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따뜻한 성장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접해봤을 법한 유명한 아동 소설이다. 1968년 출간되고 나서 32개국에 번역돼 수천만 부나 팔렸다.
브라질의 가난한 시골을 배경으로, 사고뭉치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과 대범하면서도 자상한 노인의 우정을 그린 이 소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만큼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친숙한 작품.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중앙역'(1998)의 시나리오를 쓴 마르코스 번스테인 감독은 J.M 바스콘셀로스가 쓴 동명 소설을 토대로 필름의 따듯한 질감을 입힌 잔잔한 가족영화를 만들어냈다.
늘 말썽 피우며 이곳저곳에서 사고를 몰고 다니는 제제(후아오 기에메 아빌라). 마을의 부자인 뽀르뚜가(호세 드 아브루) 할아버지의 자동차에 매달리는 장난을 치다가 그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는다. 이 일로 뽀르뚜가를 원망하고, 복수를 꿈꾸던 제제.
그렇게 복수의 칼을 갈던 어느 날, 제제는 놀다가 발을 다치고, 지나가던 뽀르뚜가의 도움을 받는다. 어린 제제는 원망을 잊고 할아버지와 친구를 맺으며 그와 추억을 쌓아가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한다.
"동생에게 선물만 주면 1년 안에 착한 사람이 될게요"라는 내용을 담은 제제의 기도로 시작하는 영화는 선량하지만, 말썽꾸러기 제제가 어떻게 위대한 문학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준다.
직장을 잃고 술만 마시러 다니는 아버지, 도심의 공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어머니, 각자 바쁜 누나와 형들의 틈바구니에서도 동생을 보살피려는 제제의 모습이 대견하고 귀엽다.
특히 가난하고 우울한 삶 속에서 한줄기 버팀목이 되어준 뽀르뚜가 할아버지와 제제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주는 몇몇 장면들이 그들의 이 같은 우정에 기댄다. 제제 역의 후아 기에메 아빌라의 깜찍한 연기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내용이 친숙한데다 이야기가 쉽고, 감동코드도 담겨 있어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제7회 로마영화제,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의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5월29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97분.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접해봤을 법한 유명한 아동 소설이다. 1968년 출간되고 나서 32개국에 번역돼 수천만 부나 팔렸다.
브라질의 가난한 시골을 배경으로, 사고뭉치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과 대범하면서도 자상한 노인의 우정을 그린 이 소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만큼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친숙한 작품.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중앙역'(1998)의 시나리오를 쓴 마르코스 번스테인 감독은 J.M 바스콘셀로스가 쓴 동명 소설을 토대로 필름의 따듯한 질감을 입힌 잔잔한 가족영화를 만들어냈다.
늘 말썽 피우며 이곳저곳에서 사고를 몰고 다니는 제제(후아오 기에메 아빌라). 마을의 부자인 뽀르뚜가(호세 드 아브루) 할아버지의 자동차에 매달리는 장난을 치다가 그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는다. 이 일로 뽀르뚜가를 원망하고, 복수를 꿈꾸던 제제.
그렇게 복수의 칼을 갈던 어느 날, 제제는 놀다가 발을 다치고, 지나가던 뽀르뚜가의 도움을 받는다. 어린 제제는 원망을 잊고 할아버지와 친구를 맺으며 그와 추억을 쌓아가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한다.
"동생에게 선물만 주면 1년 안에 착한 사람이 될게요"라는 내용을 담은 제제의 기도로 시작하는 영화는 선량하지만, 말썽꾸러기 제제가 어떻게 위대한 문학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준다.
직장을 잃고 술만 마시러 다니는 아버지, 도심의 공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어머니, 각자 바쁜 누나와 형들의 틈바구니에서도 동생을 보살피려는 제제의 모습이 대견하고 귀엽다.
특히 가난하고 우울한 삶 속에서 한줄기 버팀목이 되어준 뽀르뚜가 할아버지와 제제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주는 몇몇 장면들이 그들의 이 같은 우정에 기댄다. 제제 역의 후아 기에메 아빌라의 깜찍한 연기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내용이 친숙한데다 이야기가 쉽고, 감동코드도 담겨 있어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제7회 로마영화제,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의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5월29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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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영화] 따뜻한 성장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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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5-26 08:21:09
<새영화> 따뜻한 성장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접해봤을 법한 유명한 아동 소설이다. 1968년 출간되고 나서 32개국에 번역돼 수천만 부나 팔렸다.
브라질의 가난한 시골을 배경으로, 사고뭉치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과 대범하면서도 자상한 노인의 우정을 그린 이 소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만큼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친숙한 작품.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중앙역'(1998)의 시나리오를 쓴 마르코스 번스테인 감독은 J.M 바스콘셀로스가 쓴 동명 소설을 토대로 필름의 따듯한 질감을 입힌 잔잔한 가족영화를 만들어냈다.
늘 말썽 피우며 이곳저곳에서 사고를 몰고 다니는 제제(후아오 기에메 아빌라). 마을의 부자인 뽀르뚜가(호세 드 아브루) 할아버지의 자동차에 매달리는 장난을 치다가 그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는다. 이 일로 뽀르뚜가를 원망하고, 복수를 꿈꾸던 제제.
그렇게 복수의 칼을 갈던 어느 날, 제제는 놀다가 발을 다치고, 지나가던 뽀르뚜가의 도움을 받는다. 어린 제제는 원망을 잊고 할아버지와 친구를 맺으며 그와 추억을 쌓아가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한다.
"동생에게 선물만 주면 1년 안에 착한 사람이 될게요"라는 내용을 담은 제제의 기도로 시작하는 영화는 선량하지만, 말썽꾸러기 제제가 어떻게 위대한 문학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준다.
직장을 잃고 술만 마시러 다니는 아버지, 도심의 공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어머니, 각자 바쁜 누나와 형들의 틈바구니에서도 동생을 보살피려는 제제의 모습이 대견하고 귀엽다.
특히 가난하고 우울한 삶 속에서 한줄기 버팀목이 되어준 뽀르뚜가 할아버지와 제제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주는 몇몇 장면들이 그들의 이 같은 우정에 기댄다. 제제 역의 후아 기에메 아빌라의 깜찍한 연기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내용이 친숙한데다 이야기가 쉽고, 감동코드도 담겨 있어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제7회 로마영화제,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의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5월29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97분.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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