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연평도 화물 적재량 엄격 통제…생필품조달 차질

입력 2014.05.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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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여객선 적재 화물량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인천 연평도 주민들이 생필품 조달에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실은 화물 과적과 부실 고박이 세월호 침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자, 지난 21일부터 인천∼연평도를 오가는 플라잉카페리호에 싣는 화물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인천해경이 '플라잉카페리호에 화물 고박 장치가 없으니 1인당 화물 반입을 규정에 따라 15kg 이내로 통제하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지난 19일 운항관리실과 선사에 보내면서부터다.

이에 연평도 주민들은 생필품 확보와 생업인 꽃게 유통에 차질이 생긴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화물선이 별도로 있긴 하지만 주 2회만 운항하는 데다 운항 시간도 여객선보다 4시간이나 길어 편도에 6시간 30분 걸린다.

연평도 주민 황 모씨는 24일 "가끔 오가는 화물선을 이용할 물품과 매일 받고 내보내야 할 물품이 따로 있는 건데 막무가내로 개인 화물 반입을 통제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주민들은 불편해서 도저히 못 살겠다며 섬을 나가겠다고까지 한다"고 전했다.

그는 "꽃게 등 어획물은 매일 신속하게 섬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화물선을 이용하면 신선도가 떨어져 값어치가 하락한다"며 "대다수 주민의 생업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인천시 옹진군은 선사가 화물 고박이 가능하도록 선박을 개조하는 동안만이라도 통제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해양수산부, 인천해경, 해운조합 인천지부 등 관계기관에 보냈다.

이에 대해 인천해경의 한 관계자는 "관행대로 화물을 초과해 싣다 보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조치한 것"이라며 "통제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 옹진군 요구는 검토할 내용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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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연평도 화물 적재량 엄격 통제…생필품조달 차질
    • 입력 2014-05-24 10:38:23
    연합뉴스
해경이 여객선 적재 화물량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인천 연평도 주민들이 생필품 조달에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실은 화물 과적과 부실 고박이 세월호 침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자, 지난 21일부터 인천∼연평도를 오가는 플라잉카페리호에 싣는 화물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인천해경이 '플라잉카페리호에 화물 고박 장치가 없으니 1인당 화물 반입을 규정에 따라 15kg 이내로 통제하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지난 19일 운항관리실과 선사에 보내면서부터다. 이에 연평도 주민들은 생필품 확보와 생업인 꽃게 유통에 차질이 생긴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화물선이 별도로 있긴 하지만 주 2회만 운항하는 데다 운항 시간도 여객선보다 4시간이나 길어 편도에 6시간 30분 걸린다. 연평도 주민 황 모씨는 24일 "가끔 오가는 화물선을 이용할 물품과 매일 받고 내보내야 할 물품이 따로 있는 건데 막무가내로 개인 화물 반입을 통제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주민들은 불편해서 도저히 못 살겠다며 섬을 나가겠다고까지 한다"고 전했다. 그는 "꽃게 등 어획물은 매일 신속하게 섬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화물선을 이용하면 신선도가 떨어져 값어치가 하락한다"며 "대다수 주민의 생업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인천시 옹진군은 선사가 화물 고박이 가능하도록 선박을 개조하는 동안만이라도 통제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해양수산부, 인천해경, 해운조합 인천지부 등 관계기관에 보냈다. 이에 대해 인천해경의 한 관계자는 "관행대로 화물을 초과해 싣다 보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조치한 것"이라며 "통제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 옹진군 요구는 검토할 내용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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