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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환율…‘기러기 아빠’ 환전 타이밍은?
입력 2014.05.09 (10:54) 경제
원달러 환율이 1,020원 초반대로 주저앉아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러기 아빠들이 다시 환율이 반등할 것을 우려해 대규모 환전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어제(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전 오른 1,022.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7일 하루에만 7원 80전(0.76%)이나 떨어져 5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제대로 반등하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인한 국내에서의 달러화 공급 과잉이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인 요인보다는 달러화가 넘치는 대내적인 요인이 원화 가치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외환보유고와 거주자 외화예금도 많은 상황"이라며 "이정도 정황만으로도 환율이 오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4월 이후 환율이 크게 떨어지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을 기대하고 롱(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악성매물이 많다는 점도 환율 반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주식시장에서 지수가 상승하면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 상승을 방해하는 것을 '악성매물이 쌓여 있다'고 표현하는데, 현재 외환시장에도 이같은 악성매물이 상당히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이 반등해도 이미 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내다 팔면서 반등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는 떨어지겠지만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아래쪽으로는 열려 있고, 위로는 막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000원까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문제"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1,000원까지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1,000원 밑으로는 당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국의 개입으로 인해 환율이 반등하면 한동안 오르다가 경상수지 흑자 소식이 나오면 다시 하락하는 형태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1,000원 선을 내주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당국이 미리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지는 과정에서도 당국의 개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 전환이 어려워 보이는 만큼 기러기 아빠들의 대규모 환전도 불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반등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러기 아빠 입장에서도 달러를 급하게 살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 뚝뚝 떨어지는 환율…‘기러기 아빠’ 환전 타이밍은?
    • 입력 2014-05-09 10:54:38
    경제
원달러 환율이 1,020원 초반대로 주저앉아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러기 아빠들이 다시 환율이 반등할 것을 우려해 대규모 환전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어제(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전 오른 1,022.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7일 하루에만 7원 80전(0.76%)이나 떨어져 5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제대로 반등하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인한 국내에서의 달러화 공급 과잉이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인 요인보다는 달러화가 넘치는 대내적인 요인이 원화 가치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외환보유고와 거주자 외화예금도 많은 상황"이라며 "이정도 정황만으로도 환율이 오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4월 이후 환율이 크게 떨어지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을 기대하고 롱(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악성매물이 많다는 점도 환율 반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주식시장에서 지수가 상승하면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 상승을 방해하는 것을 '악성매물이 쌓여 있다'고 표현하는데, 현재 외환시장에도 이같은 악성매물이 상당히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이 반등해도 이미 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내다 팔면서 반등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는 떨어지겠지만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아래쪽으로는 열려 있고, 위로는 막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000원까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문제"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1,000원까지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1,000원 밑으로는 당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국의 개입으로 인해 환율이 반등하면 한동안 오르다가 경상수지 흑자 소식이 나오면 다시 하락하는 형태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1,000원 선을 내주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당국이 미리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지는 과정에서도 당국의 개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 전환이 어려워 보이는 만큼 기러기 아빠들의 대규모 환전도 불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반등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러기 아빠 입장에서도 달러를 급하게 살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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