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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게임속 주인공의 성장담 ‘엣지 오브 투모로우’
입력 2014.05.27 (07:14) 연합뉴스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가 궁지에 몰린 가까운 미래. 연합 방위군의 공보 담당자 빌 케이지(톰 크루즈 분) 소령은 자신의 뜻에 반해 강제로 전선에 투입된다.

무기의 안전장치도 해제할 줄 모를 정도로 실전 경험이 없는 그가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허둥대는 것은 당연지사.

해안 상륙 작전에 참가하지만 패색이 짙은 전투 상황 속 순식간에 목숨을 잃는다.

그런데 죽음과 동시에 케이지가 다시 눈을 뜬 곳은 전선에 투입되기 직전의 군 부대.

그는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을 겪으며 자신에게 인류를 구원할 열쇠가 있음을, 현실을 바꾸려면 자신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는 자신은 '종이에 베이는 것'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면서 수많은 청년을 전쟁터로 꾀었던 '홍보 전문가' 케이지가 직접 수십번의 죽음을 겪으며 점차 강인해지는 성장담을 그린다.

앞서 '마이너리티 리포트', '우주전쟁', '오블리비언' 등 크루즈가 선택한 SF 영화가 전반적으로 묵직한 존재론적인 물음을 던졌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비교적 고민의 무게가 가볍다.

그보다는 수송선에서의 어설픈 첫 낙하 장면을 시작으로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주는 장면의 전시에 더 집중한다.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외계 종족의 모습이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연상되는 치열한 전투 장면이 시선을 돌리기 어렵게 한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실력을 입증한 더그 라이만 감독의 섬세한 연출도 잔재미를 준다.

시간이 반복되기 때문에 (죽기 전의) 일정 부분까지 미래를 알고 있는 케이지가 원맨쇼를 펼치며 주변 사람이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에피소드가 대규모의 전쟁 장면 사이사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특히 그가 살아나는 과정이 오락 게임의 리스폰(Respawn·유저의 캐릭터가 죽은 뒤 정해진 장소에 재배치되는 것)과 유사해 직접 게임을 하는 느낌까지 준다.

사실 케이지가 죽음을 거듭하며 한단계씩 목표에 다가가는 작품의 구조 자체가 게임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아무리 게임의 화법을 차용한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장난스럽게 반복되는 케이지의 죽음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역대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주인공이 가장 많이 죽는 작품의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또 화려한 액션 장면이 쏟아지다가 중반에 케이지가 여주인공인 리다 브라타스키(에밀리 블런트 분) 병장과 미묘한 감정을 주고받는 장면으로 한 박자 쉬어가는데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이 갑자기 '어드벤처 게임'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일본 작가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소설 '올 유 니드 이즈 킬'이 원작이다. 영화의 제목은 자정 직전의 '11시59분' 또는 '넘어가기 어려운 내일로 가는 경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6월4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13분.
  • [새영화] 게임속 주인공의 성장담 ‘엣지 오브 투모로우’
    • 입력 2014-05-27 07:14:05
    연합뉴스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가 궁지에 몰린 가까운 미래. 연합 방위군의 공보 담당자 빌 케이지(톰 크루즈 분) 소령은 자신의 뜻에 반해 강제로 전선에 투입된다.

무기의 안전장치도 해제할 줄 모를 정도로 실전 경험이 없는 그가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허둥대는 것은 당연지사.

해안 상륙 작전에 참가하지만 패색이 짙은 전투 상황 속 순식간에 목숨을 잃는다.

그런데 죽음과 동시에 케이지가 다시 눈을 뜬 곳은 전선에 투입되기 직전의 군 부대.

그는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을 겪으며 자신에게 인류를 구원할 열쇠가 있음을, 현실을 바꾸려면 자신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는 자신은 '종이에 베이는 것'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면서 수많은 청년을 전쟁터로 꾀었던 '홍보 전문가' 케이지가 직접 수십번의 죽음을 겪으며 점차 강인해지는 성장담을 그린다.

앞서 '마이너리티 리포트', '우주전쟁', '오블리비언' 등 크루즈가 선택한 SF 영화가 전반적으로 묵직한 존재론적인 물음을 던졌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비교적 고민의 무게가 가볍다.

그보다는 수송선에서의 어설픈 첫 낙하 장면을 시작으로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주는 장면의 전시에 더 집중한다.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외계 종족의 모습이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연상되는 치열한 전투 장면이 시선을 돌리기 어렵게 한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실력을 입증한 더그 라이만 감독의 섬세한 연출도 잔재미를 준다.

시간이 반복되기 때문에 (죽기 전의) 일정 부분까지 미래를 알고 있는 케이지가 원맨쇼를 펼치며 주변 사람이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에피소드가 대규모의 전쟁 장면 사이사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특히 그가 살아나는 과정이 오락 게임의 리스폰(Respawn·유저의 캐릭터가 죽은 뒤 정해진 장소에 재배치되는 것)과 유사해 직접 게임을 하는 느낌까지 준다.

사실 케이지가 죽음을 거듭하며 한단계씩 목표에 다가가는 작품의 구조 자체가 게임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아무리 게임의 화법을 차용한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장난스럽게 반복되는 케이지의 죽음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역대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주인공이 가장 많이 죽는 작품의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또 화려한 액션 장면이 쏟아지다가 중반에 케이지가 여주인공인 리다 브라타스키(에밀리 블런트 분) 병장과 미묘한 감정을 주고받는 장면으로 한 박자 쉬어가는데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이 갑자기 '어드벤처 게임'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일본 작가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소설 '올 유 니드 이즈 킬'이 원작이다. 영화의 제목은 자정 직전의 '11시59분' 또는 '넘어가기 어려운 내일로 가는 경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6월4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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