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반군 전략 요충지 탈환…평화협상 약속 직후

입력 2014.05.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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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대통령이 평화협상을 위해 반군 지도자를 만나겠다고 약속한 지 며칠 만에 반군의 전략요충도시 2곳을 탈환했다고 밝혀 남수단 사태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수단 군(軍)이 4일(현지시간) 반군으로부터 두 곳의 전략요충도시를 탈환했다고 말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남수단 정부군인 인민해방군(SPLA)은 북부 유전지대인 유니티 주(州) 벤티우와 반군의 핵심지역인 나시르를 하루 동안의 전투 끝에 탈환했다고 밝혔다.

SPLA 필립 아구에르 대변인은 "SPLA는 현재 벤티우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나시르는 3일 공격을 시작해 4일 아침 함락시켰다"고 말했다.

반군은 지난달 중순 정부군과의 교전 끝에 벤티우를 재탈환했으며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 인종학살을 자행, 유엔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었다.

이번 전투는 남수단 살바 키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돼 온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리에크 마차르 반군 지도자와 만나는데 동의한 지 불과 며칠 뒤 발생했다.

아구에르는 "반군에 대한 공격은 평화 노력과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은 남수단의 영토적 통합을 지키기 위한 헌법상의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 전투가 다른 외교적 과정(평화협상)의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남수단을 방문 중이던 지난 2일(현지시간) 키르 대통령과 만난 뒤 "키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에티오피아에서 반군 지도자인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과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마차르 전 부통령도 평화협상 참여를 시사한 바 있다면서 마차르와 평화협상 참여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여 남수단 사태 평화적 해결에 기대를 갖게 했었다.

남수단에서는 지난달 15, 16일 북부 유전지대 벤티우 마을에 무장괴한이 들이닥쳐 마구 총을 쏴 200여 명의 사망자와 4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딩카족에 이어 두 번째 다수부족인 누에르족이 중심이 된 반군은 벤티우를 재탈환한 뒤 사원과 교회, 병원 등으로 피신한 딩카족 수백 명을 학살, '제2의 르완다 대학살'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면서 미국과 동아프리카 정부 간 개발기구(IGAD) 등이 적극적인 중재 움직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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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수단, 반군 전략 요충지 탈환…평화협상 약속 직후
    • 입력 2014-05-05 09:29:36
    연합뉴스
남수단 대통령이 평화협상을 위해 반군 지도자를 만나겠다고 약속한 지 며칠 만에 반군의 전략요충도시 2곳을 탈환했다고 밝혀 남수단 사태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수단 군(軍)이 4일(현지시간) 반군으로부터 두 곳의 전략요충도시를 탈환했다고 말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남수단 정부군인 인민해방군(SPLA)은 북부 유전지대인 유니티 주(州) 벤티우와 반군의 핵심지역인 나시르를 하루 동안의 전투 끝에 탈환했다고 밝혔다. SPLA 필립 아구에르 대변인은 "SPLA는 현재 벤티우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나시르는 3일 공격을 시작해 4일 아침 함락시켰다"고 말했다. 반군은 지난달 중순 정부군과의 교전 끝에 벤티우를 재탈환했으며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 인종학살을 자행, 유엔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었다. 이번 전투는 남수단 살바 키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돼 온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리에크 마차르 반군 지도자와 만나는데 동의한 지 불과 며칠 뒤 발생했다. 아구에르는 "반군에 대한 공격은 평화 노력과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은 남수단의 영토적 통합을 지키기 위한 헌법상의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 전투가 다른 외교적 과정(평화협상)의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남수단을 방문 중이던 지난 2일(현지시간) 키르 대통령과 만난 뒤 "키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에티오피아에서 반군 지도자인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과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마차르 전 부통령도 평화협상 참여를 시사한 바 있다면서 마차르와 평화협상 참여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여 남수단 사태 평화적 해결에 기대를 갖게 했었다. 남수단에서는 지난달 15, 16일 북부 유전지대 벤티우 마을에 무장괴한이 들이닥쳐 마구 총을 쏴 200여 명의 사망자와 4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딩카족에 이어 두 번째 다수부족인 누에르족이 중심이 된 반군은 벤티우를 재탈환한 뒤 사원과 교회, 병원 등으로 피신한 딩카족 수백 명을 학살, '제2의 르완다 대학살'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면서 미국과 동아프리카 정부 간 개발기구(IGAD) 등이 적극적인 중재 움직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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