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울린 박중규 “잘 구운 고기 먹었습니다”

입력 2014.05.18 (17: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요? 이번엔 저희가 잘 구워진 고기 먹었습니다."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피봇 박중규(31·웰컴론)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박중규는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세 골을 넣으며 웰컴론의 19-1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웰컴론은 두산의 6년 연속 우승 도전을 저지하고 2009년 슈퍼리그로 출범한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중규의 '고기론'은 우승을 많이 해본 두산이 이번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주위 전망에 대한 반박이었다.

박중규는 "1차전을 지고 나니 주위에서 '고기도 역시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며 올해도 또 두산이 우승할 것이라고 하더라"며 "하지만 이번엔 우리가 잘 구워진 고기를 먹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2년 전까지 두산 소속으로 뛰어 이번이 '친정'과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그는 후반 중반 16-1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육중한 몸을 날리며 고난도의 슛을 성공해 역전 골을 뽑아냈고 이어서는 특유의 화려한 세리머니까지 더하며 두산 시절 절친한 선배였던 윤경신 두산 감독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댔다.

박중규는 "경기 끝나고 윤 감독님이 '고생했다. 수고했다'고 하시더라"며 "두산이 4년 연속 우승할 때만 해도 괜찮았지만 너무 오래 우승을 독식하면 핸드볼 인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날 웰컴론 우승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시즌 웰컴론에 입단했지만 이적 첫해에는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리지 못한 그는 "작년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는 반드시 이기자는 각오로 나왔다"며 "리그 우승이라는 첫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가을에 웰컴론과 계약이 끝나는 박중규는 "프랑스 팀에서 이적 제의가 오는 것으로 들었는데 구단과 상의해서 좋은 조건이라면 유럽 진출도 생각해보겠다"면서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친정 울린 박중규 “잘 구운 고기 먹었습니다”
    • 입력 2014-05-18 17:41:23
    연합뉴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요? 이번엔 저희가 잘 구워진 고기 먹었습니다."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피봇 박중규(31·웰컴론)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박중규는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세 골을 넣으며 웰컴론의 19-1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웰컴론은 두산의 6년 연속 우승 도전을 저지하고 2009년 슈퍼리그로 출범한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중규의 '고기론'은 우승을 많이 해본 두산이 이번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주위 전망에 대한 반박이었다. 박중규는 "1차전을 지고 나니 주위에서 '고기도 역시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며 올해도 또 두산이 우승할 것이라고 하더라"며 "하지만 이번엔 우리가 잘 구워진 고기를 먹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2년 전까지 두산 소속으로 뛰어 이번이 '친정'과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그는 후반 중반 16-1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육중한 몸을 날리며 고난도의 슛을 성공해 역전 골을 뽑아냈고 이어서는 특유의 화려한 세리머니까지 더하며 두산 시절 절친한 선배였던 윤경신 두산 감독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댔다. 박중규는 "경기 끝나고 윤 감독님이 '고생했다. 수고했다'고 하시더라"며 "두산이 4년 연속 우승할 때만 해도 괜찮았지만 너무 오래 우승을 독식하면 핸드볼 인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날 웰컴론 우승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시즌 웰컴론에 입단했지만 이적 첫해에는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리지 못한 그는 "작년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는 반드시 이기자는 각오로 나왔다"며 "리그 우승이라는 첫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가을에 웰컴론과 계약이 끝나는 박중규는 "프랑스 팀에서 이적 제의가 오는 것으로 들었는데 구단과 상의해서 좋은 조건이라면 유럽 진출도 생각해보겠다"면서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