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한, 무역대금 루블화로 결제

입력 2014.06.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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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북한이 이달부터 무역 대금을 달러 등의 경화가 아닌 러시아 통화 루블화로 결제하기로 5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북 양국은 이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부간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제6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협력위원회 러시아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이번 달부터 러시아와 북한 간에 루블화 결제가 이루어질 것이고 러시아 은행에 북한 계좌가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루블화 결제가 양국 통상경제 협력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갈루쉬카는 북한 내 지하자원 개발 사업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방안과 북한이 무역 대금을 지하자원으로 결제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이 러시아 투자자들에게 비자 취득 절차를 간소화해주고 자국 내에서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옛 소련 시절의 북한 채무 탕감 협정 비준안에 최종 서명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 협정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지고 있던 약 109억 달러(달러당 0.6루블로 계산)의 옛 소련 시절 채무 가운데 90%를 탕감하고 남은 10억 9천만 달러는 2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협정은 또 북한 대외무역은행에 개설된 러시아 대외경제은행(브네슈에코놈방크) 계좌로 송금될 채무 상환금을 러시아가 다시 북한 내 보건·교육·에너지 분야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채무 상환금이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나 철도 건설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활성화하고 있는 러-북 양측의 경제협력은 러시아가 극동 지역 개발을 밀어붙이면서 북한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북한도 중국 집중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러시아에 다가가면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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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북한, 무역대금 루블화로 결제
    • 입력 2014-06-05 16:36:07
    연합뉴스
러시아와 북한이 이달부터 무역 대금을 달러 등의 경화가 아닌 러시아 통화 루블화로 결제하기로 5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북 양국은 이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부간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제6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협력위원회 러시아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이번 달부터 러시아와 북한 간에 루블화 결제가 이루어질 것이고 러시아 은행에 북한 계좌가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루블화 결제가 양국 통상경제 협력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갈루쉬카는 북한 내 지하자원 개발 사업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방안과 북한이 무역 대금을 지하자원으로 결제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이 러시아 투자자들에게 비자 취득 절차를 간소화해주고 자국 내에서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옛 소련 시절의 북한 채무 탕감 협정 비준안에 최종 서명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 협정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지고 있던 약 109억 달러(달러당 0.6루블로 계산)의 옛 소련 시절 채무 가운데 90%를 탕감하고 남은 10억 9천만 달러는 2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협정은 또 북한 대외무역은행에 개설된 러시아 대외경제은행(브네슈에코놈방크) 계좌로 송금될 채무 상환금을 러시아가 다시 북한 내 보건·교육·에너지 분야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채무 상환금이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나 철도 건설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활성화하고 있는 러-북 양측의 경제협력은 러시아가 극동 지역 개발을 밀어붙이면서 북한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북한도 중국 집중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러시아에 다가가면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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