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칼날 박힌 채 한달간 생활…제거 성공

입력 2014.05.09 (12:26) 수정 2014.05.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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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굴에 칼날이 박힌 채 한달 동안 생활한 남성이 있습니다.

워낙 깊이 박혀있어 웬만한 병원에선 치료를 포기했었는데, 한 대학병원이 이 칼날을 제거하는데 기적처럼 성공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0대 남성의 두개골 입체영상입니다.

붉은색으로 보이는 게 칼날인데, 길이는 8센티미터로 코를 뚫고 얼굴 깊숙히 꽂혔습니다.

상대방이 휘두른 칼에 찔린 겁니다.

<인터뷰> 박기준(얼굴 자상 환자) : "거의 40일 정도를 (칼이) 안에 꽂혀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하고 보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칼날이 얼굴을 관통해 뇌동맥까지 들어갔는데, 중간 신경이나 혈관이 멀쩡했습니다.

기적 같은 상황.

하지만, 그냥 놔두면 칼날을 통해 세균이 뇌로 들어갈 수 있어 빨리 제거해야 했습니다.

칼날이 뇌동맥을 살짝 누르고 있어 웬만한 대학병원들은 수술을 포기했지만, 분당 서울대병원 의료팀이 12시간 대수술 끝에 칼날 제거에 성공했습니다.

칼날이 닿은 혈관을 대체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은 뒤 해당 혈관은 코일로 완전히 막아 칼날을 제거해도 출혈이 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준(얼굴 자상 환자) : "지금 칼도 빼고 나니까 속은 시원하고..."

<인터뷰> 방재승(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세계에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저희 뇌혈관 이식수술 수준 자체가 한국은 이미 거의 정상, 세계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환자는 회복 속도가 빨라 한달 뒤면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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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에 칼날 박힌 채 한달간 생활…제거 성공
    • 입력 2014-05-09 12:27:44
    • 수정2014-05-09 13: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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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굴에 칼날이 박힌 채 한달 동안 생활한 남성이 있습니다.

워낙 깊이 박혀있어 웬만한 병원에선 치료를 포기했었는데, 한 대학병원이 이 칼날을 제거하는데 기적처럼 성공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0대 남성의 두개골 입체영상입니다.

붉은색으로 보이는 게 칼날인데, 길이는 8센티미터로 코를 뚫고 얼굴 깊숙히 꽂혔습니다.

상대방이 휘두른 칼에 찔린 겁니다.

<인터뷰> 박기준(얼굴 자상 환자) : "거의 40일 정도를 (칼이) 안에 꽂혀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하고 보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칼날이 얼굴을 관통해 뇌동맥까지 들어갔는데, 중간 신경이나 혈관이 멀쩡했습니다.

기적 같은 상황.

하지만, 그냥 놔두면 칼날을 통해 세균이 뇌로 들어갈 수 있어 빨리 제거해야 했습니다.

칼날이 뇌동맥을 살짝 누르고 있어 웬만한 대학병원들은 수술을 포기했지만, 분당 서울대병원 의료팀이 12시간 대수술 끝에 칼날 제거에 성공했습니다.

칼날이 닿은 혈관을 대체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은 뒤 해당 혈관은 코일로 완전히 막아 칼날을 제거해도 출혈이 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준(얼굴 자상 환자) : "지금 칼도 빼고 나니까 속은 시원하고..."

<인터뷰> 방재승(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세계에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저희 뇌혈관 이식수술 수준 자체가 한국은 이미 거의 정상, 세계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환자는 회복 속도가 빨라 한달 뒤면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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