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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다른 그룹은 어떻게 준비하나?
입력 2014.06.03 (14:19) 수정 2014.06.03 (17:38) 연합뉴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추진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삼성 외에도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재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한진그룹, 한솔그룹 등이 삼성그룹의 뒤를 이어 3세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곳으로 꼽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그룹 서서히 경영권 승계 시동

현대차그룹도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문 합병에 이어 1월엔 비상장 건설 계열사로 정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합병하는 등 일련의 사업조정을 단행했다.

그룹은 사업부문별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결부시킨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 부회장의 현재 취약한 그룹 지배권을 고려하면 직간접 관계가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고리를 중심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의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정 부회장으로의 지분 승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정 부회장은 기아차 지분 1.75% 외에 현대엠코(25.06%), 현대글로비스(31.88%), 이노션(4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래서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이슈의 중심에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활용해 그룹 지배구조의 근간인 현대모비스 등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시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삼성에버랜드 상장 소식에 덩달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한진·한솔도 지배구조 변화 가시화

한진그룹과 한솔그룹도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1일 기준으로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홀딩스와 항공운송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 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한진은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의 해소와 자회사에 대한 지주회사 요건 충족이라는 숙제를 남겨놓고 있는데 이를 위한 조치가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한진 투자부문과 한진칼, 정석기업 3개사를 동시 합병하거나 정석기업과 한진칼을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솔그룹 역시 준(準)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솔제지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하게 얽힌 계열사 간 순환·상호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동아제약, 종근당 등도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했거나 지주회사로의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인적분할을 통해 추가 자본 없이도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그룹들로부터 선호받고 있다.

이미 SK, LG, 두산, CJ, 코오롱, LS, 아모레퍼시픽 등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료한 상태다.

◇ 후계자 경영수업 그룹도 상당수

LG그룹은 아직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구본무 회장 이후를 맡을 후계자로 구광모 ㈜LG 부장이 꼽히고 있다. 광모씨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LG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LG를 오너 일가가 지배하고 계열사들은 모두 ㈜LG를 통해 경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광모씨는 ㈜LG의 지분 4.72%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주주 중에서는 세번째로 많다.

구 회장이 건강과 나이에서 큰 문제가 없는데다 광모씨의 직급도 낮아 아직 승계를 논하기는 어렵다지만 장자 승계의 유교적 전통을 갖고 있는 LG그룹에선 광모씨가 사실상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다만 ㈜LG에서 구 회장(10.91%)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57%)이 후계 승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심사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3세 경영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정 후보의 장남 기선씨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기선씨는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정 후보의 출마로 현대중공업 지분 10.15%에 대한 백지신탁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그룹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을 놓는 중이다. 김승연 회장이 지주회사인 ㈜한화의 지분 22.65%를 가진 최대주주로 아직까지는 후계구도를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그룹이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고 차남인 김동원씨도 최근 한화L&C 소속으로 그룹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 경영권 승계…다른 그룹은 어떻게 준비하나?
    • 입력 2014-06-03 14:19:00
    • 수정2014-06-03 17:38:02
    연합뉴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추진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삼성 외에도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재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한진그룹, 한솔그룹 등이 삼성그룹의 뒤를 이어 3세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곳으로 꼽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그룹 서서히 경영권 승계 시동

현대차그룹도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문 합병에 이어 1월엔 비상장 건설 계열사로 정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합병하는 등 일련의 사업조정을 단행했다.

그룹은 사업부문별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결부시킨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 부회장의 현재 취약한 그룹 지배권을 고려하면 직간접 관계가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고리를 중심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의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정 부회장으로의 지분 승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정 부회장은 기아차 지분 1.75% 외에 현대엠코(25.06%), 현대글로비스(31.88%), 이노션(4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래서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이슈의 중심에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활용해 그룹 지배구조의 근간인 현대모비스 등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시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삼성에버랜드 상장 소식에 덩달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한진·한솔도 지배구조 변화 가시화

한진그룹과 한솔그룹도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1일 기준으로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홀딩스와 항공운송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 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한진은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의 해소와 자회사에 대한 지주회사 요건 충족이라는 숙제를 남겨놓고 있는데 이를 위한 조치가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한진 투자부문과 한진칼, 정석기업 3개사를 동시 합병하거나 정석기업과 한진칼을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솔그룹 역시 준(準)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솔제지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하게 얽힌 계열사 간 순환·상호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동아제약, 종근당 등도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했거나 지주회사로의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인적분할을 통해 추가 자본 없이도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그룹들로부터 선호받고 있다.

이미 SK, LG, 두산, CJ, 코오롱, LS, 아모레퍼시픽 등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료한 상태다.

◇ 후계자 경영수업 그룹도 상당수

LG그룹은 아직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구본무 회장 이후를 맡을 후계자로 구광모 ㈜LG 부장이 꼽히고 있다. 광모씨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LG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LG를 오너 일가가 지배하고 계열사들은 모두 ㈜LG를 통해 경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광모씨는 ㈜LG의 지분 4.72%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주주 중에서는 세번째로 많다.

구 회장이 건강과 나이에서 큰 문제가 없는데다 광모씨의 직급도 낮아 아직 승계를 논하기는 어렵다지만 장자 승계의 유교적 전통을 갖고 있는 LG그룹에선 광모씨가 사실상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다만 ㈜LG에서 구 회장(10.91%)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57%)이 후계 승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심사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3세 경영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정 후보의 장남 기선씨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기선씨는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정 후보의 출마로 현대중공업 지분 10.15%에 대한 백지신탁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그룹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을 놓는 중이다. 김승연 회장이 지주회사인 ㈜한화의 지분 22.65%를 가진 최대주주로 아직까지는 후계구도를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그룹이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고 차남인 김동원씨도 최근 한화L&C 소속으로 그룹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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