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성, ‘루니 떠올리며’ 그림같은 결승골

입력 2014.05.18 (19:36) 수정 2014.05.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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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약간 뒤로 왔어요. 갑자기 맨체스터 더비에서 루니가 터뜨린 골이 생각났어요. 저절로 몸이 움직여지면서 골이 됐습니다."

FC서울의 백업 스트라이커 박희성(23)은 18일 결승골을 터뜨린 뒤 플레이 상황을 이같이 돌아봤다.

박희성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0분에 골을 터뜨려 서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골 지역 왼쪽에서 차두리가 올린 공중볼을 골 지역 중앙에서 시저스킥으로 때려 환상적인 결승골을 그려냈다.

박희성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골잡이 웨인 루니의 플레이를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루니는 2010-2011시즌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더비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볼을 중앙에서 시저스킥 골로 연결한 적이 있다.

박희성은 "인상 깊게 본 루니의 플레이가 떠오르면서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언제 다시 그런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박희성이 별명다운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박희성의 별명은 '고대 앙리'다.

고려대 재학 시절에 보여준 좋은 운동능력과 가무잡잡한 피부가 프랑스의 특급 골잡이 티에리 앙리를 닮았다는 이유에서 붙은 별명이다.

서울은 이날 교체로 투입된 박희성의 한 방에 힘입어 9위로 도약, K리그 클래식의 강등권(10∼12위)에서 탈출했다.

최 감독은 "박희성에게는 지금부터 진정한 게임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는 서울 선수단의 스트라이커 내부 경쟁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서울은 작년까지 3년 연속으로 득점왕에 오른 데얀이 중국 리그로 떠난 뒤 화력이 무척 떨어졌다.

브라질 출신 하파엘, 스페인 출신 일본인 에스쿠데로, 토종 골잡이 김현성,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윤주태 등이 그간 번갈아 최전방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 그 자리를 완전히 꿰찰 정도의 골 결정력을 보여준 선수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박희성은 "공격수로서 골을 많이 넣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한 게 보완할 점"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선 프로축구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계속 침묵했다. 올 시즌에는 5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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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성, ‘루니 떠올리며’ 그림같은 결승골
    • 입력 2014-05-18 19:36:29
    • 수정2014-05-18 19:40:28
    연합뉴스
"볼이 약간 뒤로 왔어요. 갑자기 맨체스터 더비에서 루니가 터뜨린 골이 생각났어요. 저절로 몸이 움직여지면서 골이 됐습니다." FC서울의 백업 스트라이커 박희성(23)은 18일 결승골을 터뜨린 뒤 플레이 상황을 이같이 돌아봤다. 박희성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0분에 골을 터뜨려 서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골 지역 왼쪽에서 차두리가 올린 공중볼을 골 지역 중앙에서 시저스킥으로 때려 환상적인 결승골을 그려냈다. 박희성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골잡이 웨인 루니의 플레이를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루니는 2010-2011시즌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더비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볼을 중앙에서 시저스킥 골로 연결한 적이 있다. 박희성은 "인상 깊게 본 루니의 플레이가 떠오르면서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언제 다시 그런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박희성이 별명다운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박희성의 별명은 '고대 앙리'다. 고려대 재학 시절에 보여준 좋은 운동능력과 가무잡잡한 피부가 프랑스의 특급 골잡이 티에리 앙리를 닮았다는 이유에서 붙은 별명이다. 서울은 이날 교체로 투입된 박희성의 한 방에 힘입어 9위로 도약, K리그 클래식의 강등권(10∼12위)에서 탈출했다. 최 감독은 "박희성에게는 지금부터 진정한 게임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는 서울 선수단의 스트라이커 내부 경쟁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서울은 작년까지 3년 연속으로 득점왕에 오른 데얀이 중국 리그로 떠난 뒤 화력이 무척 떨어졌다. 브라질 출신 하파엘, 스페인 출신 일본인 에스쿠데로, 토종 골잡이 김현성,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윤주태 등이 그간 번갈아 최전방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 그 자리를 완전히 꿰찰 정도의 골 결정력을 보여준 선수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박희성은 "공격수로서 골을 많이 넣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한 게 보완할 점"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선 프로축구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계속 침묵했다. 올 시즌에는 5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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