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수로만 대표팀 꾸린 나라 ‘7개국뿐’

입력 2014.06.08 (09:12) 수정 2014.06.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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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 출전하는 32개 나라 가운데 100% 국내 '토종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한 나라는 몇 개국이나 될까.

언뜻 생각하기에 32개 나라가 전부 그럴 것 같지만 겨우 7개국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답이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이번 대회에 국적을 바꿔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을 소개하며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한국, 온두라스, 러시아 등 7개 나라만이 순수한 국내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 수비수인 사카이 고토쿠(23)가 어머니가 독일 사람인 혼혈이고 출생지도 미국 뉴욕이라 '100% 토종'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바뀌어 이번 대회에 국적을 바꿨거나 혼혈인 선수들이 대폭 늘어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3월까지 FIFA가 남자 선수의 국적 변경을 승인한 사례가 174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현재 FIFA 규정으로는 국적을 변경한 선수가 이전 국가 성인 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없다면 새로운 나라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전 국가 성인 대표팀에서 월드컵 지역 예선에 뛴 경험이 없다면 평가전이나 친선 경기 출전 경력은 국적을 바꾸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즉 17세나 20세 이하 국가대표로 뛴 경험이 있더라도 성인 대표팀에서 월드컵 지역 예선에만 뛰지 않았다면 이후 국적을 변경해 새로운 나라의 대표가 될 수 있다.

이 규정은 2003년까지는 18세 이전에 국적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나라에서 대표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돼 있었고 이후 21세 이전으로 변경됐다가 2009년부터는 국적 변경 시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도록 다시 개정됐다.

그 바람에 국적 변경 사례가 2008년에는 8명에 불과했던 것이 2010년에는 3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와 관련한 혜택을 많이 본 나라는 우리나라와 같은 H조인 알제리,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미국 등이다.

알제리는 이번 대회에 나오는 23명 가운데 16명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7명이 프랑스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알제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23명 가운데 17명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그 가운데 프랑스 주니어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 8명을 기용했다.

미국 역시 6명이 다른 나라에서 주니어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미국 대표팀에는 독일계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계 선수들이 함께 섞여 있다.

공교롭게도 H조는 토종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린 한국, 러시아와 '다국적군'을 보유한 알제리, 벨기에로 두 나라씩 갈렸다.

벨기에도 최근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겠다고 직접 선택한 아드난 야누자이를 비롯해 모로코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 나세르 샤들리, 케냐계인 디보크 오리기 등이 포진해 있고 전력의 핵심인 로멜루 루카쿠는 아버지가 콩고민주공화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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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선수로만 대표팀 꾸린 나라 ‘7개국뿐’
    • 입력 2014-06-08 09:12:45
    • 수정2014-06-08 09:25:49
    연합뉴스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 출전하는 32개 나라 가운데 100% 국내 '토종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한 나라는 몇 개국이나 될까.

언뜻 생각하기에 32개 나라가 전부 그럴 것 같지만 겨우 7개국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답이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이번 대회에 국적을 바꿔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을 소개하며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한국, 온두라스, 러시아 등 7개 나라만이 순수한 국내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 수비수인 사카이 고토쿠(23)가 어머니가 독일 사람인 혼혈이고 출생지도 미국 뉴욕이라 '100% 토종'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바뀌어 이번 대회에 국적을 바꿨거나 혼혈인 선수들이 대폭 늘어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3월까지 FIFA가 남자 선수의 국적 변경을 승인한 사례가 174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현재 FIFA 규정으로는 국적을 변경한 선수가 이전 국가 성인 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없다면 새로운 나라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전 국가 성인 대표팀에서 월드컵 지역 예선에 뛴 경험이 없다면 평가전이나 친선 경기 출전 경력은 국적을 바꾸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즉 17세나 20세 이하 국가대표로 뛴 경험이 있더라도 성인 대표팀에서 월드컵 지역 예선에만 뛰지 않았다면 이후 국적을 변경해 새로운 나라의 대표가 될 수 있다.

이 규정은 2003년까지는 18세 이전에 국적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나라에서 대표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돼 있었고 이후 21세 이전으로 변경됐다가 2009년부터는 국적 변경 시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도록 다시 개정됐다.

그 바람에 국적 변경 사례가 2008년에는 8명에 불과했던 것이 2010년에는 3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와 관련한 혜택을 많이 본 나라는 우리나라와 같은 H조인 알제리,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미국 등이다.

알제리는 이번 대회에 나오는 23명 가운데 16명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7명이 프랑스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알제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23명 가운데 17명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그 가운데 프랑스 주니어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 8명을 기용했다.

미국 역시 6명이 다른 나라에서 주니어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미국 대표팀에는 독일계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계 선수들이 함께 섞여 있다.

공교롭게도 H조는 토종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린 한국, 러시아와 '다국적군'을 보유한 알제리, 벨기에로 두 나라씩 갈렸다.

벨기에도 최근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겠다고 직접 선택한 아드난 야누자이를 비롯해 모로코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 나세르 샤들리, 케냐계인 디보크 오리기 등이 포진해 있고 전력의 핵심인 로멜루 루카쿠는 아버지가 콩고민주공화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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