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미 사형 집행 압도적 1위…38년간 515명 처형

입력 2014.05.0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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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 과정에서 독극물 주입 때 심장마비로 숨진 오클라호마주 사형수 문제가 발생하자 미국 사회에서 현 사형 제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현 사형 제도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법무부 관계자들과 개선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4일 "가증스러운 범죄를 저지를 이에게 사형은 적법한 법 집행"이라며 사형제도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오클라호마 사형수의 죽음에 대해 "무언가 아주 잘못됐다"면서도 이를 비인도적인 조치라고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미국 32개 주에서 사형 제도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오클라호마 지역 신문 털사 월드는 사형 정보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사형제도가 부활한 1976년 이래 주(州)별 사형 집행 숫자를 4일 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텍사스주가 사형수 515명을 처형해 압도적 1위를 달렸다.

텍사스주는 넉 달이 지난 올해에만 7번이나 사형을 집행했다.

버니지아주와 오클라호마주(이상 110명)가 공동 2위에 자리했고, 플로리다주(86명), 미주리주(74명), 앨라배마주(56명)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역에서 처형된 사형수는 전체 1천378명으로, 텍사스·오클라호마·버지니아 3개주에서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형수가 53%를 차지한다.

보수의 아성인 남부지역에서 가장 많은 1천125차례나 사형을 집행했고, 진보 지역으로 분류되는 북동 지역의 사형 처형건수는 4차례에 불과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사형 집행으로 숨진 사형수 수에서는 2위에 머물렀으나 주 인구와 사형 처형 건수를 비교해 인구당 1만명으로 환산한 사형 처형자 비율에서는 1위에 올랐다.

사형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8월 현재 인구 375만 1천351명인 오클라호마주에서 1976년 이후 사형 집행된 사형수는 96명으로 1만명 당 0.256번 꼴로 사형을 집행했다.

이는 텍사스주(0.188), 델라웨어(0.167)보다 높다.

오클라호마 지역 정치인들은 2001년 여론 조사에서 주민의 85%가 사형 제도에 찬성했다는 점을 들어 사형제도를 지지하고 있다.

이 지역 출신 연방 상원의원인 짐 인호페(공화) 의원은 "이번 사건이 사형 제도에 대한 내 소신은 물론 오클라호마 주민의 생각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이 사형수 때문에 희생당한 사람을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출신 마이크 크리스천 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도 "심장마비로 죽은 사형수는 아무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며 응징 차원의 사형제도는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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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 미 사형 집행 압도적 1위…38년간 515명 처형
    • 입력 2014-05-05 06:56:03
    연합뉴스
사형 집행 과정에서 독극물 주입 때 심장마비로 숨진 오클라호마주 사형수 문제가 발생하자 미국 사회에서 현 사형 제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현 사형 제도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법무부 관계자들과 개선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4일 "가증스러운 범죄를 저지를 이에게 사형은 적법한 법 집행"이라며 사형제도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오클라호마 사형수의 죽음에 대해 "무언가 아주 잘못됐다"면서도 이를 비인도적인 조치라고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미국 32개 주에서 사형 제도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오클라호마 지역 신문 털사 월드는 사형 정보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사형제도가 부활한 1976년 이래 주(州)별 사형 집행 숫자를 4일 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텍사스주가 사형수 515명을 처형해 압도적 1위를 달렸다. 텍사스주는 넉 달이 지난 올해에만 7번이나 사형을 집행했다. 버니지아주와 오클라호마주(이상 110명)가 공동 2위에 자리했고, 플로리다주(86명), 미주리주(74명), 앨라배마주(56명)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역에서 처형된 사형수는 전체 1천378명으로, 텍사스·오클라호마·버지니아 3개주에서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형수가 53%를 차지한다. 보수의 아성인 남부지역에서 가장 많은 1천125차례나 사형을 집행했고, 진보 지역으로 분류되는 북동 지역의 사형 처형건수는 4차례에 불과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사형 집행으로 숨진 사형수 수에서는 2위에 머물렀으나 주 인구와 사형 처형 건수를 비교해 인구당 1만명으로 환산한 사형 처형자 비율에서는 1위에 올랐다. 사형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8월 현재 인구 375만 1천351명인 오클라호마주에서 1976년 이후 사형 집행된 사형수는 96명으로 1만명 당 0.256번 꼴로 사형을 집행했다. 이는 텍사스주(0.188), 델라웨어(0.167)보다 높다. 오클라호마 지역 정치인들은 2001년 여론 조사에서 주민의 85%가 사형 제도에 찬성했다는 점을 들어 사형제도를 지지하고 있다. 이 지역 출신 연방 상원의원인 짐 인호페(공화) 의원은 "이번 사건이 사형 제도에 대한 내 소신은 물론 오클라호마 주민의 생각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이 사형수 때문에 희생당한 사람을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출신 마이크 크리스천 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도 "심장마비로 죽은 사형수는 아무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며 응징 차원의 사형제도는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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