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기 고정 의무’ 국내 여객선은 제외?

입력 2014.05.05 (23:41) 수정 2014.05.0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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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가 기울 때 화물 못지 않게 문제가 되는 게 바로 각종 집기들입니다.

사방으로 떨어지고 쓰러지는 집기들은, 탈출과 구조, 수색에 엄청난 장애물이 되는데요.

이런 집기들에 대한 규정이 국내 여객선에는 별도로 없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후 40분 정도 지난 시각, 선체는 이미 60도 넘게 기울었습니다.

음료 자판기가 넘어지면서 복도를 가로막았습니다.

<녹취> 세월호 탑승 학생 : "다친 사람들도 있어요. 자판기도 쏠려서, 사람 쏠리고."

냉장고 같은 집기들도 한쪽으로 쏠리면서 신속한 탈출을 막고, 탑승객을 위협했습니다.

침몰한 세월호 안, 바닥에 깔려 있던 카펫은 잠수사의 수색 작업을 막습니다.

<녹취> 주환웅 (상사/해군 해난구조대) : "장식장들, 냉장고, 무수한 집기들이 있습니다. 그 부유물들을 제거하는 시간도 상당히."

해양수산부의 여객선 설비 기준에는 선박이 기울어질 때 캐비닛과 가구 등이 움직이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고 돼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정은 국제 여객선에만 해당되고 국내선은 제외돼 있습니다.

220여 킬로미터를 오가는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간의 여객선은 시설물을 고정해야 하지만,

항해 거리가 두 배에 이르는 인천 제주간 세월호는 고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내 여객선은 집기들을 접착제로 붙이거나, 노끈으로 묶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녹취> 연안 여객선 관리자 (음성 변조) : "파도가 있어요.그러면 고정 장치를 안 하고 못 다닌다니까요."

크고 작은 여객선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엄격한 선내시설 고정 기준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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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기 고정 의무’ 국내 여객선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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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5-06 01: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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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기울 때 화물 못지 않게 문제가 되는 게 바로 각종 집기들입니다.

사방으로 떨어지고 쓰러지는 집기들은, 탈출과 구조, 수색에 엄청난 장애물이 되는데요.

이런 집기들에 대한 규정이 국내 여객선에는 별도로 없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후 40분 정도 지난 시각, 선체는 이미 60도 넘게 기울었습니다.

음료 자판기가 넘어지면서 복도를 가로막았습니다.

<녹취> 세월호 탑승 학생 : "다친 사람들도 있어요. 자판기도 쏠려서, 사람 쏠리고."

냉장고 같은 집기들도 한쪽으로 쏠리면서 신속한 탈출을 막고, 탑승객을 위협했습니다.

침몰한 세월호 안, 바닥에 깔려 있던 카펫은 잠수사의 수색 작업을 막습니다.

<녹취> 주환웅 (상사/해군 해난구조대) : "장식장들, 냉장고, 무수한 집기들이 있습니다. 그 부유물들을 제거하는 시간도 상당히."

해양수산부의 여객선 설비 기준에는 선박이 기울어질 때 캐비닛과 가구 등이 움직이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고 돼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정은 국제 여객선에만 해당되고 국내선은 제외돼 있습니다.

220여 킬로미터를 오가는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간의 여객선은 시설물을 고정해야 하지만,

항해 거리가 두 배에 이르는 인천 제주간 세월호는 고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내 여객선은 집기들을 접착제로 붙이거나, 노끈으로 묶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녹취> 연안 여객선 관리자 (음성 변조) : "파도가 있어요.그러면 고정 장치를 안 하고 못 다닌다니까요."

크고 작은 여객선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엄격한 선내시설 고정 기준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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