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결승타’ SK 김강민, 이틀 연속 승리 주역

입력 2014.06.05 (22:32) 수정 2014.06.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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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끝내기 안타, 오늘은 결승 솔로 홈런이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김강민(32)이 이틀 연속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김강민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2-2로 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이현승의 5구째 슬라이더(136㎞)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비거리 110m)으로 연결됐다.

전날 5-7로 패하는 듯하던 경기를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로 뒤집은 것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극적인 한방이었다.

이날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강민은 7회말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기 전까지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것도 타석마다 득점 찬스가 차려졌다.

1회말 2사 2, 3루에서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말 무사 2, 3루에서는 두산 선발 이재우의 142㎞ 몸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말 1사 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마저도 타구가 얕아 2루 주자 이재원의 추가 진루를 돕지 못했다.

김강민이 득점 기회에 나서는 족족 무기력하게 물러나자 1루쪽 SK 응원석에서는 깊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김강민의 홈런이 터진 것은 모두 '김강민이 오늘만큼은 제 역할을 못해주는구나' 하고 생각할 때쯤이었다.

더군다나 7회 무사 2루에서 이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그림 같은 수비로 건져낸 이후였다.

정수빈은 좌중간 지점까지 전력 질주해 멋진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아냈고, 지체없는 송구로 2루에서 오버런하던 임훈까지 잡아냈다.

'이제는 두산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생각하던 바로 그 순간 경기의 균형을 깨는 김강민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SK 중견수로서 타구 낙구 지점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아채 안타성 타구를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바꿔 버리는 김강민에게 팬들은 '짐승'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김강민은 '짐승'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공격에서도 상대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수빈의 호수비로 두산 선수들이 승리의 예감으로 들떠 있는 바로 그 순간 김강민은 상대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SK는 김강민의 결승 솔로 홈런에다 8회말에도 1점을 보태 4-2로 승리했다.

김강민은 경기 후 "앞선 타석에서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조금 생각을 바꾸고 들어갔다"면서 "힘을 빼고 쳤는데 그것이 홈런이 됐다"며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주자가 있을 때 쳤더라면 (김)광현이가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을 텐데 광현이에게 미안하다"면서 선발 김광현(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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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결승타’ SK 김강민, 이틀 연속 승리 주역
    • 입력 2014-06-05 22:32:22
    • 수정2014-06-05 22:42:03
    연합뉴스
어제는 끝내기 안타, 오늘은 결승 솔로 홈런이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김강민(32)이 이틀 연속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김강민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2-2로 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이현승의 5구째 슬라이더(136㎞)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비거리 110m)으로 연결됐다.

전날 5-7로 패하는 듯하던 경기를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로 뒤집은 것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극적인 한방이었다.

이날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강민은 7회말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기 전까지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것도 타석마다 득점 찬스가 차려졌다.

1회말 2사 2, 3루에서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말 무사 2, 3루에서는 두산 선발 이재우의 142㎞ 몸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말 1사 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마저도 타구가 얕아 2루 주자 이재원의 추가 진루를 돕지 못했다.

김강민이 득점 기회에 나서는 족족 무기력하게 물러나자 1루쪽 SK 응원석에서는 깊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김강민의 홈런이 터진 것은 모두 '김강민이 오늘만큼은 제 역할을 못해주는구나' 하고 생각할 때쯤이었다.

더군다나 7회 무사 2루에서 이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그림 같은 수비로 건져낸 이후였다.

정수빈은 좌중간 지점까지 전력 질주해 멋진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아냈고, 지체없는 송구로 2루에서 오버런하던 임훈까지 잡아냈다.

'이제는 두산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생각하던 바로 그 순간 경기의 균형을 깨는 김강민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SK 중견수로서 타구 낙구 지점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아채 안타성 타구를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바꿔 버리는 김강민에게 팬들은 '짐승'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김강민은 '짐승'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공격에서도 상대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수빈의 호수비로 두산 선수들이 승리의 예감으로 들떠 있는 바로 그 순간 김강민은 상대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SK는 김강민의 결승 솔로 홈런에다 8회말에도 1점을 보태 4-2로 승리했다.

김강민은 경기 후 "앞선 타석에서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조금 생각을 바꾸고 들어갔다"면서 "힘을 빼고 쳤는데 그것이 홈런이 됐다"며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주자가 있을 때 쳤더라면 (김)광현이가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을 텐데 광현이에게 미안하다"면서 선발 김광현(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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