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초긴축’…투자 줄이고 현금 확보 ‘총력’

입력 2014.05.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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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다. 계열사를 포함해 올해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최대 8천억원 축소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투자 규모를 연초 경영계획 상의 6조5천억원에서 5조7천억∼5천9천억원으로 축소 조정했다.

이는 정준양 전임 회장 시절인 2010년 11조2천억원, 2011년 8조1천억원, 2012년 7조2천억원, 2013년 8조8천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포스코의 단독 투자 규모는 당초 3조7천억원에서 3조1천억∼3조3천억원으로 줄였다. 포스코가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인수 여부에 따라 최종 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조치는 불요불급한 투자의 집행시기를 미루거나 취소하라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빚은 늘고 수익은 줄면서 대외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이 줄어들자 '초긴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는 3월 말 현재 40조5천8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0%(1조9천470억원) 증가했다. 3개월 사이에 2조원 가까이 불어나면 4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부채비율은 89.6%로 전 분기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의 단기 차입금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반면 1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15조4천4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6%, 영업이익은 7천310억원으로 1.7%가 각각 감소했다.

포스코는 현금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고금리 차입금 상환, 재고자산 감축, 매출채권 회수기간 단축에도 나서고 있다.

저금리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해 3월 말에 만기가 돌아온 7억 달러 규모의 고금리 글로벌채권을 상환했다. 지난해 평균 44.7일 걸리던 매출채권 회수 기간을 올 1분기에 39.5일로 줄였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 보유규모(포스코 단독 기준)는 작년 말 1조3천943억원에서 올 3월 말 2조332원으로 늘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급하지 않은 투자는 보류하고 대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 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투자비 조정과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통폐합 등 사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지면 수조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리는 포스코 기업설명회(IR)에서 사업구조 개편 방안과 포스코에너지·포스코건설 등의 상장 추진 등 '포스코 혁신 1.0'의 로드맵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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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초긴축’…투자 줄이고 현금 확보 ‘총력’
    • 입력 2014-05-18 07:54:53
    연합뉴스
포스코가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다. 계열사를 포함해 올해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최대 8천억원 축소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투자 규모를 연초 경영계획 상의 6조5천억원에서 5조7천억∼5천9천억원으로 축소 조정했다. 이는 정준양 전임 회장 시절인 2010년 11조2천억원, 2011년 8조1천억원, 2012년 7조2천억원, 2013년 8조8천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포스코의 단독 투자 규모는 당초 3조7천억원에서 3조1천억∼3조3천억원으로 줄였다. 포스코가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인수 여부에 따라 최종 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조치는 불요불급한 투자의 집행시기를 미루거나 취소하라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빚은 늘고 수익은 줄면서 대외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이 줄어들자 '초긴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는 3월 말 현재 40조5천8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0%(1조9천470억원) 증가했다. 3개월 사이에 2조원 가까이 불어나면 4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부채비율은 89.6%로 전 분기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의 단기 차입금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반면 1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15조4천4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6%, 영업이익은 7천310억원으로 1.7%가 각각 감소했다. 포스코는 현금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고금리 차입금 상환, 재고자산 감축, 매출채권 회수기간 단축에도 나서고 있다. 저금리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해 3월 말에 만기가 돌아온 7억 달러 규모의 고금리 글로벌채권을 상환했다. 지난해 평균 44.7일 걸리던 매출채권 회수 기간을 올 1분기에 39.5일로 줄였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 보유규모(포스코 단독 기준)는 작년 말 1조3천943억원에서 올 3월 말 2조332원으로 늘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급하지 않은 투자는 보류하고 대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 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투자비 조정과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통폐합 등 사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지면 수조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리는 포스코 기업설명회(IR)에서 사업구조 개편 방안과 포스코에너지·포스코건설 등의 상장 추진 등 '포스코 혁신 1.0'의 로드맵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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