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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선…동부 불참 포로셴코 당선유력
입력 2014.05.26 (00:06)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앞당겨 치르는 대통령 선거가 25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2월 말 반정부 세력을 등에 업은 야권의 권력 교체 혁명으로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대신할 임기 5년의 새 국가지도자를 뽑는 것으로, 국제사회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가 실시되는 선거구는 지난 3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공화국을 제외한 전국 213개이며 유권자 수는 3천370만명이다.

유권자들은 오전 8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주 지역 선거구의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는 투표 안전 확보를 위해 5천명 이상의 군인이 투표소 경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 재벌 출신 정치인 포로셴코 당선 유력 = 17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선거에서는 사실상 재벌 기업가 출신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48)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초콜릿 왕'으로도 불리는 그는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이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지낸 정치인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지난 3월 발표에 의하면 포로셴코는 13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의 개인 재산으로 우크라이나 7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관심은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다.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 2위를 기록한 2명의 후보가 최종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결선 투표는 다음 달 15일 열린다.

포로셴코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선거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무법과 혼란, 동부의 테러는 멈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로셴코는 '대선에 승리하면 어디를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인가'란 질문에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찾겠다"고 말해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센 동부 지역을 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로셴코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율리야 티모셴코(53)는 중부도시 드네프로페트롭스크에서 투표한 뒤 "유럽연합(EU)의 당당한 회원이 될 유럽화된 우크라이나를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질 다음달 15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함께 실시하자는 제안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 동부 지역 선거 불참으로 투표율은 높지 않아 = 중앙 선관위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체 투표율이 40%를 조금 넘었다고 발표했다.

2010년 대선에서 같은 시간대 투표율이 45%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낮은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투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주(유권자 330만명)와 루간스크주(180만명)의 대다수 선거구에서는 분리주의자들의 선거 방해로 투표가 거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분리주의자들은 지역 선관위원들을 쫓아낸 다음 사무실들을 점거하고 컴퓨터와 직인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분리주의자들은 투표장에 나오는 주민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도네츠크주의 22개 선거구 가운데 9개 선거구, 루간스크주의 12개 선거구 가운데 2개 선거구에서만 투표소들이 문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을 연 투표소들의 투표율도 10% 이하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았다.

안전에 위협을 느낀 대다수 주민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와 다른 도시 슬라뱐스크, 루간스크주 주도 루간스크에서는 아예 한군데의 투표소도 문을 열지 못했다.

◇ 동부 지역선 선거 항의 집회 = 이날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은 조기 대선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어 투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도네츠크 시내 레닌광장에선 약 5천명이 조기대선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다른 동부 도시 하리코프 시내에서도 수백 명이 참가한 대선 반대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대통령은 빅토르 야누코비치"라며 "조기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그러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투표 차질이 전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식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 달 4일께나 발표되지만 잠정 개표 결과는 26일 오전이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전에 출구조사 결과가 먼저 나올 수 있다.

당선인 취임식은 공식 개표 결과가 발표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뤄진다.

우크라이나 중앙 과도정부는 이번 조기 대선을 통해 수개월 동안 지속된 반정부 시위와 러시아의 크림 병합,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따른 유혈 충돌 등의 혼란 사태에 종지부를 찍고 정치적 안정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선거가 무산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이 대선 합법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독립 움직임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대선 이후 당장 정국 안정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 우크라 대선…동부 불참 포로셴코 당선유력
    • 입력 2014-05-26 00:06:43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앞당겨 치르는 대통령 선거가 25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2월 말 반정부 세력을 등에 업은 야권의 권력 교체 혁명으로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대신할 임기 5년의 새 국가지도자를 뽑는 것으로, 국제사회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가 실시되는 선거구는 지난 3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공화국을 제외한 전국 213개이며 유권자 수는 3천370만명이다.

유권자들은 오전 8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주 지역 선거구의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는 투표 안전 확보를 위해 5천명 이상의 군인이 투표소 경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 재벌 출신 정치인 포로셴코 당선 유력 = 17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선거에서는 사실상 재벌 기업가 출신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48)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초콜릿 왕'으로도 불리는 그는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이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지낸 정치인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지난 3월 발표에 의하면 포로셴코는 13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의 개인 재산으로 우크라이나 7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관심은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다.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 2위를 기록한 2명의 후보가 최종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결선 투표는 다음 달 15일 열린다.

포로셴코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선거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무법과 혼란, 동부의 테러는 멈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로셴코는 '대선에 승리하면 어디를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인가'란 질문에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찾겠다"고 말해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센 동부 지역을 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로셴코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율리야 티모셴코(53)는 중부도시 드네프로페트롭스크에서 투표한 뒤 "유럽연합(EU)의 당당한 회원이 될 유럽화된 우크라이나를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질 다음달 15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함께 실시하자는 제안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 동부 지역 선거 불참으로 투표율은 높지 않아 = 중앙 선관위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체 투표율이 40%를 조금 넘었다고 발표했다.

2010년 대선에서 같은 시간대 투표율이 45%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낮은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투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주(유권자 330만명)와 루간스크주(180만명)의 대다수 선거구에서는 분리주의자들의 선거 방해로 투표가 거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분리주의자들은 지역 선관위원들을 쫓아낸 다음 사무실들을 점거하고 컴퓨터와 직인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분리주의자들은 투표장에 나오는 주민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도네츠크주의 22개 선거구 가운데 9개 선거구, 루간스크주의 12개 선거구 가운데 2개 선거구에서만 투표소들이 문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을 연 투표소들의 투표율도 10% 이하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았다.

안전에 위협을 느낀 대다수 주민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와 다른 도시 슬라뱐스크, 루간스크주 주도 루간스크에서는 아예 한군데의 투표소도 문을 열지 못했다.

◇ 동부 지역선 선거 항의 집회 = 이날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은 조기 대선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어 투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도네츠크 시내 레닌광장에선 약 5천명이 조기대선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다른 동부 도시 하리코프 시내에서도 수백 명이 참가한 대선 반대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대통령은 빅토르 야누코비치"라며 "조기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그러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투표 차질이 전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식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 달 4일께나 발표되지만 잠정 개표 결과는 26일 오전이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전에 출구조사 결과가 먼저 나올 수 있다.

당선인 취임식은 공식 개표 결과가 발표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뤄진다.

우크라이나 중앙 과도정부는 이번 조기 대선을 통해 수개월 동안 지속된 반정부 시위와 러시아의 크림 병합,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따른 유혈 충돌 등의 혼란 사태에 종지부를 찍고 정치적 안정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선거가 무산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이 대선 합법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독립 움직임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대선 이후 당장 정국 안정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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