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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안이한 현대차…국토부는 관리 소홀
입력 2014.05.26 (20:07) 수정 2014.05.26 (22:15)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와 엑센트 등 2개 차종의 제작결함으로 시정조치(리콜)하면서도 해당 차량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통보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나면서 자동차 안전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제조업체와 담당부처의 안이한 대처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엑센트 차량은 리콜한 지 1년이 지났을 때까지 현대차서비스센터를 찾아 수리받은 자동차 소유자가 4명 가운데 1명꼴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2012년 3월 엑센트 950대에 정면충돌시 전기합선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어 리콜을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제네시스 9천100대에 대해 브레이크 성능 저하 가능성 때문에 리콜을 실시했다.

이 결과 지난 3월 현재 기준으로 엑센트는 리콜 차량수가 235대에 그쳐 전체의 24.7%에 불과했으며, 제네시스는 2천391대(26.3%)만이 리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사실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아 언제 말썽이 날지 모르는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도록 내버려둔 셈이다.

현대차는 리콜 사실을 일간지에 공고하고 차량 소유자에게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알렸다고 하지만 우편으로 통보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리콜 대상 자동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주 경로에 대해서는 중복 응답 결과 '리콜 통지서'(69.2%)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자동차 정비소'(25.7%), 'TV 등 매체'(22.0%), '인터넷'(21.5%)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리콜 통지서를 보냈다면 더 많은 자동차 소유자가 서비스센터를 찾아 차량을 수리받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게 한다.

현대차 홍보실에 리콜 통지서를 보내지 않은 이유를 문의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왜 우편을 안 보냈는지 모르겠다. 담당 부서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이해 못 할 말 뿐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YF쏘나타 8만여대의 제동액이 샐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을 때도 조용히 무상수리를 하는 등 가뜩이나 이미지 실추와 비용 부담 등을 우려해 공개적 리콜을 꺼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리콜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국토부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윤진환 자동차운영과장은 "1년6개월의 시정 기간을 주고 분기마다 시정률을 보고받는다. 시정률이 낮으면 체크하는데 다른 차종과 비교해 시정률이 낮지 않아 차량 소유자에게 우편 통지가 되지 않은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네시스 차량은 리콜 대상이 10만3천대로 그 가운데 9만4천대가 리콜 시행 전에 무상수리를 받았다. 무상수리받은 차까지 시정조치한 것으로 포함하면 시정률이 90% 넘게 나온다. 엑센트도 비슷한 사례다.

윤 과장은 "무상수리 받은 차를 빼고 나머지 차의 시정률을 확인했어야 하는데 지난해만 리콜을 88건이나 하다 보니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안전공단이 우편 통지를 대행하고 제작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제네시스와 엑센트는 제작사가 공단에 통지를 맡기지 않은 경우인데 문제가 생겼다. 앞으로 자동차 소유자 주소를 다 파악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이 우편 통지를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리콜 안이한 현대차…국토부는 관리 소홀
    • 입력 2014-05-26 20:07:49
    • 수정2014-05-26 22:15:57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와 엑센트 등 2개 차종의 제작결함으로 시정조치(리콜)하면서도 해당 차량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통보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나면서 자동차 안전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제조업체와 담당부처의 안이한 대처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엑센트 차량은 리콜한 지 1년이 지났을 때까지 현대차서비스센터를 찾아 수리받은 자동차 소유자가 4명 가운데 1명꼴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2012년 3월 엑센트 950대에 정면충돌시 전기합선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어 리콜을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제네시스 9천100대에 대해 브레이크 성능 저하 가능성 때문에 리콜을 실시했다.

이 결과 지난 3월 현재 기준으로 엑센트는 리콜 차량수가 235대에 그쳐 전체의 24.7%에 불과했으며, 제네시스는 2천391대(26.3%)만이 리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사실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아 언제 말썽이 날지 모르는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도록 내버려둔 셈이다.

현대차는 리콜 사실을 일간지에 공고하고 차량 소유자에게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알렸다고 하지만 우편으로 통보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리콜 대상 자동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주 경로에 대해서는 중복 응답 결과 '리콜 통지서'(69.2%)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자동차 정비소'(25.7%), 'TV 등 매체'(22.0%), '인터넷'(21.5%)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리콜 통지서를 보냈다면 더 많은 자동차 소유자가 서비스센터를 찾아 차량을 수리받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게 한다.

현대차 홍보실에 리콜 통지서를 보내지 않은 이유를 문의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왜 우편을 안 보냈는지 모르겠다. 담당 부서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이해 못 할 말 뿐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YF쏘나타 8만여대의 제동액이 샐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을 때도 조용히 무상수리를 하는 등 가뜩이나 이미지 실추와 비용 부담 등을 우려해 공개적 리콜을 꺼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리콜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국토부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윤진환 자동차운영과장은 "1년6개월의 시정 기간을 주고 분기마다 시정률을 보고받는다. 시정률이 낮으면 체크하는데 다른 차종과 비교해 시정률이 낮지 않아 차량 소유자에게 우편 통지가 되지 않은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네시스 차량은 리콜 대상이 10만3천대로 그 가운데 9만4천대가 리콜 시행 전에 무상수리를 받았다. 무상수리받은 차까지 시정조치한 것으로 포함하면 시정률이 90% 넘게 나온다. 엑센트도 비슷한 사례다.

윤 과장은 "무상수리 받은 차를 빼고 나머지 차의 시정률을 확인했어야 하는데 지난해만 리콜을 88건이나 하다 보니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안전공단이 우편 통지를 대행하고 제작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제네시스와 엑센트는 제작사가 공단에 통지를 맡기지 않은 경우인데 문제가 생겼다. 앞으로 자동차 소유자 주소를 다 파악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이 우편 통지를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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