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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실수로 아프간 CIA 비밀요원 신분 노출
입력 2014.05.27 (05:12)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실수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중앙정보국(CIA) 현지 최고위급 비밀요원의 실명을 유출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했을 때 그가 만난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고위 관계자 15명의 이름에 '카불 역장'(chief of station)이라는 직함과 함께 CIA 현지 비밀요원의 실명을 넣은 보도자료를 돌렸다.

'역장'은 특정 국가에서 신분을 위장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CIA 비밀요원 가운데 최고 책임자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보도자료는 백악관 기자단 대표인 워싱턴포스트(WP) 기자를 통해 6천명에 달하는 등록기자에게 전달됐다.

실수를 깨달은 백악관은 이 요원의 실명이 보도되면 그와 가족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해 긴급하게 수정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언론에 조지프 던포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제임스 커닝엄 미국 대사 등과 함께 이 '역장'의 이름이 보도된 뒤였다.

CIA 산하 조직인 국가기밀공작국(NCS) 요원들은 대개 자신과 해외 정보원 등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 신분을 받는다.

1982년 제정된 미국 정보기관근무요원보호법(IIPA)에 따르면 CIA 비밀요원의 이름을 고의로 유출하는 자체가 범죄 행위다.

전직 CIA 요원인 존 키리아쿠는 기자에게 비밀요원의 이름을 발설했다고 유죄 인정한 뒤 지난 1월 30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03년에는 밸러리 플레임이라는 CIA 여성 비밀요원의 신분이 노출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딕 체니 부통령의 보좌관이던 루이스 스쿠터 리비가 플레임의 남편이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해온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플레임이 경제 컨설턴트라는 위장 신분으로 CIA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리비는 위증 및 사법방해죄 혐의로 30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이번에 사실상 신분이 탄로 난 이 요원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계속 근무할지는 미지수다.

2010년 '파키스탄 역장'이던 조너선 뱅크는 소송 과정에서 이름이 현지 신문에 보도돼 협박을 받자 미국으로 돌아와 버지니아주 랭리에 있는 CIA 본부에서 이란 담당 책임자를 지낸 바 있다.
  • 백악관, 실수로 아프간 CIA 비밀요원 신분 노출
    • 입력 2014-05-27 05:12:24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실수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중앙정보국(CIA) 현지 최고위급 비밀요원의 실명을 유출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했을 때 그가 만난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고위 관계자 15명의 이름에 '카불 역장'(chief of station)이라는 직함과 함께 CIA 현지 비밀요원의 실명을 넣은 보도자료를 돌렸다.

'역장'은 특정 국가에서 신분을 위장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CIA 비밀요원 가운데 최고 책임자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보도자료는 백악관 기자단 대표인 워싱턴포스트(WP) 기자를 통해 6천명에 달하는 등록기자에게 전달됐다.

실수를 깨달은 백악관은 이 요원의 실명이 보도되면 그와 가족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해 긴급하게 수정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언론에 조지프 던포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제임스 커닝엄 미국 대사 등과 함께 이 '역장'의 이름이 보도된 뒤였다.

CIA 산하 조직인 국가기밀공작국(NCS) 요원들은 대개 자신과 해외 정보원 등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 신분을 받는다.

1982년 제정된 미국 정보기관근무요원보호법(IIPA)에 따르면 CIA 비밀요원의 이름을 고의로 유출하는 자체가 범죄 행위다.

전직 CIA 요원인 존 키리아쿠는 기자에게 비밀요원의 이름을 발설했다고 유죄 인정한 뒤 지난 1월 30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03년에는 밸러리 플레임이라는 CIA 여성 비밀요원의 신분이 노출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딕 체니 부통령의 보좌관이던 루이스 스쿠터 리비가 플레임의 남편이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해온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플레임이 경제 컨설턴트라는 위장 신분으로 CIA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리비는 위증 및 사법방해죄 혐의로 30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이번에 사실상 신분이 탄로 난 이 요원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계속 근무할지는 미지수다.

2010년 '파키스탄 역장'이던 조너선 뱅크는 소송 과정에서 이름이 현지 신문에 보도돼 협박을 받자 미국으로 돌아와 버지니아주 랭리에 있는 CIA 본부에서 이란 담당 책임자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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