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중국 서부로 속속 진출

입력 2014.05.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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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서부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시대 고성장을 구가한 동부지역에서 기반을 닦았다면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아 중국 서부로 뻗어나가는 양상이다.

9일 중국 주재 각 지역 한국총영사관과 한국기업 중국본부 등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삼성과 현대자동차, 롯데 등을 비롯한 한국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최근 중국 서부지역 진출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이날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2012년 9월 착공해 총 70억 달러(약 7조 5천243억 원)를 들여 완공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준공식 행사를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성능과 양산성이 확인된 10나노급 낸드플래시(V-NAND) 메모리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미국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반도체 생산 라인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중국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는 "한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탄생한 시안 공장이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제4공장의 유력한 설립지로 충칭(重慶)을 지목하고 지난 3월 충칭시와 전략합작 기본협의서를 체결한 뒤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北京)에 105만대 생산 규모의 1∼3공장을 가동한 현대차는 지난해 쓰촨성 쯔양(資陽)시에 16만대 생산능력의 상용차 공장을 세운데 이어 서부지역에 두 번째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충칭에 제4공장을 세워 급증하는 현지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고 서부 내륙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서부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2017년 초 오픈을 목표로 극장, 쇼핑몰, 호텔, 오피스, 아파트 등을 한 곳에 건설하는 '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청두시 '신세기 글로벌센터'에 독자 출자한 중국 내 4번째 점포인 청두점을 개설, 소비성향이 강한 청두를 서부 진출의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서부에 눈을 돌리면서 중소기업들도 서부지역 진출에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 4월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열고 중소기업의 서부지역 진출을 위한 창업과 유통망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장병송 코트라 청두무역관장은 "대기업들이 서부에 거점을 만들어 가자 협력업체는 물론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며 "중국 지방정부도 다른 외국기업과 마찬가지로 한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로 교통과 물류 등 인프라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청두지역에는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의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지방정부가 집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대개발은 중국이 2000년부터 50년 동안 추진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인프라 확충과 중점지역 개발을 골자로 하는 '기초단계'(2000~2010년)를 거쳐 서부지역 개발능력 제고와 지방 특화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발전단계'(2011~2030)에 들어섰다.

중국은 충칭, 청두, 시안을 3대 거점도시로 한 서부대개발을 '중부지역 굴기'와 함께 주요한 국가 균형발전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중국) 경제 발전의 최대 가능성은 중서부 지역에 있다"고 말해 온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27~29일 충칭을 방문, 서부대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혁신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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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대기업, 중국 서부로 속속 진출
    • 입력 2014-05-09 15:53:13
    연합뉴스
한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서부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시대 고성장을 구가한 동부지역에서 기반을 닦았다면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아 중국 서부로 뻗어나가는 양상이다. 9일 중국 주재 각 지역 한국총영사관과 한국기업 중국본부 등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삼성과 현대자동차, 롯데 등을 비롯한 한국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최근 중국 서부지역 진출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이날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2012년 9월 착공해 총 70억 달러(약 7조 5천243억 원)를 들여 완공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준공식 행사를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성능과 양산성이 확인된 10나노급 낸드플래시(V-NAND) 메모리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미국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반도체 생산 라인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중국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는 "한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탄생한 시안 공장이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제4공장의 유력한 설립지로 충칭(重慶)을 지목하고 지난 3월 충칭시와 전략합작 기본협의서를 체결한 뒤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北京)에 105만대 생산 규모의 1∼3공장을 가동한 현대차는 지난해 쓰촨성 쯔양(資陽)시에 16만대 생산능력의 상용차 공장을 세운데 이어 서부지역에 두 번째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충칭에 제4공장을 세워 급증하는 현지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고 서부 내륙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서부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2017년 초 오픈을 목표로 극장, 쇼핑몰, 호텔, 오피스, 아파트 등을 한 곳에 건설하는 '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청두시 '신세기 글로벌센터'에 독자 출자한 중국 내 4번째 점포인 청두점을 개설, 소비성향이 강한 청두를 서부 진출의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서부에 눈을 돌리면서 중소기업들도 서부지역 진출에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 4월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열고 중소기업의 서부지역 진출을 위한 창업과 유통망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장병송 코트라 청두무역관장은 "대기업들이 서부에 거점을 만들어 가자 협력업체는 물론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며 "중국 지방정부도 다른 외국기업과 마찬가지로 한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로 교통과 물류 등 인프라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청두지역에는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의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지방정부가 집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대개발은 중국이 2000년부터 50년 동안 추진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인프라 확충과 중점지역 개발을 골자로 하는 '기초단계'(2000~2010년)를 거쳐 서부지역 개발능력 제고와 지방 특화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발전단계'(2011~2030)에 들어섰다. 중국은 충칭, 청두, 시안을 3대 거점도시로 한 서부대개발을 '중부지역 굴기'와 함께 주요한 국가 균형발전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중국) 경제 발전의 최대 가능성은 중서부 지역에 있다"고 말해 온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27~29일 충칭을 방문, 서부대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혁신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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