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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엇갈린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어떤 역할하나?
입력 2014.06.03 (00:16) 수정 2014.06.03 (16:32)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가 7년간의 분리 통치 끝에 2일(현지시간) 통합정부를 공식 출범시켰다.

과도내각 형식의 새 통합정부의 주요 역할은 앞으로 6개월 내로 치러질 예정인 총선을 준비하는 일이다.

또 통합정부가 이스라엘과의 중동 평화협상과 국제기구 가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책임지는 파타당의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통합정부로서 실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영토상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갈라 놓은 이스라엘이 두 정파의 통합정부 구성에 강력히 반발하는 점도 큰 장애물로 꼽힌다.

◇이해관계 맞아떨어진 파타-하마스

두 정파가 이 시점에 통합정부를 공식 출범시킨 데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파타 수반인 압바스 수반은 그동안 경쟁 관계에 있는 하마스 통제 아래의 가자지구 영토까지 통치하는 꿈을 꿔 왔다.

사실 파타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가자지구를 제외한 서안지구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반쪽짜리 대표기구였다.

'팔레스타인'이란 국명으로 국제기구나 협약에 가입하거나 이스라엘과 모종의 합의를 하더라도 국내외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맞물려 팔레스타인 민심도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이 어떠한 진척 없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압바스 수반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이었다.

이 때문에 파타와 하마스의 통합정부 구성은 압바스 수반 입장에서는 주요 핵심 과제이자 자신의 인기를 공고히 할 확실한 기회로 간주됐다.

압바스 수반은 7년 만에 이뤄진 통합정부 출범을 자신의 성과물로 자랑할 수도 있게 됐다.

반면 가자지구의 하마스는 작년부터 출구 전략을 모색해 왔다.

하마스를 지지해 온 이집트 무슬림형제단과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면서 가자지구는 더욱 고립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게다가 이집트 군부가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수백개의 밀수 터널을 파괴하면서 가자지구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실업률은 치솟았고 연료 부족 사태까지 발생했다.

든든한 정치적, 경제적 지원자가 사라진 하마스는 점점 커지는 주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돌파구가 필요했고 결국 파타와 손을 잡기에 이르렀다.

◇ 통합정부 구성에도 이스라엘 반발 등 걸림돌 산적

팔레스타인이 역사적인 통합정부를 구성했으나 제 역할을 하기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스라엘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이스라엘은 이전부터 양측의 통합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이스라엘은 통합정부 구성이 합의된 지난 4월 즉각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압바스 수반이 "살인을 일삼는 테러 집단과 동맹을 맺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압바스 수반이 하마스와 통합정부를 구성하면 "다양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놓았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중간 지대를 통제하는 이스라엘은 당장 양측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과거 팔레스타인에 제재를 가할 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신해 세금을 징수하고 나서 나중에 세금 이체액을 대폭 삭감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제적 불이익을 줬다.

아울러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행정 조직과 공무원들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안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새 정부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상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도 지금으로서는 미지수다.

이-팔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은 통합정부에서 하마스가 맡게 될 역할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당분간은 이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 이해 엇갈린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어떤 역할하나?
    • 입력 2014-06-03 00:16:45
    • 수정2014-06-03 16:32:09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가 7년간의 분리 통치 끝에 2일(현지시간) 통합정부를 공식 출범시켰다.

과도내각 형식의 새 통합정부의 주요 역할은 앞으로 6개월 내로 치러질 예정인 총선을 준비하는 일이다.

또 통합정부가 이스라엘과의 중동 평화협상과 국제기구 가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책임지는 파타당의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통합정부로서 실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영토상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갈라 놓은 이스라엘이 두 정파의 통합정부 구성에 강력히 반발하는 점도 큰 장애물로 꼽힌다.

◇이해관계 맞아떨어진 파타-하마스

두 정파가 이 시점에 통합정부를 공식 출범시킨 데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파타 수반인 압바스 수반은 그동안 경쟁 관계에 있는 하마스 통제 아래의 가자지구 영토까지 통치하는 꿈을 꿔 왔다.

사실 파타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가자지구를 제외한 서안지구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반쪽짜리 대표기구였다.

'팔레스타인'이란 국명으로 국제기구나 협약에 가입하거나 이스라엘과 모종의 합의를 하더라도 국내외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맞물려 팔레스타인 민심도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이 어떠한 진척 없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압바스 수반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이었다.

이 때문에 파타와 하마스의 통합정부 구성은 압바스 수반 입장에서는 주요 핵심 과제이자 자신의 인기를 공고히 할 확실한 기회로 간주됐다.

압바스 수반은 7년 만에 이뤄진 통합정부 출범을 자신의 성과물로 자랑할 수도 있게 됐다.

반면 가자지구의 하마스는 작년부터 출구 전략을 모색해 왔다.

하마스를 지지해 온 이집트 무슬림형제단과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면서 가자지구는 더욱 고립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게다가 이집트 군부가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수백개의 밀수 터널을 파괴하면서 가자지구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실업률은 치솟았고 연료 부족 사태까지 발생했다.

든든한 정치적, 경제적 지원자가 사라진 하마스는 점점 커지는 주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돌파구가 필요했고 결국 파타와 손을 잡기에 이르렀다.

◇ 통합정부 구성에도 이스라엘 반발 등 걸림돌 산적

팔레스타인이 역사적인 통합정부를 구성했으나 제 역할을 하기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스라엘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이스라엘은 이전부터 양측의 통합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이스라엘은 통합정부 구성이 합의된 지난 4월 즉각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압바스 수반이 "살인을 일삼는 테러 집단과 동맹을 맺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압바스 수반이 하마스와 통합정부를 구성하면 "다양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놓았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중간 지대를 통제하는 이스라엘은 당장 양측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과거 팔레스타인에 제재를 가할 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신해 세금을 징수하고 나서 나중에 세금 이체액을 대폭 삭감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제적 불이익을 줬다.

아울러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행정 조직과 공무원들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안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새 정부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상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도 지금으로서는 미지수다.

이-팔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은 통합정부에서 하마스가 맡게 될 역할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당분간은 이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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