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베켓, 1실점 호투에도 ‘14경기 무승’

1년 7개월 만에 승리를 꿈꾸던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른손 투수 조시 베켓(38)이 타선 부진으로 또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베켓은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베켓은 1회초 2사 후 버스터 포지와 마이클 모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으나 브랜던 벨트를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상대 투수 라이언 보겔송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앙헬 파간과 헌터 펜스, 버스터 포지를 모두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5회말 1사 1·3루에서 드루 부테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2012년 10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이닝 6피안타 1실점)에서 승리를 거둔 후 단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베켓은 6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7회초 1사 후 브랜던 힉스에게 시속 117㎞짜리 커브를 던지다 좌월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돈 매팅리 감독은 7회 2사에서 베켓이 파간에게 2루타를 내주자, 투수교체 사인을 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크리스 위스로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역전 허용은 막았지만,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베켓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12년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베켓은 2013년 8차례 선발 등판해 5패만 당했고, 올 시즌에도 6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했다.

미국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에 따르면 14경기 선발 등판 연속 무승 기록은 현역 메이저리그 최다 타이다.

마이애미 말린스 오른손 투수 제이콥 터너도 지난해 7월 1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14경기째 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까지 승부를 이어나갔으나 1사 1루에서 J.P. 하월로부터 마운드를 건네받은 제이미 라이트가 볼넷을 연신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헥터 산체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벨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1-3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