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나토’ CSTO, 우크라 사태 공동대응키로

입력 2014.05.09 (15: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옛소련권 군사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공동대응을 결의, 실제 이들이 서방에 맞서 군사적 행동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CSTO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오늘날 많은 위협과 도전이 지속한다"며 "회원국들의 안보를 위해 조건 없는 단합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푸틴은 또 "알다시피 유럽에서는 군사적 민족주의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군은 자국의 영토보존과 자주권 수호는 물론 국제사회 및 지역의 안보를 위해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현 우크라이나 사태가 소련 붕괴 시절 타지키스탄이 겪었던 혼란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우리(CSTO)는 강한 정치적 협력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또한 "단결할 때 우리의 가능성은 몇 배 증가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서방의 제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CSTO 회원국들의 이런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향후 군사적 또는 정치적 개입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이 주축이 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서 2002년 러시아 주도로 창설된 CSTO는 옛소련권 국가들의 군사동맹체다. 현재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6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 탓에 최근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손을 잡고 러시아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현지에서는 CSTO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CSTO는 그동안 의혹을 부인하며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었다.

지난달 8일 블라디미르 자이넷디노프 CSTO 공보담당관은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CSTO의 회원국이 아니기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신속대응군(CSTO 연합군)의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덧붙여 그는 "신속대응군의 개입 결정은 어떤 경우라도 CSTO 회원국 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부에서 제기된 우크라 사태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CSTO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군 군사대비태세 점검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 전략미사일군과 우주방어군 등은 적의 선제 핵공격을 격퇴하고 대규모 보복 핵공격을 가하는 가상훈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판 나토’ CSTO, 우크라 사태 공동대응키로
    • 입력 2014-05-09 15:52:18
    연합뉴스
옛소련권 군사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공동대응을 결의, 실제 이들이 서방에 맞서 군사적 행동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CSTO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오늘날 많은 위협과 도전이 지속한다"며 "회원국들의 안보를 위해 조건 없는 단합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푸틴은 또 "알다시피 유럽에서는 군사적 민족주의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군은 자국의 영토보존과 자주권 수호는 물론 국제사회 및 지역의 안보를 위해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현 우크라이나 사태가 소련 붕괴 시절 타지키스탄이 겪었던 혼란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우리(CSTO)는 강한 정치적 협력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또한 "단결할 때 우리의 가능성은 몇 배 증가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서방의 제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CSTO 회원국들의 이런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향후 군사적 또는 정치적 개입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이 주축이 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서 2002년 러시아 주도로 창설된 CSTO는 옛소련권 국가들의 군사동맹체다. 현재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6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 탓에 최근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손을 잡고 러시아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현지에서는 CSTO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CSTO는 그동안 의혹을 부인하며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었다. 지난달 8일 블라디미르 자이넷디노프 CSTO 공보담당관은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CSTO의 회원국이 아니기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신속대응군(CSTO 연합군)의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덧붙여 그는 "신속대응군의 개입 결정은 어떤 경우라도 CSTO 회원국 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부에서 제기된 우크라 사태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CSTO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군 군사대비태세 점검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 전략미사일군과 우주방어군 등은 적의 선제 핵공격을 격퇴하고 대규모 보복 핵공격을 가하는 가상훈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