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히메네스 홈런쇼 보러 좌석 이동까지?

입력 2014.06.06 (17:20) 수정 2014.06.0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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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출신의 루이스 히메네스(32·롯데 자이언츠)는 호쾌한 타격실력에다 유쾌한 성격을 갖춰 롯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선수다.

경기 중은 물론 타격훈련을 할 때도 근엄한 표정으로 배터 박스에 서는 국내 타자들과는 달리 마치 놀이라도 하듯 쾌활하게 임하는 것이 히메네스다.

그것은 타고난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야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히메네스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치른 타격훈련에서 팬서비스가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키 192㎝, 체중 127㎏의 히메네스는 특유의 장타력으로 배팅볼을 계속 담장 밖으로 보냈다. 엄청난 비거리에 관중의 탄성은 점차 커졌다.

문학구장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있는 바비큐 존의 최상단까지 타구가 뻗어나가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잠시 휴식을 취하러 배터 박스에서 나온 히메네스는 배트 두 개를 양손에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으로 관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히메네스가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내는 타구가 늘어나자 관중도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그쪽으로 몰려들었다. 히메네스의 '홈런볼'을 잡기 위해서였다.

타구 궤적을 쫓아 모여드는 관중을 보고 히메네스 역시 그쪽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애썼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타구는 담장을 넘지 못했다. 관중보다 더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인 게 히메네스였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일찍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히메네스의 '홈런 쇼' 덕분에 즐거웠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1 11홈런 45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히메네스가 낯선 한국 프로야구에서 빠르게 적응한 비결로 "본인이 즐겁고 마음이 편해서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김 감독은 "히메네스가 일본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선수들과 같이 놀러 가기도 하고 농담하고 장난치고 그러면서 이곳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부산 야구팬들이 별나지 않느냐"면서 "히메네스가 식당에라도 오면 뭐라도 하나 더 주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밥값을 대신 내주기도 할 정도로 너나없이 히메네스를 좋아하니까 본인도 이곳 생활이 즐거울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하나의 원인으로 일본 프로야구에선 용병이 부진할 때 코치진에서 그 선수의 단점을 고치려 하는 데 반해 한국 프로야구에선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더 크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히메네스에게 단타를 요구하겠느냐"며 "필요할 때 큰 것 한방을 쳐주면 된다"면서 히메네스가 앞으로도 그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맡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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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히메네스 홈런쇼 보러 좌석 이동까지?
    • 입력 2014-06-06 17:20:35
    • 수정2014-06-06 18:56:01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출신의 루이스 히메네스(32·롯데 자이언츠)는 호쾌한 타격실력에다 유쾌한 성격을 갖춰 롯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선수다.

경기 중은 물론 타격훈련을 할 때도 근엄한 표정으로 배터 박스에 서는 국내 타자들과는 달리 마치 놀이라도 하듯 쾌활하게 임하는 것이 히메네스다.

그것은 타고난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야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히메네스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치른 타격훈련에서 팬서비스가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키 192㎝, 체중 127㎏의 히메네스는 특유의 장타력으로 배팅볼을 계속 담장 밖으로 보냈다. 엄청난 비거리에 관중의 탄성은 점차 커졌다.

문학구장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있는 바비큐 존의 최상단까지 타구가 뻗어나가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잠시 휴식을 취하러 배터 박스에서 나온 히메네스는 배트 두 개를 양손에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으로 관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히메네스가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내는 타구가 늘어나자 관중도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그쪽으로 몰려들었다. 히메네스의 '홈런볼'을 잡기 위해서였다.

타구 궤적을 쫓아 모여드는 관중을 보고 히메네스 역시 그쪽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애썼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타구는 담장을 넘지 못했다. 관중보다 더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인 게 히메네스였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일찍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히메네스의 '홈런 쇼' 덕분에 즐거웠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1 11홈런 45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히메네스가 낯선 한국 프로야구에서 빠르게 적응한 비결로 "본인이 즐겁고 마음이 편해서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김 감독은 "히메네스가 일본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선수들과 같이 놀러 가기도 하고 농담하고 장난치고 그러면서 이곳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부산 야구팬들이 별나지 않느냐"면서 "히메네스가 식당에라도 오면 뭐라도 하나 더 주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밥값을 대신 내주기도 할 정도로 너나없이 히메네스를 좋아하니까 본인도 이곳 생활이 즐거울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하나의 원인으로 일본 프로야구에선 용병이 부진할 때 코치진에서 그 선수의 단점을 고치려 하는 데 반해 한국 프로야구에선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더 크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히메네스에게 단타를 요구하겠느냐"며 "필요할 때 큰 것 한방을 쳐주면 된다"면서 히메네스가 앞으로도 그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맡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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