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대부고 불…교생·교사 화재 진압

입력 2014.05.19 (20:05) 수정 2014.05.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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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5층 교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학생 500여명이 대피했다.

교사들은 대피방송을 하고 직접 진화에 나서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긴박한 순간을 넘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소화기를 들고 화재 진압에 나선 남자 교생 1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 화재 발생

이날 오후 7시 3분께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서관 5층 2학년 6반 공용교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교실 내 청소도구함에서 시작해 창문 블라인드와 교실 벽 일부를 태우고 11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발생 당시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을 준비하기 위해 교실을 비웠으며, 해당 교실은 야간자율학습 공간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선생님들 지휘 아래…학생들 침착히 대피

불이 나자 교내 스피커에서는 즉시 자체 대피 방송이 나왔다. 동시에 119상황실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전화번호로 걸려온 최초 신고에 이어 소방서 상황실에는 10여통의 신고가 잇따랐다.

야간자율학습을 위해 학교에 남았던 1∼2학년 학생 350여명과 3학년 학생 240명 등 590여명이 계단과 복도를 이용해 운동장으로 신속히 대피했다.

소방 한 관계자는 "출동해보니 학생들 500여명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왔다"며 "간혹 놀라 당황하는 학생들도 보였지만 대체로 차분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운동장에서 학생 인원 파악 후 인명피해가 없음을 확인한 뒤 학생들을 모두 귀가 조치했다.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학생들을 귀가조치했다는 문자도 빼놓지 않았다.

◇ 교사들 직접 진화에 나서…초동대처 잘해

불을 맨 처음 목격한 것은 교사들이었다.

이 가운데 남자 교생 김모(26)씨는 바로 옆 선생님에게 신고를 하라고 외친 뒤 직접 소화기를 들고 진압에 나섰다.

김씨 외에도 3학년 부장 교사 배모(44)씨 등 4명이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껐다.

김씨는 연기를 흡입한 뒤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장으로 대피한 한 학생은 "신관 5층 공용교실에서 불이 났는데 누군가 달려가 소화기로 불을 껐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대구 중부소방서 지휘조사계 한 관계자는 "일단 선생님들의 초동대처 덕택에 화재 확산을 막았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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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사대부고 불…교생·교사 화재 진압
    • 입력 2014-05-19 20:05:36
    • 수정2014-05-19 22:37:58
    연합뉴스
19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5층 교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학생 500여명이 대피했다.

교사들은 대피방송을 하고 직접 진화에 나서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긴박한 순간을 넘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소화기를 들고 화재 진압에 나선 남자 교생 1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 화재 발생

이날 오후 7시 3분께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서관 5층 2학년 6반 공용교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교실 내 청소도구함에서 시작해 창문 블라인드와 교실 벽 일부를 태우고 11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발생 당시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을 준비하기 위해 교실을 비웠으며, 해당 교실은 야간자율학습 공간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선생님들 지휘 아래…학생들 침착히 대피

불이 나자 교내 스피커에서는 즉시 자체 대피 방송이 나왔다. 동시에 119상황실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전화번호로 걸려온 최초 신고에 이어 소방서 상황실에는 10여통의 신고가 잇따랐다.

야간자율학습을 위해 학교에 남았던 1∼2학년 학생 350여명과 3학년 학생 240명 등 590여명이 계단과 복도를 이용해 운동장으로 신속히 대피했다.

소방 한 관계자는 "출동해보니 학생들 500여명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왔다"며 "간혹 놀라 당황하는 학생들도 보였지만 대체로 차분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운동장에서 학생 인원 파악 후 인명피해가 없음을 확인한 뒤 학생들을 모두 귀가 조치했다.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학생들을 귀가조치했다는 문자도 빼놓지 않았다.

◇ 교사들 직접 진화에 나서…초동대처 잘해

불을 맨 처음 목격한 것은 교사들이었다.

이 가운데 남자 교생 김모(26)씨는 바로 옆 선생님에게 신고를 하라고 외친 뒤 직접 소화기를 들고 진압에 나섰다.

김씨 외에도 3학년 부장 교사 배모(44)씨 등 4명이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껐다.

김씨는 연기를 흡입한 뒤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장으로 대피한 한 학생은 "신관 5층 공용교실에서 불이 났는데 누군가 달려가 소화기로 불을 껐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대구 중부소방서 지휘조사계 한 관계자는 "일단 선생님들의 초동대처 덕택에 화재 확산을 막았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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