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차우찬, 삼성 불펜진 더 강해졌다

입력 2014.05.13 (10:03) 수정 2014.05.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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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중일(51)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왼손 불펜 차우찬(27)의 도약을 '5월 반등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3·4월 11승 10패로 6위에 그쳤던 삼성은 5월 들어 6승 3패(12일까지)를 기록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월 승률(0.667)은 9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안정됐다"고 흐뭇해했다.

삼성은 12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 3.52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6시즌 동안 일본·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다 삼성으로 돌아온 사이드암 마무리 임창용의 활약과 우완 안지만·사이드암 심창민 등 셋업들의 힘이 삼성 불펜을 탄탄하게 했다.

차우찬의 활약은 "왼손 불펜이 확실하지 않다"던 류 감독의 마지막 고민까지 지워버렸다.

류 감독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차우찬에게 "올해는 불펜에서 뛰어줘야겠다"고 말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토종 선발 윤성환·장원삼·배영수 등 선발 요원은 충분하지만 왼손 불펜이 마땅치 않은 팀 상황 때문이었다.

2011·2012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등 선발로 자리 잡아가던 차우찬은 "불펜도 매력적인 자리"라며 받아들였다.

류 감독은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는 긴 이닝을 소화하고, 급박할 때는 왼손 타자 한 두 명을 상대한다"고 차우찬의 활용방법을 전했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차우찬은 롱 릴리프와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모두 해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고초를 겪었다.

차우찬은 3·4월 12경기에서 13⅓이닝 10실점 7자책 평균자책점 4.73으로 부진했다.

그는 "그때도 구위는 괜찮았는데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었다"며 "볼 카운트가 몰리면 직구를 던질 수밖에 없으니 상대 타자와 수 싸움을 펼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4월 말부터 커브와 슬라이더가 원하는 곳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가 더 힘을 발휘했다.

차우찬의 5월 성적은 4경기 7⅓이닝 5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23이다.

차우찬은 "이젠 '감'을 잡은 것 같다"며 "김태한·김현욱 코치님이 4월까지만 해도 '몸 풀 때는 구위가 좋은데 왜 마운드에 올라가면 구위가 줄어드나'라고 질책하셨는데 최근에는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고 웃었다.

불펜 역할에도 익숙해졌다.

차우찬은 "선발로 뛸 때는 몸이 늦게 풀리는 편이어서 경기 초반에 고전했는데 지금은 더그아웃에 앉아 있다가도 등판 지시가 나오면 바로 등판해서 던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임창용의 가세는 차우찬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임창용 선배가 불펜에서 몸을 풀기만 해도 우리 후배들이 감탄사를 쏟아낸다. 투구 자세도 멋지고 공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전하면서 "마운드에서도 '내가 이 위기를 잘 막으면 임창용 선배가 경기를 끝낼 것'이란 생각으로 던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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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 잡은’ 차우찬, 삼성 불펜진 더 강해졌다
    • 입력 2014-05-13 10:03:52
    • 수정2014-05-13 17:17:51
    연합뉴스
프로야구 류중일(51)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왼손 불펜 차우찬(27)의 도약을 '5월 반등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3·4월 11승 10패로 6위에 그쳤던 삼성은 5월 들어 6승 3패(12일까지)를 기록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월 승률(0.667)은 9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안정됐다"고 흐뭇해했다.

삼성은 12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 3.52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6시즌 동안 일본·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다 삼성으로 돌아온 사이드암 마무리 임창용의 활약과 우완 안지만·사이드암 심창민 등 셋업들의 힘이 삼성 불펜을 탄탄하게 했다.

차우찬의 활약은 "왼손 불펜이 확실하지 않다"던 류 감독의 마지막 고민까지 지워버렸다.

류 감독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차우찬에게 "올해는 불펜에서 뛰어줘야겠다"고 말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토종 선발 윤성환·장원삼·배영수 등 선발 요원은 충분하지만 왼손 불펜이 마땅치 않은 팀 상황 때문이었다.

2011·2012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등 선발로 자리 잡아가던 차우찬은 "불펜도 매력적인 자리"라며 받아들였다.

류 감독은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는 긴 이닝을 소화하고, 급박할 때는 왼손 타자 한 두 명을 상대한다"고 차우찬의 활용방법을 전했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차우찬은 롱 릴리프와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모두 해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고초를 겪었다.

차우찬은 3·4월 12경기에서 13⅓이닝 10실점 7자책 평균자책점 4.73으로 부진했다.

그는 "그때도 구위는 괜찮았는데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었다"며 "볼 카운트가 몰리면 직구를 던질 수밖에 없으니 상대 타자와 수 싸움을 펼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4월 말부터 커브와 슬라이더가 원하는 곳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가 더 힘을 발휘했다.

차우찬의 5월 성적은 4경기 7⅓이닝 5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23이다.

차우찬은 "이젠 '감'을 잡은 것 같다"며 "김태한·김현욱 코치님이 4월까지만 해도 '몸 풀 때는 구위가 좋은데 왜 마운드에 올라가면 구위가 줄어드나'라고 질책하셨는데 최근에는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고 웃었다.

불펜 역할에도 익숙해졌다.

차우찬은 "선발로 뛸 때는 몸이 늦게 풀리는 편이어서 경기 초반에 고전했는데 지금은 더그아웃에 앉아 있다가도 등판 지시가 나오면 바로 등판해서 던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임창용의 가세는 차우찬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임창용 선배가 불펜에서 몸을 풀기만 해도 우리 후배들이 감탄사를 쏟아낸다. 투구 자세도 멋지고 공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전하면서 "마운드에서도 '내가 이 위기를 잘 막으면 임창용 선배가 경기를 끝낼 것'이란 생각으로 던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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