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여학생 270여 명 테러 단체에 피랍 외

입력 2014.05.06 (00:13) 수정 2014.05.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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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앞 잔디밭에 띄워진 노란색 종이배들입니다.

가장 슬픈 어린이날이었던 어제, 많은 분들이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아이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이 노란색 배에 담아주셨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나기 이틀 전이죠.

여학생 270여 명 테러 단체에 피랍

지난달 14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슬람 테러단체가 여학교에 침입해 여학생 270여 명을 납치해간 건데요.

이중 220여 명은 아직 어디로 잡혀갔는지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고요.

일부는 인근 국가에 인신매매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 뜨거운 눈물이 되어 녹아 내립니다.

나이지리아 학부모들은 정부가 초동대처에도 미흡했고 구출 작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한 학부모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싸 (실종 여학생 엄마)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실종 학생 부모들이 아이들의 확실한 신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구출 작업이 더딘 이유를 부모들에게 돌렸다고 하는데요.

실종자 수 오락가락, 소극적인 구출 작업, 게다가, 한 명도 못 구한 것까지, 여러모로 세월호 사건과 놀라울만큼 닮아 있습니다.

부디,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은 아무 탈 없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번엔, 말레이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말레이 여객기 실종 2달…정부 보고서 발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지 벌써 두 달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기체조차 못 찾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 당국이 최근 여객기 실종사건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의 요점은 이렇습니다.

항공 관제 당국이 여객기가 실종된 지 17분이 지나서야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사실을 파악했다,

또, 실종 이후, 수색과 구조 작업이 시작되는데도 4시간 이상 걸렸다,,

초동 대처가 미흡해서, 수색과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겁니다.

세월호 사건과 닮은 사례, 여기, 또 있네요.

‘바다의 119’일 해상보안청

일본에 대해 우리 국민들, 감정 별로 좋지 않지만, 해상 사고 구조 분야만큼은 고개 숙여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구조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주는 소식, 도쿄 홍수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태풍 속에 좌초한 대형 여객선, 5미터가 넘는 파도가 배를 집어 삼키는 악조건 속에서도 해상보안청 특수구난대는 167명을 무사히 구조합니다.

평소 선박침몰을 상정한 강도높은 훈련을 하기 때문에 위험이 있어도 승객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야마구치(특수구난대원) : "훈련에서 한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구조)연습을 하고, 실전에 임합니다."

치안활동 못지 않게 해난구조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해상보안청의 시스템은 입체적입니다.

특수구난대 36명과 잠수사 220명, 헬기 하강능력을 갖춘 기동대 72명이 순시선 또는 전국 비행장에서 24시간 대기합니다.

출동 후엔 현장 지휘관이 100% 권한을 갖고, 일사불란한 구조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구조 성공률이 96%에 이릅니다.

<인터뷰> 야마다(일본 도카이대 교수) :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구조에 나서기 때문에 아무도 구하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거의 모든 사고에 대응이 가능합니다.

바다 위 사고는 '118번'으로 전화하는 것이 잘 홍보돼 있고 모든 해상사고는 해상보안청이 신고 접수부터 수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통합시스템도 구축돼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앵커 멘트>

이달 중순, 문을 여는 미국 9.11 추모 박물관의 모습을 담은 그래픽 화면입니다.

뉴욕시는 지금까지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9.11 희생자들의 유해 8천여 점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인데요.

유해 보관실 벽에는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쓴 시구가 새겨진다고 합니다.

바로, "당신이 시간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날은 단 하루도 없을 것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17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를 찾은 누적 조문객이 115만 명을 넘었다고 하죠.

아픕니다.

아파해야 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 "당신이 시간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날은 단 하루도 없을 것이다",라는 시구처럼, 우리에겐 세월호 사건을 가슴 깊이 기억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지방선거, 월드컵,

그밖에 닥쳐올 숱한 일상 속에서,

이 시구, 하나,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국제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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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앞 잔디밭에 띄워진 노란색 종이배들입니다.

가장 슬픈 어린이날이었던 어제, 많은 분들이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아이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이 노란색 배에 담아주셨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나기 이틀 전이죠.

여학생 270여 명 테러 단체에 피랍

지난달 14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슬람 테러단체가 여학교에 침입해 여학생 270여 명을 납치해간 건데요.

이중 220여 명은 아직 어디로 잡혀갔는지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고요.

일부는 인근 국가에 인신매매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 뜨거운 눈물이 되어 녹아 내립니다.

나이지리아 학부모들은 정부가 초동대처에도 미흡했고 구출 작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한 학부모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싸 (실종 여학생 엄마)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실종 학생 부모들이 아이들의 확실한 신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구출 작업이 더딘 이유를 부모들에게 돌렸다고 하는데요.

실종자 수 오락가락, 소극적인 구출 작업, 게다가, 한 명도 못 구한 것까지, 여러모로 세월호 사건과 놀라울만큼 닮아 있습니다.

부디,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은 아무 탈 없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번엔, 말레이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말레이 여객기 실종 2달…정부 보고서 발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지 벌써 두 달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기체조차 못 찾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 당국이 최근 여객기 실종사건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의 요점은 이렇습니다.

항공 관제 당국이 여객기가 실종된 지 17분이 지나서야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사실을 파악했다,

또, 실종 이후, 수색과 구조 작업이 시작되는데도 4시간 이상 걸렸다,,

초동 대처가 미흡해서, 수색과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겁니다.

세월호 사건과 닮은 사례, 여기, 또 있네요.

‘바다의 119’일 해상보안청

일본에 대해 우리 국민들, 감정 별로 좋지 않지만, 해상 사고 구조 분야만큼은 고개 숙여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구조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주는 소식, 도쿄 홍수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태풍 속에 좌초한 대형 여객선, 5미터가 넘는 파도가 배를 집어 삼키는 악조건 속에서도 해상보안청 특수구난대는 167명을 무사히 구조합니다.

평소 선박침몰을 상정한 강도높은 훈련을 하기 때문에 위험이 있어도 승객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야마구치(특수구난대원) : "훈련에서 한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구조)연습을 하고, 실전에 임합니다."

치안활동 못지 않게 해난구조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해상보안청의 시스템은 입체적입니다.

특수구난대 36명과 잠수사 220명, 헬기 하강능력을 갖춘 기동대 72명이 순시선 또는 전국 비행장에서 24시간 대기합니다.

출동 후엔 현장 지휘관이 100% 권한을 갖고, 일사불란한 구조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구조 성공률이 96%에 이릅니다.

<인터뷰> 야마다(일본 도카이대 교수) :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구조에 나서기 때문에 아무도 구하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거의 모든 사고에 대응이 가능합니다.

바다 위 사고는 '118번'으로 전화하는 것이 잘 홍보돼 있고 모든 해상사고는 해상보안청이 신고 접수부터 수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통합시스템도 구축돼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앵커 멘트>

이달 중순, 문을 여는 미국 9.11 추모 박물관의 모습을 담은 그래픽 화면입니다.

뉴욕시는 지금까지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9.11 희생자들의 유해 8천여 점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인데요.

유해 보관실 벽에는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쓴 시구가 새겨진다고 합니다.

바로, "당신이 시간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날은 단 하루도 없을 것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17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를 찾은 누적 조문객이 115만 명을 넘었다고 하죠.

아픕니다.

아파해야 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 "당신이 시간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날은 단 하루도 없을 것이다",라는 시구처럼, 우리에겐 세월호 사건을 가슴 깊이 기억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지방선거, 월드컵,

그밖에 닥쳐올 숱한 일상 속에서,

이 시구, 하나,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국제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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