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나올 때까지 안사!” 자동차업계 신차 역풍

입력 2014.06.0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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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에 신차 출시를 기다리느라 구형 모델을 구매하지 않는 '신차 역풍'이 거세게 불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신차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조만간 신차 출시를 앞둔 모델들은 일제히 판매 실적이 고꾸라져 신차의 위력을 여실히 입증했다.

신차 역풍을 가장 세게 맞은 업체는 6월 카니발, 8월 쏘렌토 신차 출시를 앞둔 기아자동차다.

5개 국내 완성차업체의 5월 내수 판매량이 4월보다 평균 1.8% 늘어난 가운데 기아차는 유일하게 실적이 8.2% 감소해 뒷걸음질을 쳤다.

카니발은 작년 5월보다 50.3% 급락한 1천381대가 팔렸고, 올해 1∼5월 판매량도 7천52대(-45.2%)로 작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쏘렌토R 역시 지난달 1천818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30.8% 빠졌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4.4% 감소한 9천124대에 그쳤다.

구형 쏘울은, 작년 10월 말 신차(올 뉴 쏘울)가 나온 뒤 올해 한대도 팔리지 않았다.

현대차도 사정은 비슷해 디젤 모델 출시가 예정된 그랜저의 지난달 판매량(6천236대)이 19.8% 떨어졌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7천282대로 작년보다 3.9% 감소했다.

그랜저 판매 감소세에는 디젤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9∼10월 내놓기로 한 AG(프로젝트명)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AG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 크기로 두 차종과 고객층이 겹친다.

제네시스는 작년 말 신차를 출시한 덕분에 5월 판매량(2천730대)이 136.6% 급증했지만 AG 출시 소식이 확산되면서 4월보다는 8.0%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60.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르노삼성차도, 7월 초 디젤 모델 출시가 예정된 대표 세단 SM5는 판매량이 후퇴했다.

SM5의 5월 판매량(2천388대)은 작년보다 23.1%, 1∼5월 판매량(9천361대)은 25.3%가 각각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SM5에 수요가 몰릴 것을 염려해 부산모터쇼에도 디젤 모델을 공개하지 않고 꽁꽁 감췄지만, 걱정이 현실이 된 셈이다.

반면 신차들은 무서운 기세로 달려나가고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4월(1만5천392대)에 이어 5월(1만3천687대)에도 두달 연속으로 '1만대 고지'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차의 QM3는 작년 말 출시됐지만 올해 4월 들어서야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5월 판매량(2천161대)이 전달보다 49.6% 증가하는 등 '신차 효과'를 길게 이어가고 있다.

한국GM이 3월 중순 출시한 2014년형 말리부 디젤은 한달여만인 4월 말까지 판매 738대, 계약 3천여대의 기록을 세우고 품절돼 더 이상은 계약도 받지 않는다.

말리부는 5월 디젤 모델 612대를 포함해 총 1천708대가 팔려 작년보다 75.2% 성장했다. 누적 판매량은 6천695대로 59.0% 증가했고, 이 가운데 디젤 비중은 20.2%(1천350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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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차 나올 때까지 안사!” 자동차업계 신차 역풍
    • 입력 2014-06-05 06:22:28
    연합뉴스
자동차 시장에 신차 출시를 기다리느라 구형 모델을 구매하지 않는 '신차 역풍'이 거세게 불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신차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조만간 신차 출시를 앞둔 모델들은 일제히 판매 실적이 고꾸라져 신차의 위력을 여실히 입증했다. 신차 역풍을 가장 세게 맞은 업체는 6월 카니발, 8월 쏘렌토 신차 출시를 앞둔 기아자동차다. 5개 국내 완성차업체의 5월 내수 판매량이 4월보다 평균 1.8% 늘어난 가운데 기아차는 유일하게 실적이 8.2% 감소해 뒷걸음질을 쳤다. 카니발은 작년 5월보다 50.3% 급락한 1천381대가 팔렸고, 올해 1∼5월 판매량도 7천52대(-45.2%)로 작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쏘렌토R 역시 지난달 1천818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30.8% 빠졌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4.4% 감소한 9천124대에 그쳤다. 구형 쏘울은, 작년 10월 말 신차(올 뉴 쏘울)가 나온 뒤 올해 한대도 팔리지 않았다. 현대차도 사정은 비슷해 디젤 모델 출시가 예정된 그랜저의 지난달 판매량(6천236대)이 19.8% 떨어졌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7천282대로 작년보다 3.9% 감소했다. 그랜저 판매 감소세에는 디젤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9∼10월 내놓기로 한 AG(프로젝트명)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AG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 크기로 두 차종과 고객층이 겹친다. 제네시스는 작년 말 신차를 출시한 덕분에 5월 판매량(2천730대)이 136.6% 급증했지만 AG 출시 소식이 확산되면서 4월보다는 8.0%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60.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르노삼성차도, 7월 초 디젤 모델 출시가 예정된 대표 세단 SM5는 판매량이 후퇴했다. SM5의 5월 판매량(2천388대)은 작년보다 23.1%, 1∼5월 판매량(9천361대)은 25.3%가 각각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SM5에 수요가 몰릴 것을 염려해 부산모터쇼에도 디젤 모델을 공개하지 않고 꽁꽁 감췄지만, 걱정이 현실이 된 셈이다. 반면 신차들은 무서운 기세로 달려나가고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4월(1만5천392대)에 이어 5월(1만3천687대)에도 두달 연속으로 '1만대 고지'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차의 QM3는 작년 말 출시됐지만 올해 4월 들어서야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5월 판매량(2천161대)이 전달보다 49.6% 증가하는 등 '신차 효과'를 길게 이어가고 있다. 한국GM이 3월 중순 출시한 2014년형 말리부 디젤은 한달여만인 4월 말까지 판매 738대, 계약 3천여대의 기록을 세우고 품절돼 더 이상은 계약도 받지 않는다. 말리부는 5월 디젤 모델 612대를 포함해 총 1천708대가 팔려 작년보다 75.2% 성장했다. 누적 판매량은 6천695대로 59.0% 증가했고, 이 가운데 디젤 비중은 20.2%(1천350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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