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 ‘품위있는 죽음’ 원하지만…

입력 2014.05.17 (07:23) 수정 2014.05.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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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많은 말기 암환자들이 인공호흡기와 각종 의료 기기에 의지해 생명을 연장하다 임종을 맞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임종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의미있는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러려면 말기 암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시설과 통증 완화 의료가 확대돼야 합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뇌암 진단 후 항암 치료와 수술까지 받았지만 종양이 재발해 말기암 선고를 받은 환자입니다.

가족들은 환자를 힘들게 하는 무의미한 치료보다 품격있는 임종을 맞게 해주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박희주(서울 강서구) : "어머님이 조금 편하셨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가족이 한번이라도 더 어머니 얼굴을 보고 싶은 게..."

말기 암환자들에게 통증 치료와 함께 의미있는 임종 준비를 도와주는 치료가 '호스피스 완화치료'입니다.

<인터뷰> 김이연(고대구로병원 완화의료센터 교수) : "수용한 다음에 준비를 하게 되면 환자분 본인은 자기가 남은 시간을 어떤 식으로 보낼지 계획을 짤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기 암 환자 대부분은 임종 1~2주 전까지도 CT 등 각종 검사와 항암 치료,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말기 암환자가 임종 직전 석달간 지출하는 의료비가 1년치 의료비의 절반을 넘습니다.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85%는 치료가 더이상 불가능한 경우 품위있는 죽음을 맞기 위해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이용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 병동은 전국에 860여 개로 필요 병상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용률은 12%도 안 되고, 이용 기간은 21일에 그치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은 많은 의료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자로 운영될 수밖에 없어, 건강보험 외에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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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 암환자, ‘품위있는 죽음’ 원하지만…
    • 입력 2014-05-17 07:25:20
    • 수정2014-05-18 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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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많은 말기 암환자들이 인공호흡기와 각종 의료 기기에 의지해 생명을 연장하다 임종을 맞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임종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의미있는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러려면 말기 암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시설과 통증 완화 의료가 확대돼야 합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뇌암 진단 후 항암 치료와 수술까지 받았지만 종양이 재발해 말기암 선고를 받은 환자입니다.

가족들은 환자를 힘들게 하는 무의미한 치료보다 품격있는 임종을 맞게 해주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박희주(서울 강서구) : "어머님이 조금 편하셨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가족이 한번이라도 더 어머니 얼굴을 보고 싶은 게..."

말기 암환자들에게 통증 치료와 함께 의미있는 임종 준비를 도와주는 치료가 '호스피스 완화치료'입니다.

<인터뷰> 김이연(고대구로병원 완화의료센터 교수) : "수용한 다음에 준비를 하게 되면 환자분 본인은 자기가 남은 시간을 어떤 식으로 보낼지 계획을 짤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기 암 환자 대부분은 임종 1~2주 전까지도 CT 등 각종 검사와 항암 치료,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말기 암환자가 임종 직전 석달간 지출하는 의료비가 1년치 의료비의 절반을 넘습니다.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85%는 치료가 더이상 불가능한 경우 품위있는 죽음을 맞기 위해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이용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 병동은 전국에 860여 개로 필요 병상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용률은 12%도 안 되고, 이용 기간은 21일에 그치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은 많은 의료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자로 운영될 수밖에 없어, 건강보험 외에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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