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도 안 막고 철거…또 ‘안전불감증’

입력 2014.05.12 (07:37) 수정 2014.05.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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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붕괴사고가 난 서울의 5층 건물 공사현장에서는 가스 배관도 차단하지 않은 채 철거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결과 도시가스가 유출되면서 인근 시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문제였습니다.

보도에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붕괴 사고 뿐만 아니라 도시 가스까지 새어나오면서 2차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가스 냄새가 퍼지면서 인근 주민과 행인들이 대피했고 일대 가스공급도 2시간 가량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노기오(서울 강남소방서) : "인명 대피 유도를 실시하였고, 인근 건물 가스를 차단하고 대피방송을 실시했습니다."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상황.

이번에도 원인은 '안전 불감증'이었습니다.

철거 업체가 땅 속 도시가스배관은 물론 지상 배관도 막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했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지상의 가스배관이 파손된 겁니다.

<녹취> 도시가스 업체 관계자 : "월요일에 (도시가스 차단)하기로 했는데 (철거업체가) 먼저 상측 우측만 철거하려고 하다가 무너진거죠."

이런 위험한 공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땅 파기 공사를 할 때는 도시가스업체와 협의해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땅을 파지 않을 때에는 아무런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 : "((구청에서) 입법 제안을 할 수는 없습니까?) 한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규제를 새로 만드는게 쉽지 않습니다."

땅을 파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스배관 옆 시한폭탄같은 공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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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12 07: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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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붕괴사고가 난 서울의 5층 건물 공사현장에서는 가스 배관도 차단하지 않은 채 철거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결과 도시가스가 유출되면서 인근 시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문제였습니다.

보도에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붕괴 사고 뿐만 아니라 도시 가스까지 새어나오면서 2차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가스 냄새가 퍼지면서 인근 주민과 행인들이 대피했고 일대 가스공급도 2시간 가량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노기오(서울 강남소방서) : "인명 대피 유도를 실시하였고, 인근 건물 가스를 차단하고 대피방송을 실시했습니다."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상황.

이번에도 원인은 '안전 불감증'이었습니다.

철거 업체가 땅 속 도시가스배관은 물론 지상 배관도 막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했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지상의 가스배관이 파손된 겁니다.

<녹취> 도시가스 업체 관계자 : "월요일에 (도시가스 차단)하기로 했는데 (철거업체가) 먼저 상측 우측만 철거하려고 하다가 무너진거죠."

이런 위험한 공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땅 파기 공사를 할 때는 도시가스업체와 협의해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땅을 파지 않을 때에는 아무런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 : "((구청에서) 입법 제안을 할 수는 없습니까?) 한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규제를 새로 만드는게 쉽지 않습니다."

땅을 파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스배관 옆 시한폭탄같은 공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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