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거장 켄 로치 “북한은 끔찍한 기형국가”

입력 2014.05.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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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좌파 영화의 대부 켄 로치(78) 감독이 "북한을 끔찍한 기형(deformation) 국가"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칸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로치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각국 언론사 10곳이 참가했으며 한국 언론으로는 연합뉴스가 유일했다.

미국과 영국 제국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좌파 감독으로 유명한 로치 감독은 북한에 대한 정치적인 의견을 묻는 말에 "과거 영화에서 나는 스탈린 시대 소련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다. 내가 자란 정치적 환경도 소련 정치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거리낄 게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기형적인 중에서도 가장 기형적인 국가다"면서 "정말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로치는 "두려움에 떠는 상황이 아니라면 누구도 북한을 변호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나는 북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격이 안 돼 북한에 관한 영화를 만들지 않았지만, 주민을 억압하는 북한을 비판하는 데는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치 감독은 이번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지미스 홀'(Jimmy's Hall)이 자신의 극 영화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과거에 선언했다.

로치 감독은 또 은퇴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 중이다. 결정을 못 했다"면서 "월드컵을 보고서 결정하겠다"면서 웃었다.

로치 감독은 영국의 작은 지역 축구팀을 응원하는 열렬한 축구 팬으로 알려졌다.

로치는 70대 후반이라는 많은 나이 때문에 인터뷰 내내 목소리가 작았고 몸도 약해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전과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폭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와 브래들리 매닝 미군 일병을 옹호하고 미국과 영국의 정책을 비판할 때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로치 감독 최신작인 '지미스 홀'은 아일랜드 공산주의자 지미 그랄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로치는 2006년 아일랜드 독립을 놓고 갈라선 두 형제의 비극을 그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칸영화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2012년 '엔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로 심사위원상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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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 거장 켄 로치 “북한은 끔찍한 기형국가”
    • 입력 2014-05-24 07:21:52
    연합뉴스
영국 좌파 영화의 대부 켄 로치(78) 감독이 "북한을 끔찍한 기형(deformation) 국가"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칸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로치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각국 언론사 10곳이 참가했으며 한국 언론으로는 연합뉴스가 유일했다. 미국과 영국 제국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좌파 감독으로 유명한 로치 감독은 북한에 대한 정치적인 의견을 묻는 말에 "과거 영화에서 나는 스탈린 시대 소련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다. 내가 자란 정치적 환경도 소련 정치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거리낄 게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기형적인 중에서도 가장 기형적인 국가다"면서 "정말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로치는 "두려움에 떠는 상황이 아니라면 누구도 북한을 변호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나는 북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격이 안 돼 북한에 관한 영화를 만들지 않았지만, 주민을 억압하는 북한을 비판하는 데는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치 감독은 이번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된 '지미스 홀'(Jimmy's Hall)이 자신의 극 영화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과거에 선언했다. 로치 감독은 또 은퇴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 중이다. 결정을 못 했다"면서 "월드컵을 보고서 결정하겠다"면서 웃었다. 로치 감독은 영국의 작은 지역 축구팀을 응원하는 열렬한 축구 팬으로 알려졌다. 로치는 70대 후반이라는 많은 나이 때문에 인터뷰 내내 목소리가 작았고 몸도 약해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전과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폭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와 브래들리 매닝 미군 일병을 옹호하고 미국과 영국의 정책을 비판할 때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로치 감독 최신작인 '지미스 홀'은 아일랜드 공산주의자 지미 그랄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로치는 2006년 아일랜드 독립을 놓고 갈라선 두 형제의 비극을 그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칸영화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2012년 '엔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로 심사위원상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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