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LA 시민들, 트위터로 보물찾기 혈안

입력 2014.05.27 (09:11) 수정 2014.05.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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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의 시민들이 요즘 '보물찾기'에 혈안이 됐다.

스스로를 부동산 갑부라고 밝힌 익명의 인물이 도시 곳곳에 돈을 숨겨 두고 트위터로 힌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히든 캐시'(숨겨진 현금)라는 별명을 쓰는 트위터 계정 '@HiddenCash' 사용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그 위성도시인 오클랜드에서 이를 시작했으며, 이번주에는 로스앤젤레스로 활동 지역을 확대했다.

돈을 어딘가에 숨겨 둔 후, 트위터로 글·사진·동영상을 올려서 힌트를 주고 다른 사람들이 이를 찾아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20달러짜리 지폐를 그냥 끼워 두는 경우도 있지만, 100달러짜리 지폐와 쪽지가 든 하얀 돈 봉투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

봉투를 찾은 사람은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고, 트위터에서 히든 캐시의 계정을 멘션한다.

망가진 공중전화 부스, 지하철 역, 전봇대, 동네 커피전문점, 공원 벤치 등 온갖 장소에서 보물이 발견됐다.

중고 레코드 가게에 있는 '위 아 더 월드' LP 레코드 재킷 안에서도 돈 봉투가 나왔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히든 캐시의 팔로워 수도 급속히 늘어 단 사흘만인 26일(현지시간) 3만명이 됐다.

히든 캐시는 이 프로젝트가 '익명의 사회적 실험'이라고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에 써 뒀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온라인 매체 '더 볼드 이탤릭'에 자신이 부동산 업자라면서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준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뜻에서 이런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돈을 백만 달러 단위로 벌었는데, 상상을 초월하게 많이 벌었다. 그런데 내 친구들과 내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베이지역(샌프란시스코와 근교지역)에 신통찮은 집도 사기가 힘든 형편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첨단 정보기술 산업의 중심지이고, 실리콘밸리 갑부들의 집과 회사가 이 도시 권역에 집중돼 있어 미국에서 부유층이 가장 밀집한 지역이다.

그러나 성인 1명과 자녀 3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의 최저생계비가 2012년 기준으로 7만7천384달러(7천925만원·MIT 도시계획학과 조사 기준)에 이를 정도로 생활비가 많이 들고, 미국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도시다.

히든 캐시는 "내가 번 돈 중 일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주기로 했으며,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돈을 뿌리는 것도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선단체 기부는 이미 많이 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뭔가 재미있는 프로젝트도 함께 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1주일에 1∼2차례 돈을 숨겨 놓기로 했으며, 이 계획을 언제 중단할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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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프란시스코·LA 시민들, 트위터로 보물찾기 혈안
    • 입력 2014-05-27 09:11:23
    • 수정2014-05-27 10:10:47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의 시민들이 요즘 '보물찾기'에 혈안이 됐다.

스스로를 부동산 갑부라고 밝힌 익명의 인물이 도시 곳곳에 돈을 숨겨 두고 트위터로 힌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히든 캐시'(숨겨진 현금)라는 별명을 쓰는 트위터 계정 '@HiddenCash' 사용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그 위성도시인 오클랜드에서 이를 시작했으며, 이번주에는 로스앤젤레스로 활동 지역을 확대했다.

돈을 어딘가에 숨겨 둔 후, 트위터로 글·사진·동영상을 올려서 힌트를 주고 다른 사람들이 이를 찾아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20달러짜리 지폐를 그냥 끼워 두는 경우도 있지만, 100달러짜리 지폐와 쪽지가 든 하얀 돈 봉투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

봉투를 찾은 사람은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고, 트위터에서 히든 캐시의 계정을 멘션한다.

망가진 공중전화 부스, 지하철 역, 전봇대, 동네 커피전문점, 공원 벤치 등 온갖 장소에서 보물이 발견됐다.

중고 레코드 가게에 있는 '위 아 더 월드' LP 레코드 재킷 안에서도 돈 봉투가 나왔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히든 캐시의 팔로워 수도 급속히 늘어 단 사흘만인 26일(현지시간) 3만명이 됐다.

히든 캐시는 이 프로젝트가 '익명의 사회적 실험'이라고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에 써 뒀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온라인 매체 '더 볼드 이탤릭'에 자신이 부동산 업자라면서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준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뜻에서 이런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돈을 백만 달러 단위로 벌었는데, 상상을 초월하게 많이 벌었다. 그런데 내 친구들과 내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베이지역(샌프란시스코와 근교지역)에 신통찮은 집도 사기가 힘든 형편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첨단 정보기술 산업의 중심지이고, 실리콘밸리 갑부들의 집과 회사가 이 도시 권역에 집중돼 있어 미국에서 부유층이 가장 밀집한 지역이다.

그러나 성인 1명과 자녀 3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의 최저생계비가 2012년 기준으로 7만7천384달러(7천925만원·MIT 도시계획학과 조사 기준)에 이를 정도로 생활비가 많이 들고, 미국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도시다.

히든 캐시는 "내가 번 돈 중 일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주기로 했으며,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돈을 뿌리는 것도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선단체 기부는 이미 많이 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뭔가 재미있는 프로젝트도 함께 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1주일에 1∼2차례 돈을 숨겨 놓기로 했으며, 이 계획을 언제 중단할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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