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1인당 GDP 33위…‘4만 달러’ 과제는?

입력 2014.05.12 (21:32) 수정 2014.05.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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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국가의 경제 통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 6.25 전쟁이 끝난 1953년 통계입니다.

당시는 GNP, 즉, 국민총생산을 쓰던 땐에, 1인당 67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1962년 경제개발계획이후 경제 규모는 급속히 커졌습니다.

GDP, 국내총생산은 1977년 1인당 천 달러를 넘어섰고, 1995년에는 만 달러, 2007년에는 2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로 꼽히고 있죠.

먼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4천 달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1인당 GDP 2만 달러를 돌파한 우리나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상승세가 지속됐고 순위도 계속 높아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1인당 GDP순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한국이 선진국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1인당 GDP는 세계 33위지만,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 기준으로는 순위가 더 올라갑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3만 3천 189달러로 세계 27위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에는 2만 달러 대에 세계 35위였지만, 5년 새 8단계 뛰어올랐습니다.

물가가 싸기 때문에 명목 GDP보다 구매력은 기준 GDP가 훨씬 많은 겁니다.

대표적 구매력 기준인 빅맥 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3.47달러. 이탈리아는 5.22달럽니다.

이탈리아에서 빅맥버거 2개를 살 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3개를 사고도 남는다는 뜻입니다.

1인당 GDP는 우리나라보다 6단계나 높은 이탈리아가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 GDP는 우리나라보다 4단계 밑에 있는 이유입니다.

물가를 감안하면 우리 국민의 소득 수준은 이미 세계 27위까지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기자 멘트>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이 높아진 만큼 평균적인 국민의 삶의 질 또한 많이 좋아졌습니다.

보릿고개라는 말도 사라졌고 대학진학률은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최근 OECD가 상대적으로 잘 사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고용과 소득 등 11개 항목을 조사해 '더 나은 삶 지수'라는 걸 발표했는데요, 한국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36개 나라 가운데 25위였습니다.

지난해보다 2단계 높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하위권이죠.

잘사는 나라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멀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여가시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일과 생활의 균형' 부문에선 36개 나라 가운데 34위로,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멕시코와 터키뿐인데요.

OECD는 한국인의 연평균 근무시간이 2,090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300시간 이상 많은 걸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 바로 소득 양극화죠.

빈부격차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지수인 '지니계수'를 보면 10년 동안 빈부격차가 커지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실제 소득으로 따져보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득이 하위 20% 가구 소득의 5.7배나 많을 정도입니다.

중산층이라도 탄탄하면 그나마 좀 나은데,중산층 비중은 65% 정도로 2%포인트 넘게 줄었습니다.

정부 목표가 3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의 기반을 마련하는 거죠.

그 목표도 이루고 삶의 질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류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지난 2천 년 9%였던 민간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2%까지 떨어졌습니다.

소득 4만 달러 달성을 위한 관건이 침체된 내수 기반 확대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내수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창출되고 그 안에서 생산과 고용, 소득 증가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그 부분에서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창출될 수 있고요"

특히, 문화와 레저, 스포츠 등 이른바 '여가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가 산업과 근로시간 단축이 맞물리면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재분배 정책을 통해 빈부격차를 줄이고 중하위 소득층의 소비 여력을 늘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기업들은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합니다.

해외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들이 국내 투자에도 눈을 돌릴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해야 합니다.

수출주도형 경제와 고환율 정책의 혜택을 받았던 기업들이 근로자에 대한 기업이익 배분을 늘리면 삶의 질을 동반한 소득 4만달러 시대를 더 앞당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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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1인당 GDP 33위…‘4만 달러’ 과제는?
    • 입력 2014-05-12 21:38:06
    • 수정2014-05-12 22: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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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국가의 경제 통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 6.25 전쟁이 끝난 1953년 통계입니다.

당시는 GNP, 즉, 국민총생산을 쓰던 땐에, 1인당 67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1962년 경제개발계획이후 경제 규모는 급속히 커졌습니다.

GDP, 국내총생산은 1977년 1인당 천 달러를 넘어섰고, 1995년에는 만 달러, 2007년에는 2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로 꼽히고 있죠.

먼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4천 달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1인당 GDP 2만 달러를 돌파한 우리나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상승세가 지속됐고 순위도 계속 높아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1인당 GDP순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한국이 선진국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1인당 GDP는 세계 33위지만,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 기준으로는 순위가 더 올라갑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3만 3천 189달러로 세계 27위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에는 2만 달러 대에 세계 35위였지만, 5년 새 8단계 뛰어올랐습니다.

물가가 싸기 때문에 명목 GDP보다 구매력은 기준 GDP가 훨씬 많은 겁니다.

대표적 구매력 기준인 빅맥 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3.47달러. 이탈리아는 5.22달럽니다.

이탈리아에서 빅맥버거 2개를 살 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3개를 사고도 남는다는 뜻입니다.

1인당 GDP는 우리나라보다 6단계나 높은 이탈리아가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 GDP는 우리나라보다 4단계 밑에 있는 이유입니다.

물가를 감안하면 우리 국민의 소득 수준은 이미 세계 27위까지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기자 멘트>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이 높아진 만큼 평균적인 국민의 삶의 질 또한 많이 좋아졌습니다.

보릿고개라는 말도 사라졌고 대학진학률은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최근 OECD가 상대적으로 잘 사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고용과 소득 등 11개 항목을 조사해 '더 나은 삶 지수'라는 걸 발표했는데요, 한국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36개 나라 가운데 25위였습니다.

지난해보다 2단계 높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하위권이죠.

잘사는 나라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멀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여가시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일과 생활의 균형' 부문에선 36개 나라 가운데 34위로,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멕시코와 터키뿐인데요.

OECD는 한국인의 연평균 근무시간이 2,090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300시간 이상 많은 걸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 바로 소득 양극화죠.

빈부격차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지수인 '지니계수'를 보면 10년 동안 빈부격차가 커지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실제 소득으로 따져보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득이 하위 20% 가구 소득의 5.7배나 많을 정도입니다.

중산층이라도 탄탄하면 그나마 좀 나은데,중산층 비중은 65% 정도로 2%포인트 넘게 줄었습니다.

정부 목표가 3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의 기반을 마련하는 거죠.

그 목표도 이루고 삶의 질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류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지난 2천 년 9%였던 민간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2%까지 떨어졌습니다.

소득 4만 달러 달성을 위한 관건이 침체된 내수 기반 확대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내수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창출되고 그 안에서 생산과 고용, 소득 증가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그 부분에서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창출될 수 있고요"

특히, 문화와 레저, 스포츠 등 이른바 '여가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가 산업과 근로시간 단축이 맞물리면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재분배 정책을 통해 빈부격차를 줄이고 중하위 소득층의 소비 여력을 늘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기업들은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합니다.

해외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들이 국내 투자에도 눈을 돌릴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해야 합니다.

수출주도형 경제와 고환율 정책의 혜택을 받았던 기업들이 근로자에 대한 기업이익 배분을 늘리면 삶의 질을 동반한 소득 4만달러 시대를 더 앞당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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