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관계 공공기관 CEO간 ‘연봉 역전’ 눈길

입력 2014.05.1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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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장 가운데 모회사의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자회사 사장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기본적으론 성과급 산정 기준이 되는 정부의 경영평가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렸지만 이와 무관하게 기본급부터 모회사 CEO보다 많은 받는 자회사도 있었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공기관들이 공시한 지난해 기관장 연봉을 비교해 보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급여총액은 2억5천500만원이었지만, 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 사장은 그보다 1.6배에 달하는 4억200만원이었다.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도 2억5천200만원으로 모회사 CEO와 비슷했다.

공공기관에 지정된 계열사가 11곳인 한국전력도 마찬가지였다.

한전 사장의 연봉은 지난해 2억7천400만원으로 대체로 자회사보다 조금 많았지만 남동·남부·서부발전 등 3개 발전자회사의 각 3억600만원에는 못미쳤다.

중소기업진흥공단(2억600만원)도 100% 출자한 자회사 격인 한국벤처투자(2억1천900만원)보다 조금 적었다.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는 경영평가 성적 때문에 생긴다.

공공기관 중 경영평가를 받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기관평가(50%)와 기관장평가(50%)의 결과를 합산해 경영평가성과금을 받아서다. 이 성과금은 연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평가 결과에 따라 액수가 크게 달라진다.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한전은 기관평가에서 B등급이었지만 남동·남부발전은 A등급이었다. 기관장평가에서도 남동·남부·서부발전은 모두 A등급을 받아냈다. 한전은 재임기간이 짧아 지난해에는 기관장평가는 받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전과 발전자회사 사장의 기본급은 각각 1억3천300만원, 1억2천만원으로 모회사가 더 많았지만 경영평가성과금은 한전이 1억4천100만원에 그친 반면 남동·남부·서부 3곳은 1억8천600만원씩이었다.

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서 모두 D를 받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영평가성과금은 한푼도 없었다. 이에 따라 한수원 사장의 작년 연봉은 기본급 1억2천만원이 전부였다.

한국거래소와 그 자회사의 사정은 좀 다르다.

공공기관 범주에 따라 연봉 차이가 생긴 것이다. 공공기관의 세 가지 범주 중 거래소와 예탁원은 경영평가를 포함한 정부의 예산통제를 받는 '준정부기관'에 해당하는 반면 코스콤은 경영평가를 받지 않는 '기타공공기관'에 속해서다.

기본급부터 코스콤(1억9천900만원)은 거래소(1억8천100만원)보다 많았다.

한전이나 한국철도공사에선 기타공공기관인 자회사의 기본급이 모회사보다 낮게 책정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 코스콤은 기타성과상여금 항목으로 지난해 1억6천700만원을 받고 모회사에는 없는 고정수당으로도 3천300만원을 받았다.

거래소 이사장의 연봉이 적은 것은 2008년 준정부기관에 지정된 이후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 등 고연봉 금융 공공기관에 비해 크게 깎인 영향도 컸다.

한편 코스콤은 기관장의 업무추진비 집행액도 4천만원으로 거래소(2천100만원)의 갑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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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자관계 공공기관 CEO간 ‘연봉 역전’ 눈길
    • 입력 2014-05-19 06:44:05
    연합뉴스
공공기관장 가운데 모회사의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자회사 사장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기본적으론 성과급 산정 기준이 되는 정부의 경영평가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렸지만 이와 무관하게 기본급부터 모회사 CEO보다 많은 받는 자회사도 있었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공기관들이 공시한 지난해 기관장 연봉을 비교해 보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급여총액은 2억5천500만원이었지만, 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 사장은 그보다 1.6배에 달하는 4억200만원이었다.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도 2억5천200만원으로 모회사 CEO와 비슷했다. 공공기관에 지정된 계열사가 11곳인 한국전력도 마찬가지였다. 한전 사장의 연봉은 지난해 2억7천400만원으로 대체로 자회사보다 조금 많았지만 남동·남부·서부발전 등 3개 발전자회사의 각 3억600만원에는 못미쳤다. 중소기업진흥공단(2억600만원)도 100% 출자한 자회사 격인 한국벤처투자(2억1천900만원)보다 조금 적었다.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는 경영평가 성적 때문에 생긴다. 공공기관 중 경영평가를 받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기관평가(50%)와 기관장평가(50%)의 결과를 합산해 경영평가성과금을 받아서다. 이 성과금은 연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평가 결과에 따라 액수가 크게 달라진다.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한전은 기관평가에서 B등급이었지만 남동·남부발전은 A등급이었다. 기관장평가에서도 남동·남부·서부발전은 모두 A등급을 받아냈다. 한전은 재임기간이 짧아 지난해에는 기관장평가는 받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전과 발전자회사 사장의 기본급은 각각 1억3천300만원, 1억2천만원으로 모회사가 더 많았지만 경영평가성과금은 한전이 1억4천100만원에 그친 반면 남동·남부·서부 3곳은 1억8천600만원씩이었다. 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서 모두 D를 받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영평가성과금은 한푼도 없었다. 이에 따라 한수원 사장의 작년 연봉은 기본급 1억2천만원이 전부였다. 한국거래소와 그 자회사의 사정은 좀 다르다. 공공기관 범주에 따라 연봉 차이가 생긴 것이다. 공공기관의 세 가지 범주 중 거래소와 예탁원은 경영평가를 포함한 정부의 예산통제를 받는 '준정부기관'에 해당하는 반면 코스콤은 경영평가를 받지 않는 '기타공공기관'에 속해서다. 기본급부터 코스콤(1억9천900만원)은 거래소(1억8천100만원)보다 많았다. 한전이나 한국철도공사에선 기타공공기관인 자회사의 기본급이 모회사보다 낮게 책정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 코스콤은 기타성과상여금 항목으로 지난해 1억6천700만원을 받고 모회사에는 없는 고정수당으로도 3천300만원을 받았다. 거래소 이사장의 연봉이 적은 것은 2008년 준정부기관에 지정된 이후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 등 고연봉 금융 공공기관에 비해 크게 깎인 영향도 컸다. 한편 코스콤은 기관장의 업무추진비 집행액도 4천만원으로 거래소(2천100만원)의 갑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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