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밀렸지만 차분한 연휴…조문 행렬 이어져

입력 2014.05.03 (21:19) 수정 2014.05.0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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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 동안 이어지는 연휴 첫날인 오늘, 유원지마다 모처럼 나들이 인파가 몰리고, 고속도로 정체도 아주 심했습니다.

하지만, 표정은 차분한 모습이었고,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는 조문 행렬도 변함없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을 떠나는 차량들로 고속도로 요금소 앞은 주차장이 됐습니다.

황금연휴 첫날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44만여 대.

서울에서 부산까지 8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시내 공원과 고궁 등지는 오랫만에 나들이 인파로 붐볐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집밖으로 나온 시민들이지만 비교적 차분한 표정들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윤(대전시 유성구): "같이 온 국민이 마음이 아프잖아요. 아이를 둔 엄마로서 아파하다가 연휴도 길고 해서 겸사겸사 나왔어요. "

세월호 승객 모두가 제주에 무사히 도착했더라면….

시민과 화가들은 제주에서 행복했을 희생자들의 모습을 20미터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인터뷰> 이동엽(그림동호회 회원): "세월호 희생자 분들이 더 이상 그 안에서 추운 공간에 갇혀 있지 않고 제주에 잘 도착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렸습니다."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연휴를 맞은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공식분향소가 문을 연 뒤 닷새간 다녀간 조문객은 11만여 명, 임시 분향소까지 합치면 누적 조문객 수는 30만 명이 넘습니다.

유가족 20여 명은 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 등을 촉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왜 죽었는지가 너무 궁금합니다. 얼마나 억울하게 죽어갔는지도 궁금하고. 지금 아직 못 찾은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시민 2천여 명도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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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밀렸지만 차분한 연휴…조문 행렬 이어져
    • 입력 2014-05-03 21:21:28
    • 수정2014-05-03 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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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 동안 이어지는 연휴 첫날인 오늘, 유원지마다 모처럼 나들이 인파가 몰리고, 고속도로 정체도 아주 심했습니다.

하지만, 표정은 차분한 모습이었고,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는 조문 행렬도 변함없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을 떠나는 차량들로 고속도로 요금소 앞은 주차장이 됐습니다.

황금연휴 첫날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44만여 대.

서울에서 부산까지 8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시내 공원과 고궁 등지는 오랫만에 나들이 인파로 붐볐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집밖으로 나온 시민들이지만 비교적 차분한 표정들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윤(대전시 유성구): "같이 온 국민이 마음이 아프잖아요. 아이를 둔 엄마로서 아파하다가 연휴도 길고 해서 겸사겸사 나왔어요. "

세월호 승객 모두가 제주에 무사히 도착했더라면….

시민과 화가들은 제주에서 행복했을 희생자들의 모습을 20미터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인터뷰> 이동엽(그림동호회 회원): "세월호 희생자 분들이 더 이상 그 안에서 추운 공간에 갇혀 있지 않고 제주에 잘 도착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렸습니다."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연휴를 맞은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공식분향소가 문을 연 뒤 닷새간 다녀간 조문객은 11만여 명, 임시 분향소까지 합치면 누적 조문객 수는 30만 명이 넘습니다.

유가족 20여 명은 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 등을 촉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왜 죽었는지가 너무 궁금합니다. 얼마나 억울하게 죽어갔는지도 궁금하고. 지금 아직 못 찾은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시민 2천여 명도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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