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NLL 발언 뒤집은 적 없다”

입력 2014.05.09 (14:16) 수정 2014.05.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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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윤상현 전 원내 수석부대표가 NLL(북방한계선)관련 전날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오늘(9일) “말을 뒤집은 적이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윤 전 수석부대표는 오늘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애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단지 나는 그가 ‘사실상 NLL을 포기’하는 태도를 취했다’고만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어제 임기를 마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돌연 “노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그동안 윤 전 수석부대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노 전 대통령이 NLL을 양보하는 취지의 언행을 했다는 새누리당의 논리를 최전방에서 전파하던 저격수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공동어로 수역을 만들고 NLL관련 법안을 전부 포기하자는 발언을 하자 노 전 대통령이 ‘예 좋습니다. 저는 김정일 위원장님과 인식을 같이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공개된 회의록을 통해 (노무현 정부의) 대북 자자세 외교 역사가 나타났고, 사실상 NLL을 포기한 과오를 저질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당시에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 발언의 뉘앙스는 자못 달랐다. 윤 전 수석부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는지 안했는지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4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며 (노 전 대통령을) 유도했으나 노 전 대통령께서는 한번도 포기라는 말을 쓰지 않으셨다"고 논란을 정리했다.

또 "어떻게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NLL, 대한민국 영토를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는 NLL을 뛰어넘고 큰 틀에서 (북한과) 경제협력 사업이라는 큰 꿈을 가졌던 것으로 사료된다"고까지 말해 노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변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년동안 야당 분들이 듣기에 거친 표현을 썼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정치게임의 플레이어로서 전면에 있다보니 여러가지로 야당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가에는 파장이 일었다. 윤 전 수석부대표의 발언대로라면 새누리당은 NLL의 실체가 없는 줄 알면서도 정략적으로 이 문제를 이용해왔다는 얘기가 된다. 파문이 일자 윤 전 수석부대표는 오늘 KBS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발언은 기존 입장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NLL포기를 언급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없었다는 입장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면서 “단지 NLL 포기를 4번이나 언급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못한 것은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을 예나 지금이나 지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 전 수석부대표의 발언이 오해를 낳을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그가 원내 수석부대표 임무를 마치고 물러나는 와중에 홀가분하게 말하다가 다소 오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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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09 14:16:03
    • 수정2014-05-09 14:40:41
    정치


새누리당의 윤상현 전 원내 수석부대표가 NLL(북방한계선)관련 전날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오늘(9일) “말을 뒤집은 적이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윤 전 수석부대표는 오늘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애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단지 나는 그가 ‘사실상 NLL을 포기’하는 태도를 취했다’고만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어제 임기를 마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돌연 “노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그동안 윤 전 수석부대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노 전 대통령이 NLL을 양보하는 취지의 언행을 했다는 새누리당의 논리를 최전방에서 전파하던 저격수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공동어로 수역을 만들고 NLL관련 법안을 전부 포기하자는 발언을 하자 노 전 대통령이 ‘예 좋습니다. 저는 김정일 위원장님과 인식을 같이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공개된 회의록을 통해 (노무현 정부의) 대북 자자세 외교 역사가 나타났고, 사실상 NLL을 포기한 과오를 저질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당시에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 발언의 뉘앙스는 자못 달랐다. 윤 전 수석부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는지 안했는지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4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며 (노 전 대통령을) 유도했으나 노 전 대통령께서는 한번도 포기라는 말을 쓰지 않으셨다"고 논란을 정리했다.

또 "어떻게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NLL, 대한민국 영토를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는 NLL을 뛰어넘고 큰 틀에서 (북한과) 경제협력 사업이라는 큰 꿈을 가졌던 것으로 사료된다"고까지 말해 노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변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년동안 야당 분들이 듣기에 거친 표현을 썼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정치게임의 플레이어로서 전면에 있다보니 여러가지로 야당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가에는 파장이 일었다. 윤 전 수석부대표의 발언대로라면 새누리당은 NLL의 실체가 없는 줄 알면서도 정략적으로 이 문제를 이용해왔다는 얘기가 된다. 파문이 일자 윤 전 수석부대표는 오늘 KBS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발언은 기존 입장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NLL포기를 언급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없었다는 입장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면서 “단지 NLL 포기를 4번이나 언급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못한 것은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을 예나 지금이나 지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 전 수석부대표의 발언이 오해를 낳을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그가 원내 수석부대표 임무를 마치고 물러나는 와중에 홀가분하게 말하다가 다소 오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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