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으신 양반들 오신다고…” 골든 타임 허비

입력 2014.05.14 (23:35) 수정 2014.05.1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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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해 안 가는 소식 하나 더 전합니다.

사고 당시 소방방재청 산하 119 상황실이 해경과 여러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

구조를 돕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가 거의 물에 잠긴 오전 10시 34분.

119 상황실 팀장이 목포해경으로 전화를 겁니다.

현장 근처 섬에 있는 구조자들을 팽목항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녹취> 119 : 보건복지부랑 중앙 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 가잖아요.

해경: 높으신 양반들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한 사람이라도 구조하는 게 우선 아닙니까.

그러자 이번에는 상황실장이 상급 기관인 서해지방해경청에 전화를 걸어 똑같은 요청을 합니다.

<녹취> 119 : 헬기라든지 구급차, 유조차 등 전부 팽목항에 집결하고 있어요.

정부에서 전부 그쪽으로 집결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사항이죠.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서거차도에서 다른 데로 빼 버리면 붕 뜬단 말이에요.

<녹취> 해경 : "나중에.지금은 인명 구조가 우선이니까 그건 나중 일이고요.지금 많이 바쁘니까 죄송합니다."

구조가 급하니 나중에 전화하라는 해경의 답변에도 통화는 25분간이나 계속됐습니다.

<녹취>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구조한 사람들을 팽목항으로 데려오라고, 그 황금 같은 시간에 25분 이상을 해경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의전과는 무관하고, 응급 처치에 적합한 팽목항으로 구조자들을 이송할 필요가 있어 해경에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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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으신 양반들 오신다고…” 골든 타임 허비
    • 입력 2014-05-14 23:36:45
    • 수정2014-05-15 00: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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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해 안 가는 소식 하나 더 전합니다.

사고 당시 소방방재청 산하 119 상황실이 해경과 여러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

구조를 돕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가 거의 물에 잠긴 오전 10시 34분.

119 상황실 팀장이 목포해경으로 전화를 겁니다.

현장 근처 섬에 있는 구조자들을 팽목항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녹취> 119 : 보건복지부랑 중앙 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 가잖아요.

해경: 높으신 양반들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한 사람이라도 구조하는 게 우선 아닙니까.

그러자 이번에는 상황실장이 상급 기관인 서해지방해경청에 전화를 걸어 똑같은 요청을 합니다.

<녹취> 119 : 헬기라든지 구급차, 유조차 등 전부 팽목항에 집결하고 있어요.

정부에서 전부 그쪽으로 집결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사항이죠.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서거차도에서 다른 데로 빼 버리면 붕 뜬단 말이에요.

<녹취> 해경 : "나중에.지금은 인명 구조가 우선이니까 그건 나중 일이고요.지금 많이 바쁘니까 죄송합니다."

구조가 급하니 나중에 전화하라는 해경의 답변에도 통화는 25분간이나 계속됐습니다.

<녹취>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구조한 사람들을 팽목항으로 데려오라고, 그 황금 같은 시간에 25분 이상을 해경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의전과는 무관하고, 응급 처치에 적합한 팽목항으로 구조자들을 이송할 필요가 있어 해경에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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