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에서 연극무대 선택한 김성령 “이끌림 있었죠”

입력 2014.05.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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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첫째 낳은 거 금세 잊고 또 둘째 낳잖아요.(웃음) 이번 작품의 연습을 시작하고서도 살짝 후회를 했죠. 그만큼 연극은 참 어려워요. 하지만, 어떤 이끌림과 연극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됐어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보내는 배우 김성령(47)이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오는 15일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코미디 연극 '미스 프랑스'에 출연하는 것.

똑같이 생겼으나 성격은 완전히 다른 세 명의 여인들이 한 장소에 모이면서 생기는 사건들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작년 초연된 작품으로, 고전적이고 예술적인 주류 연극 사이에서 B급 정서와 키치적 감성으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성령은 2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일단 연극부터 스케줄을 잡았다"며 "연극은 결과보다 연습하는 과정과 느낌이 정말 소중한데, 그래서 6년 만에 또다시 연극을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르가 코미디인 만큼 때로는 좌충우돌하고, 때로는 망가지는 연기를 소화해야 한다.

게다가 그는 이번 연극에서 1인 3역을 맡는다. '미스 프랑스'를 선발하는 그룹의 조직위원장인 '플레르' 역과 그녀와 똑같이 생겼으나 백치미를 자랑하는 호텔 종업원 '마르틴', 그리고 거친 성격의 '플레르'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 역을 연기한다.

그는 "하루에 10시간씩 연습을 하는데 아직도 해야 할 게 많이 남았다"며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이 아닌 현장에서 제 에너지를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자리에 함께한 황재헌 연출은 "워낙 탑 여배우라 망가지는 인물을 어떻게 소화할까 싶었는데,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농담을 던지며 "깜빡깜빡하는 성격 등 닮은 부분도 많아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두 편에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역린'은 개봉 첫날부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고, 영화 '표적'은 프랑스 칸 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았다.

그는 "요즘 일이 잘 풀리고 있어서 40대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어려운지 모르겠다"며 애교 섞인 농담을 던지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20대 때 열심히 안 했더니 30대 때 일이 잘 안되더라고요. 30대 후반에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왜 뒤늦게 전성기를 맞게 된 것 같으냐는 질문을 요즘 많이 받는데, 특별한 계산 없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같은 역을 맡은 배우 이지하도 "처음 이 연극을 김성령 씨가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니, 그 배우가 왜? 그렇게 잘 나가는 데 왜 연극을 한대?'라고 물었다"며 "열정을 잃지 않고 도전적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김성령은 카메라가 아닌 관객 앞에서 오랜만에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설렘과 긴장감을 함께 느끼는 듯했다.

"관객 250분 모두를 배려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저 끝에 앉은 관객 한 분에게까지 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총동원할 겁니다. 드라마와 연극은 분명히 달라요.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보실 수 있는, 그리고 마지막에 기분 좋게 박수칠 수 있는 연극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전석 5만원이며 문의는 ☎02-766-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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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점에서 연극무대 선택한 김성령 “이끌림 있었죠”
    • 입력 2014-05-02 17:05:39
    연합뉴스
"힘들게 첫째 낳은 거 금세 잊고 또 둘째 낳잖아요.(웃음) 이번 작품의 연습을 시작하고서도 살짝 후회를 했죠. 그만큼 연극은 참 어려워요. 하지만, 어떤 이끌림과 연극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됐어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보내는 배우 김성령(47)이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오는 15일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코미디 연극 '미스 프랑스'에 출연하는 것. 똑같이 생겼으나 성격은 완전히 다른 세 명의 여인들이 한 장소에 모이면서 생기는 사건들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작년 초연된 작품으로, 고전적이고 예술적인 주류 연극 사이에서 B급 정서와 키치적 감성으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성령은 2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일단 연극부터 스케줄을 잡았다"며 "연극은 결과보다 연습하는 과정과 느낌이 정말 소중한데, 그래서 6년 만에 또다시 연극을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르가 코미디인 만큼 때로는 좌충우돌하고, 때로는 망가지는 연기를 소화해야 한다. 게다가 그는 이번 연극에서 1인 3역을 맡는다. '미스 프랑스'를 선발하는 그룹의 조직위원장인 '플레르' 역과 그녀와 똑같이 생겼으나 백치미를 자랑하는 호텔 종업원 '마르틴', 그리고 거친 성격의 '플레르'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 역을 연기한다. 그는 "하루에 10시간씩 연습을 하는데 아직도 해야 할 게 많이 남았다"며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이 아닌 현장에서 제 에너지를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자리에 함께한 황재헌 연출은 "워낙 탑 여배우라 망가지는 인물을 어떻게 소화할까 싶었는데,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농담을 던지며 "깜빡깜빡하는 성격 등 닮은 부분도 많아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두 편에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역린'은 개봉 첫날부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고, 영화 '표적'은 프랑스 칸 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았다. 그는 "요즘 일이 잘 풀리고 있어서 40대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어려운지 모르겠다"며 애교 섞인 농담을 던지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20대 때 열심히 안 했더니 30대 때 일이 잘 안되더라고요. 30대 후반에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왜 뒤늦게 전성기를 맞게 된 것 같으냐는 질문을 요즘 많이 받는데, 특별한 계산 없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같은 역을 맡은 배우 이지하도 "처음 이 연극을 김성령 씨가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니, 그 배우가 왜? 그렇게 잘 나가는 데 왜 연극을 한대?'라고 물었다"며 "열정을 잃지 않고 도전적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김성령은 카메라가 아닌 관객 앞에서 오랜만에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설렘과 긴장감을 함께 느끼는 듯했다. "관객 250분 모두를 배려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저 끝에 앉은 관객 한 분에게까지 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총동원할 겁니다. 드라마와 연극은 분명히 달라요.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보실 수 있는, 그리고 마지막에 기분 좋게 박수칠 수 있는 연극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전석 5만원이며 문의는 ☎02-766-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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