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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시진 “체력 고갈이 타격 침체 원인”
입력 2014.05.26 (11:53) 수정 2014.05.26 (16:03) 연합뉴스
"그렇다고 득점 기회마다 스퀴즈번트를 댈 수도 없지 않습니까. 결국에는 선수들을 믿어야죠."

김시진(5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웃으며 이같이 말했지만 뼈 있는 말이었다.

4월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부터 이어진 43연전의 숨 가쁜 일정을 마치고 나흘간의 달콤한 휴식기에 들어간 롯데의 김 감독을 26일 전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최근 롯데 성적 부진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타격 침체의 원인을 43연전의 강행군으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저하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3월 30~31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 2연전 뒤 이틀 쉬고 지금까지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면서 "여기에다 문규현의 뇌진탕, 정훈의 손가락 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잇따르면서 공격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1승 5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고, KIA 타이거즈에는 1승2패로 위닝시리즈를 헌납했다.

시즌 개막 후 간신히 유지하던 5할 승률은 4할대(0.477·21승23패1무)로 떨어져 이제는 5위 자리까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부진의 원인은 역시 타격 침체에 있었다.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평균 7안타에 3.5득점을 올렸다.

삼성과의 주중 3경기에서는 각각 8안타(2득점)-13안타(5득점)-10안타(5득점)를 기록했고,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3안타(3득점)-2안타(1득점)-6안타(5득점)에 그쳤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갈수록 떨어지자 김 감독은 KIA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는 아예 타격 훈련을 건너뛰었다. 타자들에게 훈련보다는 휴식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주 이전까지 우리 팀의 타격에는 별문제가 없지 않았느냐"면서 "결국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기 때문이다. 이번 휴식기 동안 잘 쉬면 타격은 다시 괜찮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결국에는 선발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면서 "옥스프링, 유먼, 장원준은 그동안 잘해줬고, 송승준이 왼쪽 허벅지에 미세한 부상을 안고 있어 지난 25일 경기에서 한차례 쉬었는데, 이번 휴식기 동안에 충분히 치유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송승준까지 정상으로 돌아와서 선발 4명만 제대로 가동된다면 연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운동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롯데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아온 득점권 타율과 관련한 질문에는 고민을 드러냈다. 롯데는 지난주 부진하긴 했으나 올 시즌 타격지표는 괜찮은 편이다. 팀 타율은 공동 4위(0.279), 출루율 2위(0.370), 볼넷 1위(210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득점권 타율은 0.263로 전체 8위에 불과하다.

팀 타율에 비해 득점권 타율이 1푼6리나 낮다.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베이스에 많이 내보내고도 점수를 뽑지 못해 매번 답답한 경기를 하는 것이 올 시즌 롯데의 야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득점 기회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면서 "득점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것"이라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내가 끝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못 쳐도 뒤의 선수가 쳐줄 것이라고 믿고 자신 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하지만 타석에만 들어서면 선수들이 작아진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득점권 상황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부담을 갖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스퀴즈번트 등 매번 우회적인 방법을 쓸 수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이와 관련해서 충분히 대화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결국에는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휴식 이후 27~28일 이틀간 투·타에 걸쳐 훈련을 소화한 뒤 29일에는 웨이트트레이닝만 소화하고서 서울로 떠난다.

김 감독은 27~28일 훈련에서 득점권 타율을 높이기 위한 임시 방편으로 가상의 상황을 상정해 주자들을 득점권에 둔 상태로 타격 훈련을 할 예정이다.
  • 롯데 김시진 “체력 고갈이 타격 침체 원인”
    • 입력 2014-05-26 11:53:09
    • 수정2014-05-26 16:03:10
    연합뉴스
"그렇다고 득점 기회마다 스퀴즈번트를 댈 수도 없지 않습니까. 결국에는 선수들을 믿어야죠."

김시진(5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웃으며 이같이 말했지만 뼈 있는 말이었다.

4월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부터 이어진 43연전의 숨 가쁜 일정을 마치고 나흘간의 달콤한 휴식기에 들어간 롯데의 김 감독을 26일 전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최근 롯데 성적 부진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타격 침체의 원인을 43연전의 강행군으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저하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3월 30~31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 2연전 뒤 이틀 쉬고 지금까지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면서 "여기에다 문규현의 뇌진탕, 정훈의 손가락 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잇따르면서 공격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1승 5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고, KIA 타이거즈에는 1승2패로 위닝시리즈를 헌납했다.

시즌 개막 후 간신히 유지하던 5할 승률은 4할대(0.477·21승23패1무)로 떨어져 이제는 5위 자리까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부진의 원인은 역시 타격 침체에 있었다.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평균 7안타에 3.5득점을 올렸다.

삼성과의 주중 3경기에서는 각각 8안타(2득점)-13안타(5득점)-10안타(5득점)를 기록했고,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3안타(3득점)-2안타(1득점)-6안타(5득점)에 그쳤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갈수록 떨어지자 김 감독은 KIA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는 아예 타격 훈련을 건너뛰었다. 타자들에게 훈련보다는 휴식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주 이전까지 우리 팀의 타격에는 별문제가 없지 않았느냐"면서 "결국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기 때문이다. 이번 휴식기 동안 잘 쉬면 타격은 다시 괜찮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결국에는 선발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면서 "옥스프링, 유먼, 장원준은 그동안 잘해줬고, 송승준이 왼쪽 허벅지에 미세한 부상을 안고 있어 지난 25일 경기에서 한차례 쉬었는데, 이번 휴식기 동안에 충분히 치유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송승준까지 정상으로 돌아와서 선발 4명만 제대로 가동된다면 연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운동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롯데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아온 득점권 타율과 관련한 질문에는 고민을 드러냈다. 롯데는 지난주 부진하긴 했으나 올 시즌 타격지표는 괜찮은 편이다. 팀 타율은 공동 4위(0.279), 출루율 2위(0.370), 볼넷 1위(210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득점권 타율은 0.263로 전체 8위에 불과하다.

팀 타율에 비해 득점권 타율이 1푼6리나 낮다.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베이스에 많이 내보내고도 점수를 뽑지 못해 매번 답답한 경기를 하는 것이 올 시즌 롯데의 야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득점 기회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면서 "득점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것"이라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내가 끝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못 쳐도 뒤의 선수가 쳐줄 것이라고 믿고 자신 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하지만 타석에만 들어서면 선수들이 작아진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득점권 상황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부담을 갖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스퀴즈번트 등 매번 우회적인 방법을 쓸 수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이와 관련해서 충분히 대화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결국에는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휴식 이후 27~28일 이틀간 투·타에 걸쳐 훈련을 소화한 뒤 29일에는 웨이트트레이닝만 소화하고서 서울로 떠난다.

김 감독은 27~28일 훈련에서 득점권 타율을 높이기 위한 임시 방편으로 가상의 상황을 상정해 주자들을 득점권에 둔 상태로 타격 훈련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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