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해경 초동 대응’ 정조준…47분간 뭐했나?

입력 2014.05.12 (21:06) 수정 2014.05.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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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이 도착했을 때 배 안에는 3백여 명의 승객들이 있었습니다.

해경 도착부터 승객들 생존이 계속 확인되는 시점까지의 47분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 해경이 선내에 진입했더라면 승객 상당수를 구조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경의 소극적인 구조 정황과 관련해 검찰은 본격 수사에 들어갔고, 감사원은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해경 초동대처의 문제점,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침몰하던 지난달 16일, 해경 경비정이 현장에 도착한 9시 반쯤.

세월호는 45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갑판에는 승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아직까진 3, 4, 5층이 다 잠기지 않았습니다.

이 때 바로 해경이 선내 진입을 했다면 승객 3백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구조됐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15분 뒤 해경 구조대원이 구명정을 펼치려고 시도할 때쯤에도 배는 60도 정도 기울기로 주변을 잡고 이동할 수 있는 각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때 해경이 가장 먼저 구한 건 선장과 선원들.

그동안 목포해경서장이 승객 퇴선지시를 4차례 했지만 경비정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결국 해경 도착 후 47분 만에 배는 뒤집혀 108도까지 기울었고, 이 때까지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47분 동안 해경이 적극적으로 선체 진입과 '퇴선명령'을 시도했는지가 의문인 상황.

검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감사원도 특별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김석균(해양경찰청장) : "해양경찰은 초동조치 등 논란에 대해 앞으로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 등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 지휘가 적절했는지 수사는 해경 고위 간부로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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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12 21:07:17
    • 수정2014-05-13 08: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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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이 도착했을 때 배 안에는 3백여 명의 승객들이 있었습니다.

해경 도착부터 승객들 생존이 계속 확인되는 시점까지의 47분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 해경이 선내에 진입했더라면 승객 상당수를 구조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경의 소극적인 구조 정황과 관련해 검찰은 본격 수사에 들어갔고, 감사원은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해경 초동대처의 문제점,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침몰하던 지난달 16일, 해경 경비정이 현장에 도착한 9시 반쯤.

세월호는 45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갑판에는 승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아직까진 3, 4, 5층이 다 잠기지 않았습니다.

이 때 바로 해경이 선내 진입을 했다면 승객 3백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구조됐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15분 뒤 해경 구조대원이 구명정을 펼치려고 시도할 때쯤에도 배는 60도 정도 기울기로 주변을 잡고 이동할 수 있는 각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때 해경이 가장 먼저 구한 건 선장과 선원들.

그동안 목포해경서장이 승객 퇴선지시를 4차례 했지만 경비정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결국 해경 도착 후 47분 만에 배는 뒤집혀 108도까지 기울었고, 이 때까지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47분 동안 해경이 적극적으로 선체 진입과 '퇴선명령'을 시도했는지가 의문인 상황.

검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감사원도 특별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김석균(해양경찰청장) : "해양경찰은 초동조치 등 논란에 대해 앞으로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 등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 지휘가 적절했는지 수사는 해경 고위 간부로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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