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기지개 켜나? 불황 탈출 총력

입력 2014.05.05 (08:54) 수정 2014.05.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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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에 허덕이던 국내 철강업계에 서서히 온기가 감돌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완만한 영업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작년에 큰 폭으로 감소했던 철강 수출은 올해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주요 철강사의 1분기 영업실적은 부진한 철강 시황과 계절적 비수기에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천17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8% 감소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6.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천33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91.7% 급증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고로 3기를 완공하고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강판(냉연) 사업부문을 합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5.9%로 1.5%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고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비록 더디지만 국내 철강업체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세계 철강수요가 작년보다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에 0.6% 감소한 미국은 올해 4.0% 늘어나고 유럽연합(EU)도 바닥에서 벗어나 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작년의 부진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강제품 수출액은 1~4월 115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4% 늘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1.4%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해외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형 유전 생산기지 건설에 2만5천t의 고성능 후판을 공급한다. 해양구조물용 H형강 등 신기술 전략제품의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국제강 또한 해외플랜트용 후판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플랜트산업 박람회인 '세계해양기술박람회'에 수요개발팀, 해외영업팀, 품질관리팀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를 보냈다.

포스코는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한 '솔루션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기술과 인력도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 일환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핵심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불황 탈출을 위해 손을 잡자고 강조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철강 수요가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판매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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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업계 기지개 켜나? 불황 탈출 총력
    • 입력 2014-05-05 08:54:58
    • 수정2014-05-05 23:00:38
    연합뉴스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에 허덕이던 국내 철강업계에 서서히 온기가 감돌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완만한 영업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작년에 큰 폭으로 감소했던 철강 수출은 올해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주요 철강사의 1분기 영업실적은 부진한 철강 시황과 계절적 비수기에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천17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8% 감소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6.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천33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91.7% 급증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고로 3기를 완공하고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강판(냉연) 사업부문을 합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5.9%로 1.5%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고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비록 더디지만 국내 철강업체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세계 철강수요가 작년보다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에 0.6% 감소한 미국은 올해 4.0% 늘어나고 유럽연합(EU)도 바닥에서 벗어나 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작년의 부진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강제품 수출액은 1~4월 115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4% 늘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1.4%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해외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형 유전 생산기지 건설에 2만5천t의 고성능 후판을 공급한다. 해양구조물용 H형강 등 신기술 전략제품의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국제강 또한 해외플랜트용 후판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플랜트산업 박람회인 '세계해양기술박람회'에 수요개발팀, 해외영업팀, 품질관리팀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를 보냈다.

포스코는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한 '솔루션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기술과 인력도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 일환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핵심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불황 탈출을 위해 손을 잡자고 강조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철강 수요가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판매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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