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부른 선실 수직 증축…왜?

입력 2014.05.05 (23:35) 수정 2014.05.0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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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는 주 수입이 여객 운송이 아닌 화물 운송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왜 일본에서 들여올 당시 객실을 증축했을 까요?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운항 중일 당시의 세월호입니다.

정원 804명, 화물 2400여 톤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2012년 10월 청해진해운은 세월호를 들여오자마자 선실을 수직 증축합니다.

그 결과 정원이 117명 늘어 921명까지 탑승할 수 있게 됐지만 운송 수익이 높은 화물량은 절반 이하, 4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녹취> 선박 매각 전문가 : "전혀 이해가 안 가요.여객은 돈이 안 되거든요.채산성이 맞을 수가 없어요."

지난해 세월호의 평균 탑승객은 250명 수준.

증축 전 선실에도 턱없이 못미칩니다.

28억 원을 들여 증축할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녹취> 화물기사 : "평일날은 손님이 없어 가지고 텅텅 비어, 배가.다른 방도 열어줘.사람들이 많이 없을 때는."

이 대목에서 애당초 해외 매각을 염두에 두고 증축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여객 수요가 많고 차량 등 화물 운송량은 적은 동남아 지역을 겨냥했다는 겁니다.

<녹취> 선박 중개인 : "동남아 아니면 살 데가 없죠.거긴 사람도 많이 타고..."

실제 세월호는 운항 시작 1년도 안 된 지난 2월 매물로 나왔고 동남아 국적의 선사 5~6곳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1곳은 실사도 마쳤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수직 증축은 선박의 복원성을 깨뜨린 주된 원인, 세월호는 사실상 동남아 시장에 맞게 변모된 상태에서 인천-제주 구간을 운항한 셈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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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부른 선실 수직 증축…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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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5-06 01: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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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는 주 수입이 여객 운송이 아닌 화물 운송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왜 일본에서 들여올 당시 객실을 증축했을 까요?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운항 중일 당시의 세월호입니다.

정원 804명, 화물 2400여 톤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2012년 10월 청해진해운은 세월호를 들여오자마자 선실을 수직 증축합니다.

그 결과 정원이 117명 늘어 921명까지 탑승할 수 있게 됐지만 운송 수익이 높은 화물량은 절반 이하, 4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녹취> 선박 매각 전문가 : "전혀 이해가 안 가요.여객은 돈이 안 되거든요.채산성이 맞을 수가 없어요."

지난해 세월호의 평균 탑승객은 250명 수준.

증축 전 선실에도 턱없이 못미칩니다.

28억 원을 들여 증축할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녹취> 화물기사 : "평일날은 손님이 없어 가지고 텅텅 비어, 배가.다른 방도 열어줘.사람들이 많이 없을 때는."

이 대목에서 애당초 해외 매각을 염두에 두고 증축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여객 수요가 많고 차량 등 화물 운송량은 적은 동남아 지역을 겨냥했다는 겁니다.

<녹취> 선박 중개인 : "동남아 아니면 살 데가 없죠.거긴 사람도 많이 타고..."

실제 세월호는 운항 시작 1년도 안 된 지난 2월 매물로 나왔고 동남아 국적의 선사 5~6곳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1곳은 실사도 마쳤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수직 증축은 선박의 복원성을 깨뜨린 주된 원인, 세월호는 사실상 동남아 시장에 맞게 변모된 상태에서 인천-제주 구간을 운항한 셈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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