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유실 가능성’에 마네킹 부이 투하

입력 2014.05.09 (17:03) 수정 2014.05.09 (17: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세월호 사고 실종자의 유실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표류 부이 등 일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다 사고 발생 이후 20여일이 지나서 나온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고대책본부는 오늘(9일) 브리핑을 통해, 마네킹을 결합한 표류 부이 1개를 어제(8일) 바다에 투하했으며 이날 표류 부이 3개를 추가 투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승기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희생자와 유류품의 이동궤적을 파악하기 위해 투하한 표류 부이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마네킹을 결합해 투하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세월호 수색현장 사진>

앞서 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가 유실됐을 때 흘러가는 방향을 파악하고자 지난 4월29일부터 3일간 표류 부이 6개를 투하했다.

당시 사용된 표류 부이는 직경 30㎝ 무게 8㎏의 원통형인 조류 관측용으로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투하된 표류 부이 4개는 그물에 걸리거나 어선에 부딪혀 무용지물이 됐으며 나머지 부이 2개는 하루 만에 40㎞를 남하해 추자도 부근에서 잡히던 신호음마저 두절됐다.

사고대책본부는 표류 부이 투하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약 60㎏ 무게의 마네킹을 단 부이를 투하했지만 이미 사고 발생 20여일이 지난 뒤라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특히 사고 발생 후 3일간 수습된 희생자 36명 가운데 33명이 배 밖에서 발견된 점은 사고 초기에 실종자가 유실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고 발생 후 사리 때와 겹치면서 사고 해역의 물살이 셌다는 것도 초기 유실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일부 유실물이 사고 해역에 설치한 5중 차단망을 벗어나 발견되고 있어 유실 방지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오늘부터 세월호 주변 3~5㎞ 내에 안강망 어선 20척을 동원해 폭 60m, 높이 45m의 그물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사고해역의 수심이 40m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그물이 수면부터 해저 표면까지 아우르는 만큼 유실물 수거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종자 유실 가능성’에 마네킹 부이 투하
    • 입력 2014-05-09 17:03:27
    • 수정2014-05-09 17:05:41
    사회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세월호 사고 실종자의 유실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표류 부이 등 일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다 사고 발생 이후 20여일이 지나서 나온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고대책본부는 오늘(9일) 브리핑을 통해, 마네킹을 결합한 표류 부이 1개를 어제(8일) 바다에 투하했으며 이날 표류 부이 3개를 추가 투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승기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희생자와 유류품의 이동궤적을 파악하기 위해 투하한 표류 부이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마네킹을 결합해 투하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세월호 수색현장 사진> 앞서 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가 유실됐을 때 흘러가는 방향을 파악하고자 지난 4월29일부터 3일간 표류 부이 6개를 투하했다. 당시 사용된 표류 부이는 직경 30㎝ 무게 8㎏의 원통형인 조류 관측용으로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투하된 표류 부이 4개는 그물에 걸리거나 어선에 부딪혀 무용지물이 됐으며 나머지 부이 2개는 하루 만에 40㎞를 남하해 추자도 부근에서 잡히던 신호음마저 두절됐다. 사고대책본부는 표류 부이 투하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약 60㎏ 무게의 마네킹을 단 부이를 투하했지만 이미 사고 발생 20여일이 지난 뒤라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특히 사고 발생 후 3일간 수습된 희생자 36명 가운데 33명이 배 밖에서 발견된 점은 사고 초기에 실종자가 유실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고 발생 후 사리 때와 겹치면서 사고 해역의 물살이 셌다는 것도 초기 유실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일부 유실물이 사고 해역에 설치한 5중 차단망을 벗어나 발견되고 있어 유실 방지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오늘부터 세월호 주변 3~5㎞ 내에 안강망 어선 20척을 동원해 폭 60m, 높이 45m의 그물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사고해역의 수심이 40m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그물이 수면부터 해저 표면까지 아우르는 만큼 유실물 수거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