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행사 취소에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

입력 2014.05.05 (11:36) 수정 2014.05.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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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애도 분위기 속에 어린이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자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적절한 조치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어른들의 잘못에 애꿎은 어린이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늘(5일) 각 지방자치단체·기관·기업에 따르면 서울시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한 '라바와 함께 신 나는 노라바 페스티벌' 행사를 취소했다. 성동구, 도봉구, 강동구, 양천구 등도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야외행사를 취소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청계천문화관 등도 준비한 행사를 백지화했다.

안양시는 대규모 어린이날 행사는 취소하고 실내 빙상장, 호계체육관을 무료 개방하는 등 최소한의 행사만 진행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수원 어린이·청소년 한마당, 호기심 충전 과학 놀이터, 어린이날 축제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부산시와 경남·경북도 등 영남 지역 지자체는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학교, 어린이집 등에서 개별적으로 자체 행사를 벌이도록 했다.

제주도도 한라체육관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한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취소하는 등 전국적으로 어린이날 행사는 계획보다 크게 축소됐다.

기업들도 세월호 희생자 애도를 위해 어린이날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신세계 백화점은 매년 개최하던 어린이날 그림 그리기 대회를 올해는 취소했으며 LG전자도 해마다 진행하던 가족 초청 행사를 취소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같은 조치에 대해 적절하다고 공감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이들에게 슬픔을 강요하고 있다'는 등 비판도 적지 않다.

트위터 아이디 'kimpo***'는 "어린이날에 줄줄이 취소된 행사와 우울한 어른들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착잡하다"며 "아이들이 우울한 어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어린이날...지옥이 따로 없다"고 표현했다.

'kyohw***'는 "매년 집 앞 공원에서 하던 어린이날 행사가 올해는 없어졌다"며 "아이들에게 슬픔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라고 지적했다.

'dodohan***'는 "어린이날 행사 전면 취소라니. 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라며 불만을 토로했으며 'AnnaY***'은 "어린이날 행사는 그냥 하지. 어린이들까지 슬프게 할 필요는 없잖아"라고 말했다.

1년에 한 번뿐인 '어린이날'을 기다려 온 아이들..이들에게 어른들의 잘못과 책임을 불필요하게 떠넘기는 것은 아닌지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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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행사 취소에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
    • 입력 2014-05-05 11:36:42
    • 수정2014-05-05 19:32:45
    사회
세월호 침몰사고 애도 분위기 속에 어린이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자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적절한 조치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어른들의 잘못에 애꿎은 어린이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늘(5일) 각 지방자치단체·기관·기업에 따르면 서울시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한 '라바와 함께 신 나는 노라바 페스티벌' 행사를 취소했다. 성동구, 도봉구, 강동구, 양천구 등도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야외행사를 취소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청계천문화관 등도 준비한 행사를 백지화했다. 안양시는 대규모 어린이날 행사는 취소하고 실내 빙상장, 호계체육관을 무료 개방하는 등 최소한의 행사만 진행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수원 어린이·청소년 한마당, 호기심 충전 과학 놀이터, 어린이날 축제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부산시와 경남·경북도 등 영남 지역 지자체는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학교, 어린이집 등에서 개별적으로 자체 행사를 벌이도록 했다. 제주도도 한라체육관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한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취소하는 등 전국적으로 어린이날 행사는 계획보다 크게 축소됐다. 기업들도 세월호 희생자 애도를 위해 어린이날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신세계 백화점은 매년 개최하던 어린이날 그림 그리기 대회를 올해는 취소했으며 LG전자도 해마다 진행하던 가족 초청 행사를 취소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같은 조치에 대해 적절하다고 공감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이들에게 슬픔을 강요하고 있다'는 등 비판도 적지 않다. 트위터 아이디 'kimpo***'는 "어린이날에 줄줄이 취소된 행사와 우울한 어른들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착잡하다"며 "아이들이 우울한 어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어린이날...지옥이 따로 없다"고 표현했다. 'kyohw***'는 "매년 집 앞 공원에서 하던 어린이날 행사가 올해는 없어졌다"며 "아이들에게 슬픔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라고 지적했다. 'dodohan***'는 "어린이날 행사 전면 취소라니. 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라며 불만을 토로했으며 'AnnaY***'은 "어린이날 행사는 그냥 하지. 어린이들까지 슬프게 할 필요는 없잖아"라고 말했다. 1년에 한 번뿐인 '어린이날'을 기다려 온 아이들..이들에게 어른들의 잘못과 책임을 불필요하게 떠넘기는 것은 아닌지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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