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김태균 만나니 한화 중심타선 ‘활활’

입력 2014.05.09 (09:36) 수정 2014.05.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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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를 이끌던 '동갑내기 친구' 정근우(32)와 김태균(32)이 소속팀 한화에서 라인업에 나란히 배치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부터 3번 타자로 정근우를 세우고 4번에 김태균을 배치하는 중심 타선을 선보이고 있다.

효과가 쏠쏠하다.

한화는 두 선수를 3∼4번에 배치한 이후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하며 연패를 거듭하던 4월 초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선수들의 기록도 좋아, 정근우는 3번에 배치된 첫날에는 무안타를 기록했으나 20일부터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네 차례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는 등 3번 타순에서의 타율이 0.342로 빼어나다.

김태균도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정근우가 앞 타석에 들어온 이후 8경기에서 꼬박꼬박 안타를 때렸다.

4월 19일 이후 타율은 0.500(30타수 15안타)에 이른다.

정근우는 5월 타율이 0.353, 김태균은 0.529를 찍을 만큼 5월 들어 3∼4번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정근우가 4년 최대 70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으며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한 이후 줄곧 한화 팬들이 기대해 오던 '동갑내기 친구'의 시너지가 중심타선에 모이면서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정근우와 김태균은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1982년생 개띠 선수들 중 주축이다.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 등과 함께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정복한 주역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며 한국 야구의 '영광의 순간'에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두 선수가 한 소속팀에서 연달아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프로야구 데뷔 이후 줄곧 다른 팀에서 뛴 데다, 정근우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줄곧 테이블세터로 활약해 왔기 때문이다.

한화에 입단한 뒤에도 정근우는 이용규와 함께 1∼2번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시즌 초반 테이블세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부동의 4번 타자인 김태균을 받쳐 줄 중심타선이 헐거운 탓에 고민하던 한화 김응용 감독은 정근우를 3번에 배치, 두 동갑내기 친구의 시너지 효과를 유도했다.

1∼2번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근우의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중심타선의 장타력 등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주 무기력증에 빠지던 한화 타선에 두 선수의 조합이 당장 활력을 불어넣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태균은 8일 경기를 마친 뒤 "이용규와 정근우 덕에 득점 루트가 다양하게 열린 것 같다"면서 "최근에는 언제 볼넷으로 나갔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투수들이 승부를 피하지 않아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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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근우·김태균 만나니 한화 중심타선 ‘활활’
    • 입력 2014-05-09 09:36:58
    • 수정2014-05-09 19:36:49
    연합뉴스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를 이끌던 '동갑내기 친구' 정근우(32)와 김태균(32)이 소속팀 한화에서 라인업에 나란히 배치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부터 3번 타자로 정근우를 세우고 4번에 김태균을 배치하는 중심 타선을 선보이고 있다.

효과가 쏠쏠하다.

한화는 두 선수를 3∼4번에 배치한 이후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하며 연패를 거듭하던 4월 초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선수들의 기록도 좋아, 정근우는 3번에 배치된 첫날에는 무안타를 기록했으나 20일부터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네 차례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는 등 3번 타순에서의 타율이 0.342로 빼어나다.

김태균도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정근우가 앞 타석에 들어온 이후 8경기에서 꼬박꼬박 안타를 때렸다.

4월 19일 이후 타율은 0.500(30타수 15안타)에 이른다.

정근우는 5월 타율이 0.353, 김태균은 0.529를 찍을 만큼 5월 들어 3∼4번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정근우가 4년 최대 70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으며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한 이후 줄곧 한화 팬들이 기대해 오던 '동갑내기 친구'의 시너지가 중심타선에 모이면서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정근우와 김태균은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1982년생 개띠 선수들 중 주축이다.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 등과 함께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정복한 주역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며 한국 야구의 '영광의 순간'에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두 선수가 한 소속팀에서 연달아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프로야구 데뷔 이후 줄곧 다른 팀에서 뛴 데다, 정근우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줄곧 테이블세터로 활약해 왔기 때문이다.

한화에 입단한 뒤에도 정근우는 이용규와 함께 1∼2번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시즌 초반 테이블세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부동의 4번 타자인 김태균을 받쳐 줄 중심타선이 헐거운 탓에 고민하던 한화 김응용 감독은 정근우를 3번에 배치, 두 동갑내기 친구의 시너지 효과를 유도했다.

1∼2번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근우의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중심타선의 장타력 등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주 무기력증에 빠지던 한화 타선에 두 선수의 조합이 당장 활력을 불어넣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태균은 8일 경기를 마친 뒤 "이용규와 정근우 덕에 득점 루트가 다양하게 열린 것 같다"면서 "최근에는 언제 볼넷으로 나갔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투수들이 승부를 피하지 않아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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