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중동 방문 길 올라…평화와 종교화합 행보

입력 2014.05.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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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으로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방문 길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첫 방문지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해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고, 예수가 세례를 받은 장소로 알려진 `베다니'를 방문한 다음 현지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시리아 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동 순방 목적은 공식적으로는 지난 1054년 종교적 원칙 문제로 동서로 분열된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관계 개선이지만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는 등 평화와 종교 화합의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토와 종교 문제로 뿌리 깊은 갈등을 겪는 중동 지역에 평화와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자신의 오랜 친구인 아르헨티나의 유대교 랍비와 무슬림 지도자와 동행한다. 교황의 공식 대표단에 다른 종교를 가진 인물이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중동 성지 순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회담이 무산된 지 몇 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이 이번 방문을 방해하려 할 수 있다고 판단, 일부 극렬 운동가들에 대해 이번 주 활동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영국의 BBC는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실제 23일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에르셰바의 한 교회 벽에 그려진 반기독교 낙서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바티칸은 그러나 비록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번 중동 방문이 `기도하는 자의 성지순례'인 만큼 교황은 방탄차 대신 무개차와 일반 차량을 이용하는 등 간소한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에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베들레헴으로 건너가 예수가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 인근에 있는 구유광장(Manger Square)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이어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어린이들과 만난 다음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교황은 이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고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예루살렘에서는 1년 전 자신의 교황 즉위식에 참석했던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와 만나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간의 우호 선언에 서명할 계획이다.

마지막 순방일인 26일에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곳이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성전산을 방문하고 이슬람교 최고 권위자인 모하메드 후세인을 만난다.

이어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기도의 장소인 서쪽 성벽(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하고, 헤르출산에 있는 이스라엘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중동 방문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요한 바오로2세 교황, 교황 바오로 6세에 이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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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중동 방문 길 올라…평화와 종교화합 행보
    • 입력 2014-05-24 16:52:58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으로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방문 길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첫 방문지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해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고, 예수가 세례를 받은 장소로 알려진 `베다니'를 방문한 다음 현지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시리아 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동 순방 목적은 공식적으로는 지난 1054년 종교적 원칙 문제로 동서로 분열된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관계 개선이지만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는 등 평화와 종교 화합의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토와 종교 문제로 뿌리 깊은 갈등을 겪는 중동 지역에 평화와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자신의 오랜 친구인 아르헨티나의 유대교 랍비와 무슬림 지도자와 동행한다. 교황의 공식 대표단에 다른 종교를 가진 인물이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중동 성지 순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회담이 무산된 지 몇 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이 이번 방문을 방해하려 할 수 있다고 판단, 일부 극렬 운동가들에 대해 이번 주 활동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영국의 BBC는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실제 23일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에르셰바의 한 교회 벽에 그려진 반기독교 낙서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바티칸은 그러나 비록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번 중동 방문이 `기도하는 자의 성지순례'인 만큼 교황은 방탄차 대신 무개차와 일반 차량을 이용하는 등 간소한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에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베들레헴으로 건너가 예수가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 인근에 있는 구유광장(Manger Square)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이어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어린이들과 만난 다음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교황은 이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고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예루살렘에서는 1년 전 자신의 교황 즉위식에 참석했던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와 만나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간의 우호 선언에 서명할 계획이다. 마지막 순방일인 26일에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곳이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성전산을 방문하고 이슬람교 최고 권위자인 모하메드 후세인을 만난다. 이어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기도의 장소인 서쪽 성벽(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하고, 헤르출산에 있는 이스라엘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중동 방문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요한 바오로2세 교황, 교황 바오로 6세에 이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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