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트럭, 중국 세관서 공공연히 밀수

입력 2014.06.06 (21:34) 수정 2014.06.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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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트럭을 이용하는 밀수가 중국 세관에서까지 공공연히 이뤄지는 모습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문제는 첨단 장비 등 대북 금수품도 밀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웅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의 세관 물류장.

북한 트럭 한 대가 시멘트를 싣고 있습니다.

<녹취> "(몇 톤이나 실어요?) 30톤."

하지만 트럭에는 세관원도 모르는 다른 짐이 안보이게 실려 있습니다.

<녹취> "저기 안에 개인 차부속이나 무슨 다른 물품을 볼 수 없잖아요. 검사하는 사람이 저 시멘트를 다 다시 꺼내서 보진 못하는 거고."

또 다른 북한 트럭 옆에서는 북한 사람이 상자 속 짐을 확인한 뒤 짐을 싣는 사람에게 숨기라고 말합니다.

<녹취> "어느 게 어느 건지 너 아네? 어느 짐짝에 어느 거고. 안다고. 이걸 밑에 넣어야 된다 말이야."

중국 세관에서 사실상 공공연하게 밀수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같은 밀수행위는 북한 보위부원들까지 나서 조직적으로 이뤄집니다.

<녹취> "도강하는 운전기사나 지도원이나, 보위부 사람 지도원 외에는 다른 사람 안 들어오잖아요. 그 사람들은 매일 도강하잖아요."

북한 외화벌이 기관들 소속 트럭들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는 화물 주인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이런 트럭들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물자를 계속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짐을 실은 화물차들은 평양까지 들어갑니다.

단둥 세관 물류장을 드나드는 북한 트럭들은 40톤 기준으로 하루 평균 6,70대.

한 달이면 천5백 대 정도가 단둥을 오가며 물건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녹취> "세관에 신고 안하고 싣죠. 그 사람들이 그 신고를 해달라고 하게 되면 돈 많이 나가게 되는 거 아니까."

이같은 화물 속에 첨단 전자장비 혹은 기계류 등 대북 금수품목도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핵실험 등에 따른 UN의 대북제재는 사실상 허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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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트럭, 중국 세관서 공공연히 밀수
    • 입력 2014-06-06 21:35:08
    • 수정2014-06-06 22: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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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트럭을 이용하는 밀수가 중국 세관에서까지 공공연히 이뤄지는 모습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문제는 첨단 장비 등 대북 금수품도 밀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웅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의 세관 물류장.

북한 트럭 한 대가 시멘트를 싣고 있습니다.

<녹취> "(몇 톤이나 실어요?) 30톤."

하지만 트럭에는 세관원도 모르는 다른 짐이 안보이게 실려 있습니다.

<녹취> "저기 안에 개인 차부속이나 무슨 다른 물품을 볼 수 없잖아요. 검사하는 사람이 저 시멘트를 다 다시 꺼내서 보진 못하는 거고."

또 다른 북한 트럭 옆에서는 북한 사람이 상자 속 짐을 확인한 뒤 짐을 싣는 사람에게 숨기라고 말합니다.

<녹취> "어느 게 어느 건지 너 아네? 어느 짐짝에 어느 거고. 안다고. 이걸 밑에 넣어야 된다 말이야."

중국 세관에서 사실상 공공연하게 밀수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같은 밀수행위는 북한 보위부원들까지 나서 조직적으로 이뤄집니다.

<녹취> "도강하는 운전기사나 지도원이나, 보위부 사람 지도원 외에는 다른 사람 안 들어오잖아요. 그 사람들은 매일 도강하잖아요."

북한 외화벌이 기관들 소속 트럭들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는 화물 주인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이런 트럭들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물자를 계속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짐을 실은 화물차들은 평양까지 들어갑니다.

단둥 세관 물류장을 드나드는 북한 트럭들은 40톤 기준으로 하루 평균 6,70대.

한 달이면 천5백 대 정도가 단둥을 오가며 물건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녹취> "세관에 신고 안하고 싣죠. 그 사람들이 그 신고를 해달라고 하게 되면 돈 많이 나가게 되는 거 아니까."

이같은 화물 속에 첨단 전자장비 혹은 기계류 등 대북 금수품목도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핵실험 등에 따른 UN의 대북제재는 사실상 허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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