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이브는 실존 인물”…미 대학 계약서 논란

입력 2014.05.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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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의 브라이언 대학이 교수 채용 계약서에 창조론을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한데 대해 일부 교수와 학생이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복음주의 기독교 계통의 브라이언 대학은 1930년 설립된 이후 교수 채용시 창조론을 요약한 내용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금년 2월에는 '아담과 이브는 하느님이 이전의 생명체와는 다르게 특별히 창조한 실존 인물이다'라는 내용을 계약서에 추가 명기했다.

대학 당국의 의도는 미국 전역에서 기독교적 가치와 믿음이 쇠퇴하고 있는데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개인의 종교적 견해와 학교 역사, 공동체 의식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2명의 교수가 이달 대학을 제소하는가 하면 브라이언 아이젠백 생물학교수는 다른 기독교 재단 대학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교수들은 스티븐 라이브세이 총장을 신임할 수 없다고 밝혔고 학생 수백명도 이사회에 대학측의 조치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냈다.

라이브세이 총장은 아담과 이브에 관한 내용을 채용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은 대학의 전통적 입장을 재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내 기독교계통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다수는 교수와 교직원들을 채용할 때 교리에 서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내 기독교계통 대학 가운데 최근 수년간 창조론과 진화론을 둘러싼 분란에 휩싸인 사례는 브라이언 대학이 처음은 아니다.

조지아주의 남침례교회 계통 쇼터 대학은 2011년 채용 계약서상에 혼전 섹스와 동성애 등 성경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성(性) 활동의 거부 입장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혀 비난을 샀다.

NYT는 브라이언 대학이 있는 테네시주 데이턴은 90년 전 미 전역을 뜨겁게 달군 '스코프스 재판'이 열린 곳이어서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을 다시 상기시켜준다고 밝혔다.

1925년 테네시주에서는 기독교 근본주의의 압력으로 공립학교내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버틀러법이 통과됐는데, 고등학교 생물교사인 존 스코프스가 이 법을 어기고 생물학 시간에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다.

진화론과 창조론이 세속 법정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재판 결과는 유죄로 판결되어 스콥스는 100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지만 유죄 판결을 비판하는 여론이 비등했고 버틀러법은 추후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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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담·이브는 실존 인물”…미 대학 계약서 논란
    • 입력 2014-05-22 13:18:42
    연합뉴스
미국 테네시주의 브라이언 대학이 교수 채용 계약서에 창조론을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한데 대해 일부 교수와 학생이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복음주의 기독교 계통의 브라이언 대학은 1930년 설립된 이후 교수 채용시 창조론을 요약한 내용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금년 2월에는 '아담과 이브는 하느님이 이전의 생명체와는 다르게 특별히 창조한 실존 인물이다'라는 내용을 계약서에 추가 명기했다. 대학 당국의 의도는 미국 전역에서 기독교적 가치와 믿음이 쇠퇴하고 있는데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개인의 종교적 견해와 학교 역사, 공동체 의식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2명의 교수가 이달 대학을 제소하는가 하면 브라이언 아이젠백 생물학교수는 다른 기독교 재단 대학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교수들은 스티븐 라이브세이 총장을 신임할 수 없다고 밝혔고 학생 수백명도 이사회에 대학측의 조치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냈다. 라이브세이 총장은 아담과 이브에 관한 내용을 채용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은 대학의 전통적 입장을 재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내 기독교계통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다수는 교수와 교직원들을 채용할 때 교리에 서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내 기독교계통 대학 가운데 최근 수년간 창조론과 진화론을 둘러싼 분란에 휩싸인 사례는 브라이언 대학이 처음은 아니다. 조지아주의 남침례교회 계통 쇼터 대학은 2011년 채용 계약서상에 혼전 섹스와 동성애 등 성경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성(性) 활동의 거부 입장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혀 비난을 샀다. NYT는 브라이언 대학이 있는 테네시주 데이턴은 90년 전 미 전역을 뜨겁게 달군 '스코프스 재판'이 열린 곳이어서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을 다시 상기시켜준다고 밝혔다. 1925년 테네시주에서는 기독교 근본주의의 압력으로 공립학교내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버틀러법이 통과됐는데, 고등학교 생물교사인 존 스코프스가 이 법을 어기고 생물학 시간에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다. 진화론과 창조론이 세속 법정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재판 결과는 유죄로 판결되어 스콥스는 100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지만 유죄 판결을 비판하는 여론이 비등했고 버틀러법은 추후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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