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슈퍼마켓 출범 한달…성적표는?

입력 2014.05.26 (16:38) 수정 2014.05.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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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온라인에서 다양한 펀드를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이른바 펀드 '직구'(직접구매)가 가능한 펀드슈퍼마켓(펀드온라인코리아)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만에 펀드슈퍼마켓 전용 신규계좌는 1만 계좌를 넘어섰고, 계좌잔고는 200억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판매 수치가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어서 향후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오늘(26일)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개설된 펀드슈퍼마켓 전용 계좌는 1만370 계좌로 집계됐다. 잔고는 총 215억6900만원이었는데, 이 중 예수금 61억2900만원을 제외하고 직접 투자한 돈이 154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달초 휴일이 많았던 만큼 영업일수는 18일에 불과해, 영업일수 기준 하루 평균 580 계좌가 새로 만들어지고, 12억원 가량이 잔고에 쌓인 셈이다.

판매 상위 펀드를 살펴보면 최근 몇년새 펀드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의 인기가 펀드슈퍼마켓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펀드는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주식)'으로 12억9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같은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1호(주식)'이 12억8900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한국밸류운용은 가치주펀드 운용에 특화된 중소형 자산운용사다. 이밖에 'AB글로벌고수익증권(채권-재간접형)'과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각각 90억원 안팎의 판매로 인기를 끌었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담당 연구원은 "세월호 사건 같은 예상치 못한 이슈에 묻혀 (펀드슈퍼마켓 개장이)크게 이슈가 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지수가 높아서 환매가 많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선별적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가치주나 배당주처럼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을 보면 긍정적"이라며 "또 성과를 내고 있던 중소형운용사, 독립계운용사들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메리트가 되면서 운용사와 투자자가 윈윈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이승현 연구원은 "지지부진한 국내증시 업황에서 선방한 결과"라며 "접근이 용이하고 보수가 저렴한 것이 다양한 층의 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결과로 향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다면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다만 펀드슈퍼마켓은 가입절차가 간편한 만큼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를 놓치기 쉽고,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모든 펀드 가입에 대한 책임이 투자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펀드 가입시 안내되는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본 후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슈퍼마켓은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산운용업계와 유관기관이 십시일반 출자한 200억원을 가지고 지난달 24일 문을 연 온라인 전용 펀드판매사다. 특정 계열사에 속하지 않아 다양한 펀드를 모두 비교할 수 있고, 수수료가 오프라인 판매사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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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26 16:38:24
    • 수정2014-05-26 22:15:57
    경제
투자자가 온라인에서 다양한 펀드를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이른바 펀드 '직구'(직접구매)가 가능한 펀드슈퍼마켓(펀드온라인코리아)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만에 펀드슈퍼마켓 전용 신규계좌는 1만 계좌를 넘어섰고, 계좌잔고는 200억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판매 수치가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어서 향후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오늘(26일)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개설된 펀드슈퍼마켓 전용 계좌는 1만370 계좌로 집계됐다. 잔고는 총 215억6900만원이었는데, 이 중 예수금 61억2900만원을 제외하고 직접 투자한 돈이 154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달초 휴일이 많았던 만큼 영업일수는 18일에 불과해, 영업일수 기준 하루 평균 580 계좌가 새로 만들어지고, 12억원 가량이 잔고에 쌓인 셈이다.

판매 상위 펀드를 살펴보면 최근 몇년새 펀드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의 인기가 펀드슈퍼마켓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펀드는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주식)'으로 12억9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같은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1호(주식)'이 12억8900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한국밸류운용은 가치주펀드 운용에 특화된 중소형 자산운용사다. 이밖에 'AB글로벌고수익증권(채권-재간접형)'과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각각 90억원 안팎의 판매로 인기를 끌었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담당 연구원은 "세월호 사건 같은 예상치 못한 이슈에 묻혀 (펀드슈퍼마켓 개장이)크게 이슈가 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지수가 높아서 환매가 많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선별적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가치주나 배당주처럼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을 보면 긍정적"이라며 "또 성과를 내고 있던 중소형운용사, 독립계운용사들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메리트가 되면서 운용사와 투자자가 윈윈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이승현 연구원은 "지지부진한 국내증시 업황에서 선방한 결과"라며 "접근이 용이하고 보수가 저렴한 것이 다양한 층의 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결과로 향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다면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다만 펀드슈퍼마켓은 가입절차가 간편한 만큼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를 놓치기 쉽고,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모든 펀드 가입에 대한 책임이 투자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펀드 가입시 안내되는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본 후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슈퍼마켓은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산운용업계와 유관기관이 십시일반 출자한 200억원을 가지고 지난달 24일 문을 연 온라인 전용 펀드판매사다. 특정 계열사에 속하지 않아 다양한 펀드를 모두 비교할 수 있고, 수수료가 오프라인 판매사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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