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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지하철 무료 신문
입력 2014.05.18 (17:25) 수정 2014.05.18 (18:06)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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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 지하철 신문이라 불리는 무료 신문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사람들의 정보 습득의 방식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죠.

무료 신문의 과거와 현재, 최서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 역 출구입니다.

무료 신문을 배포하는 거치대는 단 2개. 무료 신문을 가져가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손은 무료 신문 대신 스마트폰이 차지했고 무료 신문이 쌓여있던 선반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인터뷰> 선수린(직장인) : “핸드폰 쓰다보니까 신문 뉴스 같은 것 핸드폰이 더 빠르고 잘 나와 있으니까 그런 것 보게 되고 그런 것(무료 신문) 많이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이달 들어 대표적인 무료 신문 포커스가 지면 발행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2003년 창간 이후 10년 8개월 만입니다.

<녹취> 포커스 : “기약 없는 휴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모바일 기기 확산 등 미디어 환경의 복합적인 변화에 따른 것입니다.”

한 때 열 개가 넘던 무료 신문들은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으로 2009년부터 줄줄이 휴간하거나 폐간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문화일보의 자매지인 AM7이 무기한 휴간했고 현재 남은 무료 신문은 메트로와 데일리 노컷뉴스 뿐입니다.

흔히 ‘지하철 신문’이라 불린 무료 신문들은 2000년대 중반 인기의 절정을 누렸습니다.

무료 신문의 선두주자인 메트로와 포커스의 열독률은 일부 중앙일간지를 앞서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시민들의 호응에 일부 일간지들도 자매지 형식으로 무료 신문을 창간했습니다.

<녹취> 한국일보 : "문화일보, 대한매일 등 종합 일간지가 무료 신문 사업 진출을 서두르는 등 신문업계에 무료 신문 창간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2년 한국광고주협회가 주요 일간지 열독률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메트로는 조선, 중앙, 동아에 이어 4위를, 포커스는 7위를 차지했습니다.

무료 신문이 지하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유통됐는데도 이같은 영향력을 발휘한 비결은 뭘까.

<인터뷰> 최유리(회사원) : "지하철에서 이동하고 그럴 때 할 게 없잖아요. 그럴 때 소소하게 읽을 거리도 있고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볼 수 있고 눈요기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신문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점과, 출퇴근 시간에 부담 없이 읽을 정도의 간결하고 쉬운 내용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심영섭(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 “기존의 일간 신문이 갖고 있는 건 까다로운 신문이거든요. 읽기도 일단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고 읽기 연습이 많이 안 된 사람들한테는 아무래도 지루할 수밖에 없는..무료 신문이 갖고 있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젊은 독자를 끌어왔다는 것. 그리고 읽는 즐거움을 줬다는 것입니다.”

일부 신문들은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 창간돼 후발 주자 격인 데일리 줌의 경우 콘텐츠의 60% 이상을 만화로 채운다는 전략으로 이현세 등 유명 만화가의 만화를 내세웠습니다.

<녹취> 무료신문연구(한국언론진흥재단) : "(AM7은) 문화일보 기자들이 직접 작성한 기사를 제공하는 ... 종합 고급 무료신문을 지향한다. (데일리노컷뉴스는) 젊은층, 여성층이 즐겨 찾는 재미있는 신문으로 타 신문과의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더시티는) 석간 무료 신문이라는 점을 ... 부각 집으로 되가지고 가서 볼 수 있는 충실한 콘텐츠로 지면을 구성하는 전략을 구사."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취재 인력의 한계로 자체적으로 취재한 기사보다 제휴 통신사의 기사를 많이 활용하다 보니 신문마다 등장하는 기사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홍준표(회사원) : "내실있는 기사나 뭐 그런 내용이 있다면 볼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가십이나 이런 거 위주로 신문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그렇게 관심 있게 보지는 않습니다."

또 연예나 스포츠 등 재미 위주의 기사는 여론 형성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승하(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뭔가 사색하고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 보다는 단순 정보가 되게 많았고 오락 기능..전날의 스포츠 경기 결과 같은 것이 주로 나와있는 신문이여서 그다지 시민들에게 신문으로써 역할을 한 적이 있었나..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한국언론재단이 무료 신문의 인기가 한창일 때 그 기사 가치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단순한 흥밋거리’기사가 31.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기사는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09년부터 스마트폰 이용이 확산되면서 무료 신문은 사람들 시선에서 점차 멀어져갔습니다.

이에 따라 광고 수입에 의존해왔던 무료 신문들은 경영난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신문의 발행부수를 조사하는 한국 ABC협회의 자료를 보면 메트로와 포커스의 발행부수는 지난 2007년 50만여 부에서 2012년 30만여 부로 5년 사이 40% 이상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최낙진(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 “무료 신문이나 스포츠 신문들이 대표적인 신문으로서 수익모델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아주 충실했던 신문들입니다. 저널리즘적 콘텐츠가 강화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게 아주 제한적이고 새로운 환경에 나타나면 완전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위험성도 이번 무료 신문 상황들이 보여주는 거라 하겠습니다.”

최근 휴간을 결정한 일부 무료신문은 온라인 신문 발행을 유지하며 재발행을 약속했습니다.

일각에선 독자들의 욕구를 파악해 모바일에 특성화된 생활정보 신문 모델을 개발하면 무료 신문이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유리(회사원) : "그래도 꾸준하게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계속 발행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무료 신문의 쇠퇴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심영섭(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외래교수) : "스포츠 신문이 1990년대 활성화됐다가 2000년대 가면서 무료 신문으로 바뀌고 지금 무료 신문이 다시 스마트폰으로 바뀐다는 얘길 하는데요 결국 스포츠 신문이든 무료 신문이든 스마트폰이든 다 플랫폼이거든요. 디바이스의 하나인 거죠."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는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매체의 변화에 발맞춰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미디어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숙제입니다.
  • 사라지는 지하철 무료 신문
    • 입력 2014-05-18 17:28:12
    • 수정2014-05-18 18:06:07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흔히 지하철 신문이라 불리는 무료 신문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사람들의 정보 습득의 방식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죠.

무료 신문의 과거와 현재, 최서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 역 출구입니다.

무료 신문을 배포하는 거치대는 단 2개. 무료 신문을 가져가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손은 무료 신문 대신 스마트폰이 차지했고 무료 신문이 쌓여있던 선반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인터뷰> 선수린(직장인) : “핸드폰 쓰다보니까 신문 뉴스 같은 것 핸드폰이 더 빠르고 잘 나와 있으니까 그런 것 보게 되고 그런 것(무료 신문) 많이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이달 들어 대표적인 무료 신문 포커스가 지면 발행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2003년 창간 이후 10년 8개월 만입니다.

<녹취> 포커스 : “기약 없는 휴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모바일 기기 확산 등 미디어 환경의 복합적인 변화에 따른 것입니다.”

한 때 열 개가 넘던 무료 신문들은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으로 2009년부터 줄줄이 휴간하거나 폐간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문화일보의 자매지인 AM7이 무기한 휴간했고 현재 남은 무료 신문은 메트로와 데일리 노컷뉴스 뿐입니다.

흔히 ‘지하철 신문’이라 불린 무료 신문들은 2000년대 중반 인기의 절정을 누렸습니다.

무료 신문의 선두주자인 메트로와 포커스의 열독률은 일부 중앙일간지를 앞서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시민들의 호응에 일부 일간지들도 자매지 형식으로 무료 신문을 창간했습니다.

<녹취> 한국일보 : "문화일보, 대한매일 등 종합 일간지가 무료 신문 사업 진출을 서두르는 등 신문업계에 무료 신문 창간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2년 한국광고주협회가 주요 일간지 열독률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메트로는 조선, 중앙, 동아에 이어 4위를, 포커스는 7위를 차지했습니다.

무료 신문이 지하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유통됐는데도 이같은 영향력을 발휘한 비결은 뭘까.

<인터뷰> 최유리(회사원) : "지하철에서 이동하고 그럴 때 할 게 없잖아요. 그럴 때 소소하게 읽을 거리도 있고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볼 수 있고 눈요기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신문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점과, 출퇴근 시간에 부담 없이 읽을 정도의 간결하고 쉬운 내용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심영섭(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 “기존의 일간 신문이 갖고 있는 건 까다로운 신문이거든요. 읽기도 일단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고 읽기 연습이 많이 안 된 사람들한테는 아무래도 지루할 수밖에 없는..무료 신문이 갖고 있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젊은 독자를 끌어왔다는 것. 그리고 읽는 즐거움을 줬다는 것입니다.”

일부 신문들은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 창간돼 후발 주자 격인 데일리 줌의 경우 콘텐츠의 60% 이상을 만화로 채운다는 전략으로 이현세 등 유명 만화가의 만화를 내세웠습니다.

<녹취> 무료신문연구(한국언론진흥재단) : "(AM7은) 문화일보 기자들이 직접 작성한 기사를 제공하는 ... 종합 고급 무료신문을 지향한다. (데일리노컷뉴스는) 젊은층, 여성층이 즐겨 찾는 재미있는 신문으로 타 신문과의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더시티는) 석간 무료 신문이라는 점을 ... 부각 집으로 되가지고 가서 볼 수 있는 충실한 콘텐츠로 지면을 구성하는 전략을 구사."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취재 인력의 한계로 자체적으로 취재한 기사보다 제휴 통신사의 기사를 많이 활용하다 보니 신문마다 등장하는 기사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홍준표(회사원) : "내실있는 기사나 뭐 그런 내용이 있다면 볼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가십이나 이런 거 위주로 신문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그렇게 관심 있게 보지는 않습니다."

또 연예나 스포츠 등 재미 위주의 기사는 여론 형성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승하(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뭔가 사색하고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 보다는 단순 정보가 되게 많았고 오락 기능..전날의 스포츠 경기 결과 같은 것이 주로 나와있는 신문이여서 그다지 시민들에게 신문으로써 역할을 한 적이 있었나..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한국언론재단이 무료 신문의 인기가 한창일 때 그 기사 가치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단순한 흥밋거리’기사가 31.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기사는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09년부터 스마트폰 이용이 확산되면서 무료 신문은 사람들 시선에서 점차 멀어져갔습니다.

이에 따라 광고 수입에 의존해왔던 무료 신문들은 경영난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신문의 발행부수를 조사하는 한국 ABC협회의 자료를 보면 메트로와 포커스의 발행부수는 지난 2007년 50만여 부에서 2012년 30만여 부로 5년 사이 40% 이상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최낙진(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 “무료 신문이나 스포츠 신문들이 대표적인 신문으로서 수익모델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아주 충실했던 신문들입니다. 저널리즘적 콘텐츠가 강화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게 아주 제한적이고 새로운 환경에 나타나면 완전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위험성도 이번 무료 신문 상황들이 보여주는 거라 하겠습니다.”

최근 휴간을 결정한 일부 무료신문은 온라인 신문 발행을 유지하며 재발행을 약속했습니다.

일각에선 독자들의 욕구를 파악해 모바일에 특성화된 생활정보 신문 모델을 개발하면 무료 신문이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유리(회사원) : "그래도 꾸준하게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계속 발행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무료 신문의 쇠퇴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심영섭(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외래교수) : "스포츠 신문이 1990년대 활성화됐다가 2000년대 가면서 무료 신문으로 바뀌고 지금 무료 신문이 다시 스마트폰으로 바뀐다는 얘길 하는데요 결국 스포츠 신문이든 무료 신문이든 스마트폰이든 다 플랫폼이거든요. 디바이스의 하나인 거죠."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는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매체의 변화에 발맞춰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미디어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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