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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취재] 떠나는 민간 봉사 잠수사들…이유는 ‘소외감’
입력 2014.05.02 (15:09) 수정 2014.05.02 (15:23) 진도취재
자원봉사로 참여한 민간 잠수사들(이하 ‘민간 봉사 잠수사’)이 세월호 실종자 수색·구조현장을 속속 떠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2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투입된 민간업체 소속 잠수사는 23명으로, 업체에 소속되지 않은 자원봉사 잠수사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당국과 민간 봉사 잠수사들은 그간 수색·구조작업 현장에서 계속 마찰을 빚으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쌓인 상태다.

기대만큼 수색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잠수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고 사고대책본부는 민간 잠수부의 참여가 수색에 도움보다는 방해가 된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달 23일 민간 봉사 잠수사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당국이 수색 참여를 막았다고 주장하자, 다음날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민간 잠수사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잠수사 인력 현황과 작업의 효율성, 안전상의 문제 등을 고려해 필요에 따라 민간 봉사 잠수사를 투입해왔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민간업체 ‘언딘’이 고용한 잠수사들이 민간 잠수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색·구조현장에 투입됐다 생업으로 돌아간 민간 봉사 잠수사들은 현장을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소외감을 꼽았다.

일주일 동안 유도선 설치작업을 했다는 25년 다이빙 경력의 허 모 씨는 해경과 해군, 민간구조대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작업을 하다보면 자꾸 자리를 옮기게 된다. 민간이 작업하던 곳에 군이 들어가면 민간은 다른 곳으로 가야하고 또 다른 곳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해경측 잠수사가 들어온다. 그렇다보니 일관성 있게 작업하지 못했다”며 “해경과 해군이 서로 자기측 잠수사를 더 넣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민간 봉사 잠수사들이 상대적으로 작업에 투입되지 못해 소외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허씨는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에 그냥 조용히 물러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고 첫날부터 최근까지 수색·구조작업에 참여한 유 모 씨는 언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물살이 빨라지는 대조기에 접어들자 언딘과 계약이 안 된 다이버들을 이틀에 걸쳐 모두 현장에서 철수시켰다는 것이다. 유씨는 당시 언딘측으로부터 납득할만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언딘측은 “잠수사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철수시킨 것 같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혀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 씨는 또 “해경과 언딘측 잠수사들이 협력하고, 군은 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민관군 모두 유기적인 협조 체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언딘 소속 민간잠수사가 현장에 들어가면 해경이 뒤에서 보조해주는 경우가 많았고 군은 대개 독자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지난주 자원봉사에 나섰던 해군 해난구조대(SSU) 출신의 유 모 씨는 구조 활동을 놓고 빚어진 민관군 갈등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사고 초기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우왕좌왕하다보니 불협화음이 생겼고 서로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게 됐다는 것이다.

유씨는 “잠수사들이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앞서다보니 불만이 쌓이게 됐고 서로 주장이 강해 말이 와전되면서 불신을 증폭시킨 부분도 있다”며 민관군 협조체계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 [진도 취재] 떠나는 민간 봉사 잠수사들…이유는 ‘소외감’
    • 입력 2014-05-02 15:09:07
    • 수정2014-05-02 15:23:56
    진도취재
자원봉사로 참여한 민간 잠수사들(이하 ‘민간 봉사 잠수사’)이 세월호 실종자 수색·구조현장을 속속 떠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2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투입된 민간업체 소속 잠수사는 23명으로, 업체에 소속되지 않은 자원봉사 잠수사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당국과 민간 봉사 잠수사들은 그간 수색·구조작업 현장에서 계속 마찰을 빚으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쌓인 상태다.

기대만큼 수색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잠수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고 사고대책본부는 민간 잠수부의 참여가 수색에 도움보다는 방해가 된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달 23일 민간 봉사 잠수사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당국이 수색 참여를 막았다고 주장하자, 다음날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민간 잠수사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잠수사 인력 현황과 작업의 효율성, 안전상의 문제 등을 고려해 필요에 따라 민간 봉사 잠수사를 투입해왔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민간업체 ‘언딘’이 고용한 잠수사들이 민간 잠수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색·구조현장에 투입됐다 생업으로 돌아간 민간 봉사 잠수사들은 현장을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소외감을 꼽았다.

일주일 동안 유도선 설치작업을 했다는 25년 다이빙 경력의 허 모 씨는 해경과 해군, 민간구조대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작업을 하다보면 자꾸 자리를 옮기게 된다. 민간이 작업하던 곳에 군이 들어가면 민간은 다른 곳으로 가야하고 또 다른 곳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해경측 잠수사가 들어온다. 그렇다보니 일관성 있게 작업하지 못했다”며 “해경과 해군이 서로 자기측 잠수사를 더 넣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민간 봉사 잠수사들이 상대적으로 작업에 투입되지 못해 소외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허씨는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에 그냥 조용히 물러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고 첫날부터 최근까지 수색·구조작업에 참여한 유 모 씨는 언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물살이 빨라지는 대조기에 접어들자 언딘과 계약이 안 된 다이버들을 이틀에 걸쳐 모두 현장에서 철수시켰다는 것이다. 유씨는 당시 언딘측으로부터 납득할만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언딘측은 “잠수사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철수시킨 것 같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혀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 씨는 또 “해경과 언딘측 잠수사들이 협력하고, 군은 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민관군 모두 유기적인 협조 체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언딘 소속 민간잠수사가 현장에 들어가면 해경이 뒤에서 보조해주는 경우가 많았고 군은 대개 독자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지난주 자원봉사에 나섰던 해군 해난구조대(SSU) 출신의 유 모 씨는 구조 활동을 놓고 빚어진 민관군 갈등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사고 초기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우왕좌왕하다보니 불협화음이 생겼고 서로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게 됐다는 것이다.

유씨는 “잠수사들이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앞서다보니 불만이 쌓이게 됐고 서로 주장이 강해 말이 와전되면서 불신을 증폭시킨 부분도 있다”며 민관군 협조체계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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